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쓰는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의 심리가 궁금해요

일전에 살고있는 방을 정리하던 도중에 안입는 옷들이 꽤 있어서 버릴려고 쌓아두었더니,


누군가가 그걸 보고 이 멀쩡한 옷들을 왜버리냐고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 분 말은, 중고나라에 팔란 얘기가 아니라 입어도 되는 멀쩡한 옷들인데 왜 버리냐는거였어요.


생각해보니까 그분 방에 커다랗게 붙박이 장이 있는데 열어보면 안입는 옷들이 대부분의 자리를 차지해요. 


사계절 통틀어서 입는 옷들만 입는데, 왜 그렇게 자리만 차지하게 두는지 살짝 이해가 안되긴 하지만 제껏도 아니니까 신경 안썼죠.


근데 저한테도 그러는거 보니까 궁금해지네요. 왜그럴까? 안쓰는걸 뭐하로 갖고있는지 전..그건 정말 이해가 안돼서요.


특히 중고나라에 팔기도 어려운것들 많은데. 그런것들은 과감하게 버려야 되지 않나..라는게 저의 생각인데


아무튼..그렇습니다



    • 언젠가는 입을지도 모르거든요. 제가 딱 그런데 3~4년 거들떠도 안보다가 갑자기 막 열심히 입고 그런 일이 많아서 잘 안버려요. 버리고나서 후회하는 옷도 많고요.

    • 옷값을 못 뽑아서. 언젠간 입을 수도 있다는 미련.저도 1년동안 안 입은 옷은 버리라는 지침은 못 따르겠더라구요.


      저라면 중고장터에 팔겠네요. 


      물건의 경우, 추억 때문이라고 농담처럼 껄껄대는 녀석을 보긴 했습니다.남동생.


      그 외, 무기력증 우울증 머 이런 것도 이유에 들어가지 않겠습니까

    • 관리비용이 젼혀 들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보면 버리는 것 보다는 가지고 있는 편이 효율적인 결정인 것 같은데요.

    • 저 같은 경우는 불안감인거 같아요. 버렸다가 후회하면 어떡하지? ㅜㅜ 이런 감정이 들어요.
    • 제가 딱 저렇게 못버리고 다 껴안고 가는 타입입니다 ㅠㅠ

      이성적으로는 이 물건들을 다시 쓸 일이 없을 거라는 걸 잘 아는데, 막상 버리고 나면 어느순간 그 물건이 떠올라도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막 우울해지고 하거든요.
    • 바로 ‘멀쩡해서’ 못 버리는 겁니다.
      • 다시 생각해도 왜 버리냐고 타박하는 사람들의 논리에는 멀쩡하다는 것 외에는 없어요.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이 주는 일상의 불편과 부담에는 관심이 없음.
    • 꼭 필요해서 매일 사용하는 물건이라도 낡았다면 버리고 새거 사죠. 버리는 건 꼭 낡아야만 한다는 알 수 없게 고정된 생각들.
    • 제 경우를 생각해보면 1. 아까워서(구멍나거나 망가지지 않았으므로), 2. 내 것에 대한 애착 때문에, 3. 언젠가는 필요할 것 같아서.. 등의 이유로 못버리는 것 같아요. 어려운 시절에 자라신 부모님의 생활습관에 영향받은 부분도 있는 것 같고.. 음식 남기는게 죄책감 느껴지듯이 멀쩡한 물건을 버리면 뭔가 죄책감이 느껴지기도 해요. 




      작년부터는 그래도 과감하게 옷 등을 버리고 있는데(수납공간의 절대 부족으로 인해..), 신기하게도 언제 어디서 얼마주고 샀고, 무슨 생각하면서 샀는지 물건 하나하나 다 기억이 나서 또 못버리겠더라구요. 그래도 버리고 나니 한편으로는 시원하기도 하고. 또 버리지 않고 있다가 유행 돌아와서 다시 잘 입는 옷도 몇가지 있고 그러네요.




      근데 요즘은 뭐든 유행도 자주 바뀌고 시절 변화가 빠르니까, 섬유 쓰레기 등 쓰레기 문제도 심각하다고 하대요. 옛날처럼 물건 하나 사는게 귀하고 못쓰게 될 때까지 써야 버리는 시대가 아니니까 버려지는 양도 엄청나겠다 싶어요.    

    • 어디선가 들었는데 살면서 2년동안 손안댄건 버려도 된다라고 하더군요.


      근데 이게 70프로정도 맞는말 같아요.


      제가 최근에 이사를 여러번 다니면서 느낀건 집이 바뀌면 그 집에 맞는 가구나 옷들이나 기타등등 약간씩 바뀐다는거예요.


      그 집에서 요구되는게 변해요. 집 사이즈 차이가 나면 이 변화는 커지구요.


      암튼 저도 예전엔 아예 버릴생각 자체를 안하고 살던 사람인데 요즘은 손안댄다 싶은건 바로바로 갖다버립니다.


      이게 나이들수록 버리는게 어려워지는것같아요. 물건 끌어안고 사는 노인들 많쟎아요. 뭔가 자신을 잃어버리는 상실감 같은걸 느끼나봐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