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존, 육아는 노동인가?

글쎄요, 저는 틈나는대로 한국사회의 낮은 관용도를 비판해왔고 육아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사람이지만..
노키즈존에 대해서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육아가 감정적, 육체적으로 강도 높은 노동이라는데 동의하지 않는 분은 없겠죠.

아이를 동반한 내점객이란 일정부분 이같은 육아노동의 책임을 점주나 접객 노동자, 혹은 다른 내점객에게 전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고, 이들 중 누구라도 이로 인한 불편과 비용 혹은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습니다.
감수해주면 고마운거고, 아님 할 수 없다 정도? 이같은 동의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달리 있을까요? '노키즈존/키즈존'을 명시하는 것은 불필요한 분쟁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겠죠.

왜 지금까지 발생하지 않았던 갈등이 발생할까?
아이들은 바뀐게 없겠죠. 바뀐건 부모세대의 사고와 행동양식일 것 같네요.
이제 우리는 육아가 중노동이며 종종 개인의 행복추구에 걸림돌이 되곤 한다는 인식에 이르렀기 때문에, 그 비용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거겠죠.

제 생각엔 베이비시터 문화가 도입되고 영유아 및 아동 동반가능 시설의 이용료가 상승하는 식으로 갈 수 밖에 없겠고, 정부가 이를 보조하는 정도가 최선일 것 같군요.
현재는 그 비용이 온전히 민간에 전가되고 있다 하겠고, 이로 인한 최대의 피해자는 점주와 접객 노동자들이겠죠.

맘충이니 하는 혐오발언과 별개로 노키즈존의 발생은 육아노동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인 것 같고, 온전히 점주의 재량에 달린 일이라 봅니다.
    • 제 아이들은 이미 학령기에 접어들어서 노키즈존을 운영하건 말건 이젠 별 영향을 받지 않는 시기가 되었긴 합니다만,




      '아이를 동반한 내점객이란 일정부분 이같은 육아노동의 책임을 점주나 접객 노동자, 혹은 다른 내점객에게 전가하는 것'이란 표현에는 그냥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네요.

      • 네, 저도 님을 보니 웃음이 피식피식 나오네요. :)
    • 아이가 있으신가요?

      아이를 동반한 내점객이란 일정부분 이같은 육아노동의 책임을 점주나 접객 노동자, 혹은 다른 내점객에게 전가하는 것

      애둘 키우는 저는 전혀 동의가 안되는데요. 애들데리고 외식하면서 우리 부부의 육아노동의 강도가 줄어든다는 생각 해본적없는데요. 오히려 주말에 정말 밥하기 싫어도 어디 나가먹는건 더 힘드니 그냥 집에서 한끼 전쟁 치르자 하는걸요. 돈 더 내고 우리 애 밥먹이는거 도와주는 식당있으면 가서 먹고 싶네요
      • 1. 점주와 접객 노동자, 그리고 다른 손님의 불편과 비용은 증가하죠. '나는 조금도 편해진 적 없는데?!'라는건 유아적 관점인 것 같네요.

        2.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이를 동반한 내점객을 위해 설비와 인력을 보강하고 별도의 서비스 차지를 청구하는게 합리적이죠.

        물론 헬조센이기 때문에.. 저는 그 비용을 기꺼이 치를 소비자들이 얼마나 될지, 그리고 그 비용을 '프리패스' 정도로 오인하지 않을지 회의하게 되지만 말예요.

        베이비시터가 더 나은 대안이라 보는 이유입니다.
        • 1. 전가한다고 하셨잖아요. 전가는 내 부담이 일부 딴데로 넘어가는거잖아요. 외식하면 내 육아 책임은 더 커지는걸요? 외식하면 편한건 내가 주방에서 요리안하고 설거지안해도 된다는 것 뿐입니다. 근데 그거는 애딸린 부모만 그런건 아니잖아요?

          결론이 베이비시터라니. 7세 이전은 외식은 하지 말고 집에서 베이비시터랑 놀고 부모만 나와서 외식하고 커피마셔라.. 이건가요? ㅎㅎ
          • 1. 그렇군요. 외식은 부모의 육아 부담을 증가시킬 뿐이라.. 육아의 공동체적 성격을 강조하는 입장에서 동의하긴 어려운 얘기입니다만, 참고하겠습니다.

            그런 육아부담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크든 적든 타인에게도 부담을 주게되리라는 것을 알면서 외식을 강행하는 심리는 그저 가사의 경감인게 되나요?

            배달 서비스 혹은 가사의 분담을 제안하고 싶네요.

            2. 노키즈존을 표방한 점포에 꼭 가야겠다면 그렇죠. 자녀동반이 가능한 점포라는 대안도 있습니다.

            아, 물론 정보가 부족하죠. 그러니 피차 명시적으로 가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 1. 외식을 강행해서 송구하네요. 반찬 및 음식배달서비스 열심히 이용중이고 남편과 가사육아는 당연히 분담중임에도 주말 낮에 시원한 콩국수한그릇 먹고 싶어 식당에 기웃대는 저희 부부가 그렇게 민폐덩어리 정신빠진 사람들로 비칠 줄 몰랐네요 ㅎㅎ

              2. 뭔소리.. 노키즈존이 문제가 아니라 본문부터도 결국 결론이 베이비시터라면서요.. 그래서 얘기한거죠. 노키즈존을 표방하는 점포근처에는 애데리고 얼씬안합니다. 게다가 애둘워킹맘이 혼자라도 뭐 그런 분위기좋은 식당 따위 꿈 꿀 겨를이 있나요. 별 걱정을..
              • 1. 괜한 자학의 제스쳐는 필요 없지 않나요? 그저 시원한 콩국수에 대한 욕망과 탁아의 곤란과 업장의 방침이 한데 엉켜있었을 뿐이고, 적당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 쉽지 않은 정도였을 뿐이겠죠.

                2. 결국 1에서 타협점을 찾기 어려웠던 이유는 '해당 업소는 영유아 동반이 가능한가'의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이란 의미잖아요?

                그럼 각 점포가 영유아 동반에 대한 방침을 밝히도록 유인하는 것이 낫겠습니까, 기피하도록 압력을 행사하는게 낫겠습니까?
    • 타락씨님/


      위의 '아이를 동반한 내점객'에서의 뜻은


      부모가 아이를 방치했을 경우에 대한 설명이죠? 

      • 오래 전, '식당에서 아이를 방치하는 부모'에 대한 비판이 있었을 때, 이에 대한 제 변론의 요지는 이같은 상황이 예측불가능하고 불가항력적이기 쉽다는 것이었죠.

        부모가 상황을 수습하지 못한대서, 그게 '방치'를 의미하진 않죠. 역으로, 부모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대도 상황을 수습하는데 실패한다면 큰 의미는 없을테구요.


        저는 여전히, '부모의 자질이나 태도'가 언급되는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를 판단할 주체도 없거니와, 근거도 희박하죠. 부모들이 모두 다르듯 아이들도 모두 다르게 마련이고, 우리는 어떤 순간만을 보고 판단하게 마련이니까요.


        점주의 입장에서도 사태의 발생 이전에 리스크의 합리적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이들에게 있어 모든 대처는 사후적일 수 밖에 없고, 또 다른 갈등과 분쟁의 빌미가 될 수 있기에 노키즈존이란 극단적인 예방책을 선택하는 거겠죠.


        저는 그 부모나 점주가 어떤 사람들인지 알지 못하니 선의로 해석하는 편입니다만, 누구나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설령 자질이 부족한 부모/점주/노동자라도 타협 가능하고 실천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하는게 사회의 책무라 생각합니다.
    • 삶이 팍팍해졌다고들 하죠. 요즘은 오프라인이나 온라인이나 사람들이 불편과 불안을 느끼는 역치값이 현저하게 낮은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노키즈존 얘기로 며칠 사이 듀게에서만 별 소리를 다 봤습니다만 이건 또...

      '육아의 수고를 타인에게 전가' 애들 시끄러운 거 참아주는 게 아주 놀라운 인내와 희생이라 생각하시는 게

      아주 투명하게 보이네요.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누구에게도 소음과 방해가 되지 않고 살 방도는 없습니다. 사람마다 옆사람 참아주는 정도가 다를 뿐이죠. 근데 그 옆사람이 애가 되면 갑자기 육아의 고통을 내가 나누어~~가 되는군요. 사회 구성원의 기본이 신체적

      정신적 장애가 없는 성인이라고 생각하니까 이런 말이 나오지요. 안타깝게도 아이들도 장애인/노인/성소수자/이민자와 마찬가지로 님과 같은 사회 구성원이고 당연히 존중 받을 권리가 있습니다. 누가 참아줘서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원래 당연히 이용할 수 있는 거에요. 아이들의 공공시설 이용이 다른 사람들(사실 조금도 피해받고 싶지 않고 나 혼자만 편했으면 하는 /나/)에게 불편을 미치니까 금지하자는 의견을 슬쩍 비켜가는 척, 중립인척 하며 내비치는 시혜적 태도 제발 그만두십시오.

      서로가 서로에게 끼치는 불편을 조금도 용인하고 싶지 않으면 왜 사회에 같이 삽니까? 그냥 나는 자연인이다 찍으면 되지요.
      • 음.. 어째 제가 보기엔.. '내 새끼를 보호하고 돌보는 것은 오직 나뿐'이라는 이상한 착각을 하고 계시는건 오히려 노키즈존에 대해 극렬히 반대하는 분들인 것 같단 말이죠.;;

        또 하나의 중대한 착각은 다중이용시설과 공공시설의 개념이죠.

        비록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시설이라 해도, 엄연히 민간이 자본과 노동을 투입해서 개설하고 유지하는 사유지이고, 공공선에 중대한 해악을 끼치는게 아닌 이상 그 운영의 자율권은 보장돼야죠.

        제가 보기엔 노키즈존이 중대한 해악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기는 힘들 것 같군요.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논변들은 그렇습니다.
        • 아뇨 타락씨님. 말 그대로 애 시끄러운 거 참아주는 게 사회적으로 특별한 배려가 필요한 육아의 일부분이라는 말이 가소롭다는 것이지요. 제가 말하는 건 답변을 안 주셨군요? 이 사회에서 거동과 정신에 문제가 없는 사람만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 그거 말입니다. 예, 민간업장의 운영자는 자율권이 있죠. 그런데 애들이 공공선에 중대한 해악을 끼칩니까? 애들 장애인 노인 이민자 등의 사람들이 공공선을 해치는 존재냐구요. 그들이 더 배려가 필요한 존재인 건 맞는데요, 그게 희생씩이나 된다고 생각하는 쪽이 더 문제 아닙니까? 다시 얘기하는데 왜 좀 불편해도 같이 살아가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들을 안 하는가 말이지요.

          매너에 미숙하거나 그 매너를 익힐 능력이 없거나 그 매너를 익힐 기회조차 없이, 물리적으로 거리를 나돌아다닐 수 없는 처지인 사람들이 다수가 이용하는 업장에서 본인들의 불평등한 입장과 고충을 토로한다면, 무슨 도덕적 이유로 그걸 막을 수 있습니까? 시끄럽고 불편할 수는 있겠지만, 무슨 명분으로 내게 불편끼치지 말라고 할 것입니까? 소란을 피우면 업주가 망하니까요? 물론 업주는 그렇게 말할 수 있겠죠. 그런데 타락씨님은 업주여서 그렇게 말씀하시나요? 업주에게는 쉽게 이입하면서 왜 이용에 불편을 겪는 사람들은 생각을 안하는가. 뻔하지 않습니까 내가 불편하기 싫으니까.

          저는 노키즈존이냐 아니냐의 결정 자체는 당연히 점주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로 인한 손과 익 비판과 환영도 점주의 몫이죠. 제가 아주 짜증나는 건 노키즈존 찬성의 이유를 업주 보호에 두고 업주를 그렇게 만드는 사람들과 사회의 불평등한 공적배분에 대해선 지적할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 아니죠.

            제가 계속 지적하는 바는 육아는 사회의 책임이라는 점이기도 해요.


            님들과 제 입장에 차이가 있다면, 저는 그게 사회적 책임인만큼 사회가 공동으로 부담하는 것이 타당하고, 특정인에 집중되는 불합리한 구조를 지속해선 안된다는거죠.


            같은 까페나 식당업 종사자 혹은 점주를 생각해보시죠. 신도시 주택지구의 점주와 도심 상업지구의 점주는 양육의 사회적 책임을 불균등하게 지게 되겠죠?

            애초에 접객서비스에 종사하지 않는 사람들은 또 어떻습니까? 왜 이들은 면책되죠? 이상하지 않습니까?


            전 개별 점주들의 권리를 존중하면서 양육의 사회적 비용을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생각하지도 않고, 국가가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이 이슈에서 장애인과 노약자등 사회적 약자들이 자주 언급되는데, 다음엔 그 얘기나 해야겠군요.
    • 권리의 충돌 문제로 전적으로 누가 옳다 그르다 가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타협과 양보, 조정이 필요한 사항이죠. 저도 남자애 둘을 키웁니다만, 저희 애도좀 말을 안 드는 편이라 다른 사람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아예 노키즈존이라고 갈라 놓으면, 아이가 불편한 사람들은 그쪽으로 가세요, 라고 오히려 당당하게 얘기할 수도 있겠죠. 여기서 애들, 애들을 돌보는 부모들 욕하지 말고. (이런 감정적 섭섭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그렇게 컸을 거 아니냐 라고 묻고 싶죠.) 어쨌든 노키즈존이라는 건 사업자가 결정할 문제가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애키우는 부모들은 대부분 자기 애가 피해를 줄까 전전긍긍합니다, 그게 우리 나라 문화권에서 사는 일반적인 부모의 모습이죠. 문제는 애를 키우지 않는 젊은 사람들은 그냥 애들 때문에 시끄러운 상황 자체를 이해하지 못하더라구요. 하지만 나도 생각해 보면 그랬던 것 같고. 


      노키즈존이라고 해 놓고 돈 버는 사업자도 있겠지만, 아이들 놀이방 등 가족 친화적 사업장이라는 홍보로 돈 버는 사업자도 있겠습니다. 


      대형 놀이방(과 값싼 독일산 등뼈)로 돈을 버는 이바돔 감자탕이라는 가게는 가게 자체를 둘로 나눠서 홀 이쪽은 가족 단위, 홀 저쪽은 노키즈존으로 해서 돈을 벌더군요. 


      노키즈존, 이라는 딱지를 어떤 사업자가 붙인다고 해서 애를 키우는 부모의 수고를 깎아 내리는 , 일종의 혐오표현으로 느껴지는 가본데, 


      글쎄요 그건 너무 날을 세우는 것 같고. 


      밥먹을 때 그냥 조용히 편하게 먹고 싶은 사람들의 권리도 있는 거니까요, 적당히 조절해 가면서 될 문제인듯 한데


      너무 자존심 싸움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 멀쩡한 척 쓰는 별 거지같은 이런 글에 아직도 욱하게 되네요. 긴 말 해도 못 알아들을 것 같아 맙니다.
      • 왜요, 한번 해보시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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