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도

일상이네요. 그럼 저도. 


요즘 같은 사람이랑 몇개월 째 아침을 같이 먹고 있어요. 


예전에는 떼거리로 같이 먹었는데, 


하나둘씩 아침먹기를 포기하더니 둘만 남았어요. 


저는 커피 그 사람은 카페인을 못먹어서 시리얼을 먹어요.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사실 다 잊었어요. 우리가 무슨 대화들을 나누는지. 


제가 즐거운건 패턴입니다. 



패턴1.

일찍 와서 이 사람이 올 때까지 책을 봐요. 


이 사람은 지친 얼굴로 가방을 툭 내려두고, 아 피곤하다 혹은 졸려. 


라고 매일 똑같이 말해요. 아마 의식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가방을 툭 내리면, 


기대감을 감추고 멍하니 쳐다봅니다. 


'아 졸리다' 


가 나오면 뭔가 나올게 나왔다는 느낌이 좋아요. 징크스 같은거죠. 



패턴2 

몇 개월을 같이 아침을 보내다보니,  


대화라는게 그렇잖아요. 시시콜콜함의 얕은 바다를 걸어서 


깊은 대화의 바다에 도착해야 하는일. 


우리는 몇개월의 반복 덕분에 얕은 뭍을 생략할 수 있어요. 


아 졸리다만 나오고 나면 우린 동시에 프리다이빙. 

















    • 서로 이해의 말도 없이 좋은 게 정말 좋은거죠.

    • 다이빙이란 표현이 좋아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