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반롱)
1.이 말을 너무 많이 한 것 같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연대를 싫어해요. 특정한 누군가와 지나치게 친해지는 것과 특정한 무리들과 무리짓는 것도 안좋아하고요.
왜냐면 집단에 '너무 속해' 버리면 어느 순간 나의 생각과 다른 언행을 해야 할 때가 오거든요. 곧 나의 이익이 되는 집단의 이익을 위해서요. 처음에는 웃는 낯짝으로 맞아주던 집단의 사람들은 좀 친해지면 그래요. '이 집단의 사람답게 말하고 행동해. 우리의 손해가 곧 네 손해라는 걸 알아먹으라고.'라고 을러대죠.
'나는 이 집단에서 줏어먹을 건 좆도 필요없으니까 괜찮아.'라고 대답한다면? 그러면 그들은 의리나 정을 들고 나와요. 우리 사이에 친분이 있는데 지금 너는 그동안 쌓아온 친분을 저버리는 짓을 하는 거라고요. 그리고 여기 남을지, 떠날지 결정하라고 선택을 강요해대죠.
2.나는 그런 사람들이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저런 건 설득이 아니잖아요. 최소한의 설득력을 가지지 못하는 건 멍청한 거고요. 멍청한 사람들은 쓸모가 전혀 없고 말이죠. 멍청한 사람들의 집단을 떠나는 건 별로 고민할 일도 아니예요.
3.어떤 사람들은 말해요. 왜 너는 페미니스트가 아니냐고요. 그렇게 물어봐 놓고 대답하기도 전에 결론을 내리곤 하죠. '너는 젠더감성이 없어서'라거나 '페미니즘을 받아들일 지성이 부족해서' '공감 능력이 부족해서.'같은 이유들이요.
하지만 그들도 사실은 알겠죠. 내겐 페미니즘이 쓸모가 없으니까 관심없는 거라는 거요. 페미니즘이 내게 쓸모가 있는 거였다면 나같이 얍삽한 인간은 앞장서서 페미니스트가 됐을 걸요. 평행세계의 어딘가에는 페미니스트 버전의 내가 있을수도 있겠죠.
4.휴.
5.언젠가 썼듯이 페미니즘을 싫어하지 않아요. 좋아하지도 않지만요. 내가 확실하게 아는 게 하나는 있거든요. 이념이 필요한 사람으로 머물러 있는 것보다 이념이 필요없는 사람이 되는 편이 행복한 삶이라고요. 그리고 그런 이념이나 종교, 말 같은 건 누군가의 기분을 나아지게 만들어 줄 수는 있지만 누군가의 처지를 실제적으로 나아지게 해주지는 않는다는 거요.
이 생각은 여성이 아닌 남성권익단체에도 마찬가지예요. 맞아요. 그들의 주장이 옳긴 해요. 남자에게 권력이나 권리따위가 어딨어요? 98%의 남자에게 그딴 건 없어요.
6.남자의 삶은 힘들고 엿같아요. 조롱의 대상이 된 여자에게는 위로해 주고 함께 싸워주러 다가오는 사람이 있곤 하죠. 하지만 조롱거리가 된 남자에게는 이성이든 동성이든 잘 다가오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조롱거리가 된 남자는 '피해자'로서 비춰지는 게 아니라 '패배자'로서 비춰지니까요. 조롱거리가 된 남자에게 다가가는 건 똑같은 패배자의 낙인...똑같은 불가촉천민의 낙인을 감수해야만 가능한 거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못생기거나 돈이 없거나 성격이 이상하다는 이유만으로도 쉽게 놀림감이 되죠. 왜냐면 남자는 '놀려도 문제삼아지지 않는'존재로 여겨지니까요.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언젠가 썼듯이 그것은 모래폭풍이나 태풍과도 같은 자연현상인 거예요. 그냥 존재하는 거예요.
모래폭풍이나 태풍에 대해 불평해봤자 아무런 소용 없다는 걸 깨달아야 소년은 남자가 되는 거죠. 내가 쓰면서도 마초적인 헛소리 같긴 하지만 어쩔 수 없어요. 그게 세상이니까요.
남자는 패배자인 채로 있으면 아무도 자신의 편이 되어주러 오지 않는다는 걸 깨닫고, 스스로 일어나야만 해요. 거기서부터가 남자의 인생의 시작인 거죠.
7.뭐 그래요. 대부분의 남자의 삶은 입을 악다물고, 모래폭풍이 휘몰아치는 황야를 건너가는 거예요. 그 모래폭풍은 매일 보는 동료...상사...부하의 모습으로 나타나겠죠. 남자는 그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해요. 자신이 쓸모있는 소모품이라는 걸요.
대부분의 남자의 삶에는 공짜 섹스도, 공짜 점심도 거의 없어요.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호의와 환심, 관심을 너무나 쉽게 얻어내는 다른 수컷을 보면서, 그걸 자신의 보잘것없는 모습과 비교하면서 인생을 살아가야 해요. 그들은 술에 취해 귀가하다가 모르는 거리의 모르는 편의점에서 로또 몇 장을 사곤 하죠.
그들의 표정을 주의깊게 봐본적이 있나요?
--------------------------------------------
하하, 약간 감상적인 글이 됐네요. 내가 일기에 쓰고 싶은 요점은, 세상은 엿같다는 거예요.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엿같죠. 누군가는 이러겠죠. 철저하게 한국 남자의 시각에서 쓰여진 자기연민으로 가득찬 글이라고요. 하지만 이건 여자도 마찬가지라고 봐요. 신이 우리 인간을 그렇게 만들었잖아요? 교만한 탐욕덩어리로요. 그러니까 이건 우리 탓이 아니예요. 신의 탓이죠.
오늘도 탐욕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해...야 했지만 자버리고 말았어요!!! 이렇게 게을러서는 탐욕을 채울 수 없는데...좀더 열심히 살려고 계획중이예요. '탐욕보완계획'을 시작해야죠.
애슐리 런치타임이 끝나기 전에 나가봐야겠네요.
공존의 원칙과 개인적 삶을 무던하게 살아가는게 사는 원칙인데 뭐든 원칙은 쉽지가 않죠.
사람에 따라 생각의 원칙이 다 다르니 누가 잘산다고 말하기는 어렵겠어요.
그렇습니다 이제는 구별이 없이 같다는 원칙과 개념의 시간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