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즈, 맘충, 부작용, 나쁜말

http://www.nocutnews.co.kr/news/4846494


김현정 뉴스쇼에서 변호사들이 입장 정해서 이슈 다루는 코너.

이곳 게시판에서 나온 얘기들 대부분이 언급되거나 정리되네요.

아무튼 현재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는 거.

헌법가치로 봤을 때에 위헌적 요소는 다툴만 하다는 거. 등등...


그 와중에 맘충이란 단어가 또 나왔기에...

최근 이슈가 된 240번 버스 논란이 떠오르더군요.

처음엔 소시오패스 버스 기사라며 우르르 마녀사냥 하려다

하루만에 반대 증언과 증거들이 나오면서 상황이 뒤집혔죠.


이 과정에서 댓글들을 보다보면 '맘충' 이야기가 나옵니다.

자기가 애를 돌보지 못해놓고 버스기사에게 죄를 뒤집어 씌운 엄마가 문제란 거죠.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면 이상합니다.


처음 글을 올렸던 건 엄마가 아니라 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였어요.

그리고 엄마가 왜 미처 내리지 못했는지 이유도 불분명합니다.


일방의 관점으로 버스기사를 억울한 피해자로 몰뻔한 단초는

엄마가 아니라 '양념'을 너무 친 네티즌입니다.

아이를 미처 돌보지 못한 엄마에게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 알 수 없고.

당시에 기사에게 욕설을 했다는 정황 정도는

상황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 '맘충'은 없어요. '마녀사냥'과 '부주의한 글쓰기'가 있을 뿐이죠.

하지만 맘충 프레임은 이미 이번 사안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이것이 그 단어를 경계하는 하나의 이유겠지요.

어떤 사안에 손쉽게 혐오를 끌어올 수 있고 조장하니까요.


+


https://www.youtube.com/watch?v=AVjXjrP_HiE

엄마들이 말하는 맘충 그리고 노키즈


이 영상을 보면 맘충에 대한 엄마의 양가적인 감정이 엿보입니다.

'맘충' 단어가 생겨나게 된 단초가 된 자격미달 부모들에대해 반감을 갖지만

동시에 그 단어가 발명되면서 스스로 검열하고 차별받게 되는 것에 대한 공포랄까요.


이것은 혐오 정서의 또다른 부작용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단순화시켜 백과 흑을 나누고 편한대로 생각하는 무리 덕분에

제대로 된 논의나 해결의 방법을 고민하는 대신

서로를 경계하며 편가르기부터 하게 되는 거요.



    • 1. 처음에 그 얘기 나올 때부터 맘충 찾겠구나 싶었어요.


      2. 제가 그 단어를 그나마 제일 많이 보는 곳이 3,40대가 모이는 패션 관련 카페라는 게 좀 웃프죠. 30대와 40대의 맘 역할이 다르긴 하지만 어쨌든 미꾸라지 몇 마리 때문에 싸잡아 욕을 먹는다는 억울함이 드러납니다. 그리고 기어이 자신과 분리하고 말겠다는 의지도요.


      3. 별개로, 이 시대의 소문 전파력이라는 게 좀 섬뜩합니다. 인간은 시간당 10짜리 욕을 견뎌낼 수 있도록 설계되었는데 요즘은 일억짜리를 먹는 것 같달까요. 욕을 던지는 사람은 예전과 같은 양으로 하고 있지만 너무 사람 수가 많아진 거죠.

      예전 같았으면 착각이든 과장이든 주변 사람들한테 욕 먹는 걸로 끝났을 텐데 일이 너무 커진 느낌이에요.

      사실 사람들 개개인의 호들갑이 저 어릴 때보다 심해진 것 같진 않거든요.
      • 저도 그 파급력 때문에 무서웠어요. 한사람 죽이는거 일도 아니겠다 싶더라구요
    • 확실히 우리 사회가 다양성/차별에 대해 고민한 역사가 짧고 사례가 적어서 그런지 법조인을 데려다 놓았는데도 논의가 피상적이네요.. 

    • 우리나라 진짜 문제네요. 아니 오래전부터 이래왔던건가요.
      • 제 체감으론 오래전부터 그랬어요. 10년 전에도 맥락없이 자극적인 사진 띡 하나 올려놓으면 넷상에서 사람들이 몇시간 후엔 신상털었다면서 누군가의 신상을 공유하곤 했는걸요. 일상속에선 또 소문으로 괴롭히는 누군가는 늘 있어왔죠. 그래도 전 사실 예전보단 요즘이 더 숨쉴만 해요. 개인주의적이고 개인주의를 영유하며 소통할 수 있는 트위터나 인스타같은 sns도 생겼고, 예전엔 남자도 여자를 욕하고 여자도 여자를 욕했다면 요즘엔 좀 상황을 보려하는 사람이 넷상에 생겼다는 느낌이거든요. 예전엔 넷상에도 개인주의적인 방식을 영유할 수 없었고 가는 커뮤니티의 대세론을 따르는 척이라도 해야했죠
        • 아직은 보호가 필요한 아이와 그 아이를 책임져야 하는 양육자의 부담을 좀 덜어줄 수 있는 배려는 커녕 저리 극한 혐오와 비난이라니, 과연 문명인 자격이 있나 싶고요. 어디선가 그들은 늘 아이와 아이를 동반한 어머니들을 싫어했었다고 하던데 그게 정답이네요.
    • 옳습니다.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사정도 보이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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