혼밥문화

서양(특히 남유럽)에서는 다이닝을 즐긴답시면 음식을 같이 공유하며 담소를 나누는게 일상적임. 식사하면서 얘기 나누는 게 일반적임.

그런데 내 경험상 한국 사회에서 특히나 직장 생활한답시면 느긋하게 식사가 불가능. 시간이 짧은 편이고, 하더라도 잠깐 해야되고, 식사를 빨리 먹고 끝내야 됨. 더군다나 연령, 직급 등 상하관계가 명료해서 일본식 관료제로 인해 상사/부하 서로간에 밥 먹는 거 다 불편해 함.

사회 자체가 개방적이지 못한 분위기도 한몫함. 서양에선 가게에서 모르는 사람한테 말걸고 친구도 되고, 길거리에서도 모르는 사람한테 말걸고 친구도 되고 하는데 도시문화에서는 굉장히 구분 경직돼 있음. 술집이면 그나마 술기운이라 하고 넘어갈 수 있는데, 모르는 사람한테 물어보는게 아닌 이상 말 걸면 무슨 헌팅 내지는 종교/영업/사기꾼 보듯 함. 오히려 비교적 어르신들은 말 걸고 얘기 나누는 걸 이상하게 생각 안 함. 옛날엔 안 그랬나 봄.

그리고 나같은 경우 여자나 남자나 단둘이서 같이 식사하는 것을 캐주얼한 데이트로 생각하고 크게 부담스러워 하지 않는데, 간혹 상대는 이것을 필요 이상으로 부담스러워 하기도 함. 나는 그냥 같이 먹고 서로 담소하면서 시간 보낼 상대를 찾고자 한 것뿐임.

또한 나는 좀 덜 친한 사람이랑 밥 먹어도 크게 개의치 않는데, 오히려 식사하면서 친해지고자 하는 건데, 상대방이 목 맥히듯이 먹는 것 보고 내가 미안해서 식사 권유를 못하겠음.

위의 내용을 미루어 보면 한국 사회에서 같이 식사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매우 한정적으로 구분되어짐. 그 특정 사람들 아니면 불편해 하고, 부담스러워 함.

일본 살았을 때도 사람들이 저런 경향이 있었음.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혼자 먹는 경우를 상장히 많이 봄. 예부터 있는 말이지만 한국은 산업화 이후 일본을 많이 따라 감. 그냥 한국 일본 사람들이 그런가 보다 함.
    • 난 혼자 먹어야 훨씬 맛있어요 먹는 욕심도 많고.

    • 인건비가 높아서 외식 비용이 비싼 나라에서는 웬만하면 집에서 해먹기 때문에 혼밥 문화 자체가 형성되기 힘들고요. 누구랑 함께할 목적이 아니면 혼자 밖에서 비싼 밥 사먹을 이유가 없음. 서양이라 퉁치기에는 다 제각각이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 문화권도 있고 아닌 곳도 있죠. 심지어 한 나라 안에서도 기후나 인종 분포에 따라 정서가 다르니. 직장이든 생업 전선에서 느긋하게 점심 먹는 경우는 어디에서도 흔치 않을거 같은데 프랑스 같은 애들도 점심은 간단히 먹는 편입니다. 특히 출퇴근 시간이 탄력적이거나 인건비 때문에 야근 맘대로 못하는 나라의 경우에는 점심시간에도 빨리 먹고 일하느라 바쁜 경우 많고.


      한국의 혼밥 문화는 급속한 1인 가정 증가, 긴 노동시간과 저렴한 매식비용, 개인주의화 등 다양한 원인의 결과입니다. 그것도 하는 사람만 하지 대부분은 여전히 모여 다니면서 먹고요. 

    • (개인적인 경험만으로는..) 상사들은 부하랑 밥먹는거 좋아합니다. (....)

    • 얘기하면서 같이 먹는거 자체는 좋아요. 메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수저 같이 담그는 한국 식사문화가 싫어서 혼밥이 훨씬 편합니다.
    • 여자분들은 각기 다른 메뉴 시켜서 맛보는 거 좋아하는 경우도 많은데 너무 불편해요. 멀리 있는 메뉴 덜어먹기도 애매하고 남들 먹는 양 고려해서 얼마나 먹어야할지 고민도 해야하구요.  그냥 1인1메뉴, 아니 실은 혼밥해야 제대로 먹었단 기분이 들긴합니다. 저도 서양권에서 좀 살다왔는데 거긴 각자 그릇과 메뉴가 정해져있으니 남 먹는거 고려해야될 필요가 없어지죠. 대화상대로만 공유하는 게 가능하달까.  한국 특유의 겸상? 문화가 혼밥을 부르는 원인 중 하나가 아닐까 싶기도해요.

      • 공감합니다. 저 그렇게 먹는 거 싫은데 싫다고 말하기도 뭣해서 그냥 그렇게 살아요 ㅋㅋ


        니꺼 함 먹어보자 해서 한입주는 건 괜찮은데, 처음부터 나눠먹을 요량하고 음식 시키는 거 진짜 별롭니다 ㅋ

    • 이런 생각을 한 적은 있습니다.


      서양사람들이 쉽게 말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건, 그렇게 하더라도 그 이상 친해질 것을 강요받지 않는, 


      프라이버시는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하고 말이죠.




      한국은 말 좀 오가기 시작하면 통성명해야하고 나이까서 위아래 정해야되고 인적조회(?) 들어가고.....


      이거 너무 피곤해요.  그걸 알기에 처음부터 벽을 치는 것 같아요.




      그 증거(?)라고할까, 게임이나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채팅방에선 서로서로 쉽게 말을 트죠. 


      본인에게 적당한 선에서 자르기가 쉽거든요.

      • 연령 땜에 상하관계가 나눠지고 어느 한쪽에 권위가 확 가는게 정말 별로예요. 그냥 서로 예의만 지키면 친구라 해도 큰 문제 없거늘... 제가 그게 많이 희석돼 있어서 그런지 아는 동생, 후배들이 유독 많더라고요. 사람 성격 문제기도 하겠지만, 뭐 내가 너보다 직급으로나 나이로나 몇개윈데 내가 이런고 해야 되냐 운운은 아직도 직장생활에서 비춰져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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