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은 언제나 철저한 합리성의 산물

초등학교때였나?
학급회의가 열렸는데 그날의 주요 안건이 '체육시간에 누가 교실을 탈의실로 쓸것인가?'였어요.
남녀로 편이 갈라져 어느 때보다 격렬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전날 '케빈은 12살'을 본 후라 샤워실과 락커룸이 갖춰진 미국 학교에선 적어도 이런 논쟁을 안하겠지? 하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차별하고 성차별하고 소수자 차별하는게 순수한 증오때문일리가 있나?
다 제 밥그릇 챙기려고 혹은 적어도 이익이 될거라는 믿음 때문이죠.
개인의 사업은 어떤 경우에도 보호받아야 한다면 공공시설에 투자되는 세금은 어디 땅파서 나올까요?
내 세금이 복지때문에 펑펑 낭비된다는 얘기와 뭐가 그리 다른가 모르겠네요.

유모차가 안된다면 임산부 금지인들 왜 합리적이지 않겠어요? 출산일 앞둔 산모들은 위험하게 식당같은 곳에 다니지 말고 집구석에서 조용히 있는게 좋겠죠.
아! 혹시라도 산기가 느껴지면 택시 타지 말고 남편차 타세요. 그거 택시기사에게 민폐잖아요.
    • 노키즈존 반대논리의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부모의 책임을 식당주인에게 전가시킨다는 점에 있어요. 외노자 흑인 여성 차별 등과 근본적으로 다른 구조를 가진 문제에요.
      • 다수의 선량한 부모에게 피해를 전가시키는 점에선 근본적으로 같은 구조를 가진 문제겠죠?
        • 다수의 선량한 부모에게 어떤 '피해'가 발생하죠?
          • 하긴 '지나인과 개는 출입금지'가 중국인에 무슨 피해를 줬겠어요? 그 넓은 중국땅에 공원이 얼마나 많을텐데...
            • 그러니까 아이를 맡기고 외출한다는건 어떤 사람이 자신의 국적이나 정체성을 바꾸는 것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군요?

              헬조센 굉장하네요..

              자영업자의 업장과 공원이 등치되는 것도 그렇고.
              • 네 아이를 맡기고 외출한다는 건 우리나라에서는 나가지 말란 말과 90프로 일치합니다. 엄청 어려운 일이예요. 비꼬는 거 아니고 사실입니다.


                한달에 영화 서너편씩 보던 제가 애 낳고서는 1년간 한 편도 보지 못했거든요.

              • 륜/ 제가 '어렵지 않다'고 말하던가요? 비교할걸 비교하란 얘기.


                그럼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 정도 선택지가 있는 것 같은데.

                1. 그냥 포기하고 산다

                2. 이기적인 극장주와 관객들을 성토한다

                3. 사회/국가에 육아의 분담을 요구한다


                아직도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프랑스는 베이비시터를 지원한다죠?

                부모된 자가 공적 부조에 힘입어 사생활과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일이 왜 조선에서는 불가능해야 합니까?
              • 똑같이 부모가 아닌 납세자가 내 세금이 왜 육아 분담따위에 쓰이냐고 물으면 그때 가서는 뭐라 답해야 좋을까요?
              • skelington/

                그래서 처음부터 우리가 동의해야 할 전제를 두고 시작했겠죠?

                '양육은 사회의 책무다'

                이건 제가 적어도 수년전부터 이 게시판에서 해온 얘기니 뒤져보시면 나올겁니다.

                여기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 많겠죠. 이 에너지는 그 사람들을 설득하는데 쏟는게 나을 것 같지 않습니까?
              • 그 전제가 모두에게 동의를 받지 않는 한 그동안 그 의무는 해당 부모에게만 귀속되는군요. 노키즈 존을 옹호하면서 동시에 육아에 대한 사회의 책무를 강조하는 태도가 저는 여전히 모순적이기만 합니다.
              • skelington/

                1.어떤 정책도 모두의 동의를 얻어 시행되는 일은 없습니다.


                2.양육이 사회적 책무라는걸 설득하는게 노키즈존은 인종차별이라는 억지주장을 관철시키기보다 쉬울겁니다.


                3.육아가 공공의 책무라는 사회적 공감대 없이 부모의 부담을 경감시킬 수 있으리란 기대가 무리 아닙니까? 희생양을 만들어 전가하는 것 외에,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죠?


                4.별 의미 없겠으나, 정확하게 말하자면 저는 노키즈존을 옹호하는게 아녜요. 제가 옹호하는건 점주와 노동자의 정당한 권리일 뿐, 충분한 합리성이 뒷받침 된다면 그게 노키즈존이건 노개저존이건 상관 없습니다.
    • 우리나라는 경제적 문제가 걸려있는 경우 거의 정당화되는 듯 해요. 기성세대의 빈약한 취미를 보며 경제성장 시대를 못 벗어났다고만 말 할께 아니네요. 암담합니다.
    • 노키즈존 옹호에는 신기하게 상반된 입장이 공존하는 듯 흡니다.

      하나는 무슨 업주가 대단한 이익을 포기하며 노키즈존을 운영할만큼 부모들이 문제가 많다는 식이고, 다른 하나는 노키즈존이 더 이익이 되니 이익을 추구하는 게 당연하다는 논리죠.

      답을 정해놓고 끼워 맞추는 전형적인 무논리 선동 방식이라고 봅니다.

      모든 차별은 개인의 욕심과 관련이 있어요. 차별을 반대해야 하는 이유는 공동체에게 차별이 더 안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죠.
      • 좋은 댓글 감사드립니다!
      • 글이 많아질수록 헷갈렸는데 정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 상반되는 입장이 아닙니다. 노키즈존으로 포기하는 이익은 곧장 실현되는 금전적인 부분이고 그로 인해 얻는 이익은 기회비용에 가깝죠. 노키즈존이 실질적 금전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건 반대측의 입장입니다.

        • 전혀요. 노키즈존을 선택하면 매출이 그만큼 줄어드는 데도 선택하는 이유가 있다는 주장도 존재하고, 노키즈존이 영업에 이득이라면 선택하는 건 업주 마음이라는.. 즉, 밥줄 문제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업주의 피해 비용을 줄이는 것 자체가 영업 이익으로 연결 됩니다. 이게 이득이 안되면 경제적인 이유는 아무것도 없이 그냥 혐오하니까 혐오하는 것밖에 안되죠.

          한 마디로 그냥 갖다 붙이는 겁니다.
          • 금전적 이익과 위험 기피에 따른 이득은 구분하여야 한다는 거죠. 전자가 이기적 목적이란 뉘앙스가 강하다면 후자는 보다 넓은 스펙트럼으로 해석이 가능하니까요. 가져다 붙인다는 프레임도 과합니다. 현실적 이유에 대한 타당한 설명마저 무시하고 무슨 논의를 이어갑니까? 그냥 깜둥이가 깜둥이라서 싫은 것처럼. 노키즈가 노키즈라서 싫은 것 뿐이죠.

    • 그런데 '아동부모'는 영원히 지속되는 정체성이 아니라는 것 & 아동부모인 시기에도 혼자는 '해당' 노키즈가게에 갈 수 있다는 게, 크게 중요하진 않아도 여타 차별들(흑인,여성 등)과 나름 다른 지점 같아요.

      • 그런 식으로 시공적 제한을 두면 노키즈존 아닌 곳에서는 차별 받지 않으니 차별은 없다라는 논리도 가능합니다.

        흑인 차별도 아프리카 어느 나라 가면 없으니 일시적인 거라고 봐도 되죠.

        시어머니가 되면 며느리로서 받는 차별이 대부분 없어집니다. 그러면 그건 문제가 없나요..?
    • 노키즈존 찬반을 떠나서 노키즈존의 이유는 매출은 줄지도 모르지만 몸과 마음은 편하다 이거 아닌가요.. 진상 고객 상대하다 보면 그깟 매출 조금 더 오르는거 별 안반갑죠. 

    • 뭔가 굉장히 급진적인 개념의 '차별'인 듯 한데..

      권리의 침해를 두고 말하자면 노키즈존 논쟁에서 위협받는건 점주들의 영업에 대한 권리 뿐이겠죠.


      이들 점포가 아이들의 의사로 선택되었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겠고, 대개 행위 무능력자로 계약의 일방조차 될 수 없을테니 아동의 권리가 침해되었다 할 소지는 없죠.

      연령 제한을 설정한 점포들은 대부분 어린이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할 설비와 역량이 부재하거나 부족할 것이므로, 이같은 제한은 차라리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조치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부모의 권리가 제한된 사유는 '아이를 동반했다'는 속성에 있으므로 이들에 대한 차별이라는 주장도 성립하지 않죠.

      아이를 맡기는게 불가능한 현실에서 아이를 동반하는 것 외에 선택지가 없으며, 이로 인해 실질적으로 부모된 자의 권리가 침해된다고 주장해볼 순 있겠으나..

      '~ 불가능한 현실'을 인정하느냐도 문제고, 까페며 식당 점주가 조선의 육아 현실에 중대한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죠. 물론 책임질 방법도 없고.


      영유아를 둔 조선의 부모들이 비난할 대상이 있다면 조선의 위정자들이지 자영업 점주들이 아니고, 그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상황은 오히려 각 점포가 자신의 영업방침을 분명히 명시해서 헛걸음하지 않게 해주는게 될겁니다.

      영업방침의 명시가 부모에게 효율적이란 것보다 더 중요한 이점은 이로 인한 시장의 투명성과 효율성 제고일테고, 이는 '노키즈존은 많으나 키즈존은 없다'거나 '탁아 서비스가 없다'는 상황의 개선을 가속화하겠죠.


      이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육아 지출의 증가 뿐일 듯 합니다만, 이는 정당노동과 보상을 회복하는 것으로 이해 되어야죠.

      그러니 육아 지출이 사회적 지출임을 자각하고 여태 이를 민간과 당사자에게 떠맡겨온 국가를 비판하고 복지지출의 확대를 요구하는게 낫지 않겠습니까? 이니가 다 해주겠죠.
      • 세부적인 면에서는 이견이 있으나, 정부가 부담해야할 비용을 개인에게 떠넘기고 이로 인해 부모와 점주 중 한 쪽, 혹은 둘 다에게 출혈이 강요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동의합니다.
      • '이들 점포가 아이들의 의사로 선택되었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겠고, 대개 행위 무능력자로 계약의 일방조차 될 수 없을테니 아동의 권리가 침해되었다 할 소지는 없죠.'


        아이 데리고 외식해 본 적 없죠? 식당이 아이들의 의사로 선택되었을 가능성이 없다고요? 행위무능력자? 계약의 일방이 될 아동의 권리는 동행한 부모가 대리하고 있습니다.



        '연령 제한을 설정한 점포들은 대부분 어린이의 안전과 편의를 보장할 설비와 역량이 부재하거나 부족할 것이므로, 이같은 제한은 차라리 어린이들을 보호하는 조치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궤변도 이 정도면 참 뻔뻔하네요. 업주의 책임회피를 보호조치라고 포장하다니.

        • 1. 님의 자의적 판단과 달리 법이 행위무능력자로 보는데 어쩌겠습니까? 이는 아이의 권리가 제한될 근거이기도 하니, 헌법소원이라도 제기하시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네요.

          세상에는 대리할 수 없는 권리나 의무가 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알만 하지 않나 싶은데..


          2. 왜 안전을 빌미로 아이의 키와 연령에 따라 시설의 이용을 제한하는 놀이공원의 책임회피 행위는 비난받지 않는걸까요? 제정신이 아니기로는 큰 차이도 없는 것 같은데 말이죠.


          3. 누가 이런 얘길 하더군요. 노키즈존으로 전환하고 싶은 캐나다의 점주들은 크게 두가지 선택을 할 수 있었는데, 하나는 그런 가게의 정책을 밝히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술을 팔기 시작한 것이었다고.

          첫번째 경우는 비판과 저항이 거셌지만 두번째 경우는 무난하게 전환할 수 있었다는 얘기였는데..

          사실여부를 떠나 저 이야기에는 시사점이 있죠.

          어떤 목적이 유효한 이상, 이에 도달하는 경로는 다양하다는 것, 그리고 다수가 우회적인 경로를 택한다면 사회의 효율을 떨어뜨리고 예기치못한 부작용을 가져오게 되리라는 것.


          4. 아이의 권리는 너무 소중해서 그 앞에서 타인의 권리는 침해될 수 있다는 발상이 포기되지 않는 한, 노키즈존은 계속 증가하지 않을까 싶군요.

          저런 발상이 입법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까? 이 나라 위정자들의 수준을 보면 불가능할 것 같진 않습니다만.. 설마.


          5. 모서리쿠션 제조업체나 가구회사에 투자하는건 어떨까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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