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드러너2049 - 이제 “세카이계”는 진절머리가 난다(스포)

지난주 유료시사회로 봤지만 이제야 감상을 쓰게 되네요.
원작의 팬으로서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뭐... 블레이드러너 정도면 이정도의 예우를 받을만 하지...’입니다.
초반 매체들의 극찬과 달리 북미흥행이 저조한것도 ‘저주받은 걸작’이라 불렸던 원작에 대한 관객들의 오마주가 아닐까 싶을 정도입니다.

영화는 로저 디킨스의 촬영을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긴 했어요.
라이언 고슬링은 애기같은 표정만으로도 ‘뭘 모르는 탐정’역을 그럴듯하게 해냈구요.
왕자님인줄 알았다가 시종임이 밝혀지는 순간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은 웃프다고밖에 표현할 길이 없었어요.

하지만 ‘레플리컨트 군대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월래스의 음모에 맞서...’ 식의 낚시성 예고편만큼이나 후반부 전개는 당황스러웠어요.
‘레플리컨트를 구원할 유일한 공주님’같은 낯간지러운 설정 없이도 조의 과거찾기만으로도 충분히 흥미진진했거든요.
순진한 소년같은 조의 사춘기적 망상에 딱 어울리는 설정같기는 하더군요.

어차피 제작자 리들리 스콧의 입김이 작용한 작품이니 누가 감독이든 내용은 비슷했겠죠.
드니 빌뇌브는 블레이드러너가 아니라 공각기동대를 감독해도 이정도 수준의 영화를 만들었을거 같구요.
해리슨 포드의 장면을 5분만 남기고 죄다 걷어냈으면 더 좋았겠지만...

PS. 자레드 레토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조커때와 비슷하게 캐릭터만 있는 역을 또 맡았고 또 훌륭하게 해냅니다.
    • 조(X) -> 케이(O)

      재미도 없는데 여성혐오도 대단하더군요. 조가 아주 여성혐오 집합체고.
      • 조이가 케이에게 조라고 이름을 지어주죠.


        빌뇌브의 여성캐릭터는 항상 함부로 다뤄지더군요.

        • 영화에서 그런 장면이 있었나 전 생각이 안나네요. 본문 쓰시면서 잠깐 헷갈리신 줄 알았죠.

          다시 돌아가서, 그런 주제를 다루면서 여성들 그렇게 그려내는 것 보면 지금 뭐하는 건지 싶습니다. 시카리오랑 어라이벌은 각본과 원작빨이었던 건가요.
          • 조이가 이름을 붙여주는 장면은 나름대로 꽤 중요한 장면인데....




            (스포일러)












            후반부에 거대한 홀로그램 '조이'를 만나서 '조'라는 이름도 결국 프로그래밍 된거라는걸 알고


            '케이'가 절망하죠.

            • 그 장면 그림이 진짜 불쾌했어요. 말씀하신 장면 다 까묵고 홀로그램이 불쾌해서 케이가 절망한 줄 알았네욬ㅋㅋㅋ
            • 그 장면에서 조는 단순히 절망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프로그램 그 이상의 인간적 선택을 한 조이를 이해했다고 봤어요.
              • 전 그 장면에서 '케이'가 단순히 프로그램된 이름에만 실망한게 아니라 조이가 파괴되기전 했던 사랑한다는 말도 결국 프로그래밍의 결과라


                생각한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꽤 슬픈 장면이었죠.

              • 저는 조이가 본체 메모리를 삭제하기로 결정한 순간 이미 프로그램을 넘어선 존재라고 봤어요.
    • 걸작으로 평가되는 영화의 아무도 찾아보지 않는 속편이 될 것 같네요. 싸이코2나 2001스페이스오딧세이 속편인 피터하이암스 영화처럼. 원작에 기댈수밖에 없는 구식 미래에 여성묘사 문제에 인종다양성도 없고 지적할 게 많아서 저주받은 걸작 취급 받을 가능성도 희박하네요. 제일 문제는 매력도 재미도 없다는 거지만... 드니 빌뇌브 당분간 영화 안찍었으면 좋겠네요.
      • 풉! 뭔 지적질씩이나.

        적어도 이 댓글보단 매력 넘치고 재밌었던 영화였는데..
        • 댓글과 영화를 비교해주셔서 저로써는 영광입니다.
      • 스위치가 쎄게 눌리셨는지, 평이라기 보다는 차라리 저주에 가깝군요.

    • 태클은 아닌데 감정이 폭발하는 부분은 스텔라인 박사를 찾아가서 그 고아원에서의 기억이 만들어진게 아니라 누군가의 실제 기억이라는 걸 확인한 후 아니었나요?




      자신이 왕자가 아닌 시종이었음을 확인한 순간에는 그냥 충격으로 멘붕해서 큰 반응을 못 보였던 것 같은데 한 번만 봐서 제가 정확하진 않을 수 있습니다.

    • K가 JOI의 광고를 그 순간 처음 봤겠습니까...


      여러번 봤으니까 구매도 하고 설치도 하고 업그레이드도 하고...


      이미 K는 JOI의 본질이 무엇인지, 말하는 것들이 프로그램 된 것인지 다 알고 있었을 테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K는 진정한 덕후

    • 모처럼 오랫만에 영화관에 찾아가서 본 영화였는데 결론은 실망입니다. 이야기꺼리가 없는데 이것저것 볼꺼리를 끼워넣으니 죄다 불필요한 사족같더라고요. 러닝타임이 어찌나 길게 느껴지던지요.


      블레이드 러너를 좋아하긴 하지만 그 영화 역시 지루했다는 걸 잊고 있었네요. 리플리컨트니 세기말같은 도시 설정이 놀라워서였지 이미 그러한 소재에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입장에서는 그렇고 그런 이야기같았어요.


      전편에 해리슨포드가 나온다고 해서 이번편에 꼭 나올 필요가 있었을까?? 라이언 고슬링이 첫장면부터 맞고 베여서 피철철인데 이 왕년의 배우는 예우차원인지 피한방울 안흘리고 진주인공대접을 받는거 같아서 속이 다 상하더라고요. 전편의 그 생각많고 갈등하는 데커드는 어디가고 흉하게 늙어서(외모도 그렇지만 레이첼과 도망한 이후 행동은 참으로 쉣스럽지요) 사람 고생시킨다싶더라고요.


      로빈 라이트를 오랫만에 봐서 좋긴했는데 캐릭터가 참 비호감이었고요. 3d 애인이나 봉기군(?), 천사리플리컨트, 자레드레토 등등도 마찬가지였지요.  첫장면에 나오는 셔터의 이야기가 인간답고 와닿았던거같아요.




      그나저나 슬며시 칼 꺼내서 기습공격하는 그 모양새는 참으로 불쾌했어요.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이 그러는데 조선족에서 배워온건가싶었어요. 칼이 크지도 않아요. 여러번 공격해야 절명할 수 있다는 그 칼의 한계도 짜증났고 작가들이 굉장히 게을러보였습니다.




      원작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봤는데 흥행에는 대실패할듯합니다. 너무너무 재미가 없어요.

      • 뭐죠 이 자연스러운 인종차별은..

    • 감독이 원작의 명성 때문에 부담감이 컸을까요. 저는 감독의 전작이 명성만큼 좋진 않았어요. 그을린 사랑은 반전이 워낙 어마어마해서 거기에 압도돼서 다른 게 안 보였고.프리즈너는 잔인하기가 말도 못할 정도라(그만 좀 패란말이다) 얼떨떨.시카리오는 기대 많이 했는데 강약의 균형에 실패했다는 생각.암튼 호불호가 홍해처럼 갈리는거 같아서 급궁금해집니다
      • 동감요. 위에 자두맛 사탕님 말씀도 그렇고 이 감독 전작들 다 구리던데 자꾸 큰 프로젝 맡아 계속 별로인 거 꼴보기 싫어요. 거품 좀 꺼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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