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땐 눈이 제법왔었고, 눈오면 꼭 눈싸움도 했던것 같아요.


지금은 삭막한 아파트에 낑겨 살지만

어릴때는 주택에 살았습니다.


우리가 어렸던 시절엔, 지금보다 눈이 더 왔었나요?

항상 기억에는 눈이 오면 일단 집 앞과 계단을 쓸어서 어른들의 칭찬을 받고,

오빠와 함께 못생긴 눈사람(안에 다 태운 연탄재를 꼭 넣었어요. 왜 그랬을까요?)을 만들고

눈싸움도 신나게 했던 것 같아요.



그 장갑 생각나세요?

노란색, 파란색, 빨간색 비닐소재로 외부가 되어있고 만화 캐릭터 같은게 손등에 그려져

방수효과가 탁월했던 장갑. 그걸 끼고 눈놀이를 했었어요.


저희 집은 밖에서는 담이 높아 보이지만

안에서는 제가 빼꼼히 내다볼 수 있는 높이에 장독대가 있어서

오빠와 눈을 똘똘 뭉쳐놓고 행인이 지나가면 뒷통수를 공략해 눈을 던지곤 담밑으로 숨어버리는 놀이를 많이 했어요.

대부분 어디서 던지는지 몰라서 소리만 지르고 가거나 했는데

저희집에서 던진걸 눈치채곤 집에 벨을 마구 누르던 무서운 어른들도 있었지요 ㅎㅎ


눈오면 출근이며, 언덕길 내려가서 장 볼 걱정하는 아줌마가 된 요즘은

그냥 창밖으로 내리는 눈만 예뻐 보이네요.






    •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갈 것도 없이, 지난 겨울에 몇십년만의 폭설로 동네에 이글루 지을 판이었는데요...
      아마 즐겁게 눈을 기억하는 게 어린시절이라서가 아닐까요.
    • 그 장갑을 껴야만 꼭 눈을 쉽게 뭉칠 수 있었죠. 천으로 된거는 눈이 달라붙어서 잘 안됨.
      눈으로 다보탑 만들던 기억이 나네요. 그걸 부수던 동네 아이들의 모습도...
    • 빠삐용/ 네 눈은 많이 왔는데 평균적으로는 어릴때가 더 많이 온 것 같아서요 ^^
      Rcmdr/ 맞아요 그 장갑은 눈놀이의 필수품이었습니다!
    • 고등학교때 대학교 실기시험 전날까지만해도 함박눈에 개마냥 좋아라 뛰어다녔는데, 실기시험날 허벅지까지 쌓인 눈 파헤쳐가면서부터 눈에 질렸어요. 눈도 적당히 내려야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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