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성탈출 -종의 전쟁 (스포일러)

이 시리즈를 본 느낌은 뭐랄까 끼니를 놓쳐서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아무데나 들어간 라면집이 알고보니 일본에서 비법을 전수받은 정통 라멘집인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훌륭하다"에 앞서 "굳이 이렇게까지 좋아야할 이유가 있나?"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수십년전 SF고전의 스토리를 살짝 가져온 영리한 기획영화일것 같았던, 그누구도 기대하지 않았던 첫 영화에서부터 이런 삼부작이 나올거라곤 상상도 못했죠.
몇년 텀을 두고 제작된 세영화가 마치 한꺼번에 찍은 것처럼 모두 빠짐없이 균등하게 훌륭해요.

물론 이번에는 기대치가 너무 컸던 탓에 저는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어요.
우울하고 건조한 전반부와 달리 '탈출극'이 되어버린 후반부는 전체적인 긴장도와 관람등급이 확 내려가버린 느낌입니다. 기믹이랄것도 없는 밍밍한 탈출 장면에서는 디즈니 3D 만화영화를 보고 있는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뭔가 한걸음 더 나아갈 것같았던 시저와 대령의 관계도 밍밍하게 끝나 아쉬웠어요. 게다가 대령에게 방아쇠를 당기지 않는 시저의 모습은 '자비'라기보다는 오히려 승리의 순간을 만끽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플롯에 별 도움주지 않는 '소녀'의 존재도 불편합니다. (백인)인간 관객들이 유인원들에게 쉽게 감정이입을 하도록 도와주는 도우미같다는 느낌이었거든요.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전작들도 그건 마찬가지이기는 했죠. 4편도 나온다니 어디까지 준수하게 뽑혀져 나오나 갈때까지 가보자는 기대가 또 듭니다.
    • 저도 소녀는 왜 나온건가... 했는데 원작 시리즈 1편의 등장인물과 이름이 같더라구요. 그 아이가 성장해서 원작 1편의 여주인공...(이라지만 비중은 거의 없는)이 된다는 설정인 듯 합니다. 리부트니까 비중이나 이런 건 좀 바뀌겠죠.

    • 애들이 너무 사람같아지니까 좀 시시하더군요.


      다음편이 나온다면 유인원으로서의 특징이 좀 더 부각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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