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와 바래

듀나 게시판에서 글을 자주 쓰시는 분들은 당연히 아실 맞춤법이라 생각하는데요.

바라와 바래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요.


어떤일이 이루어지길 기다리는 마음이라는 뜻으로 바람이라는 단어가 있는데요. 그것을 구어체에서 사용하면 "난 네가 원하는 꿈을 이루길 바라." 라고 말하고 쓰는게 옳은 표현이겠죠.

그게 사실 예전부터 조금 갸우뚱했어요.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맞춤법이니 그것을 안 이후에는 그렇게 쓰도록 노력하고 신경을 썼어요.

그런데 글을 쓰면서 '바라'라고 까지는 사용하겠는데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바라'라고는 도저히 사용하기 힘들겠더라구요.

왜냐하면 살면서 한번도 입으로 '바라'라고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떄문인것 같아요. 모든 사람들이 '바래'라고 쓰고 심지어 노래제목에서도 wish의 뜻으로 바램 이라는 곡도 많더라구요.

맞춤법에 대해 보통은 심각하게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당연한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이게 너무나 황당하고 웃긴 상황 같아서 국립국어원 카카오플러스친구에서 질문도 해봤어요. "국어원 상담자 분께서는 살면서 입으로 바라라고 써본적이 있으신지?" 라구요.

대답은 '바라'라는 표현이 옳은 표현이라 말씀하시더라구요.


이 상황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본 저의 결론은 제 입에서 편한 "바래"라고 쓸래로 정해 졌어요.

그 이유는 무엇이 우선인지 고민해 본 결과에요. 제 생각으로는 말 언어에서 사람들이 쓰는 말과 단어 등등을 수집한 후에 정리된 결과물이 국어사전인것 같거든요.

대중들이 좀 더 옳은 단어와 문장을 쓰길 바라고 언어의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저런 문법을 적용시켰다라는건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모든사람들이 쓰지 않는 말이 옳은말이 되고 아무도 안쓰는 말이 틀린 말이 되는 상황이 이상해요.

99%대다수의 사람들이 바래 바래 바래 써왔는데 갑자기 국어사전을 들고온 국립국어원 직원이 "당신은 틀린말을 하고 있소" 라고 얘기하는것 같잖아요.

뜬금없이 나타나서 "이건뭐야?"라는 느낌이 들어요 ㅎㅎ

그래서 저는 바래 바램이라는 단어를 예외 허용으로 넣어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있어요. 모든 사람들이 바래라고 쓰고 있으니 국립구어원에서 현실을 고려해서 독특한 예외적 허용이라는 명분으로 말이죠.

"바래"라는 말을 쓰는 모든 사람들이 틀린사람이 되는거잖아요. 국립국어원, 현대 국어사전이 없던 아~주 오랜 세월부터 써오던 말인데 갑자기 "너는 틀린 말을 쓰는사람이야"가 되는 상황이 조금은 황당하고 웃겨요.


몇년전 짜장면이 자장면과 함께 허용이 되는일이 생겼잖아요. 그것과 마찬가지로 '바래'라는 단어도 국립국어원에서 무언가 허용되는 제안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쓸데없는 생각이지만 게시판사용자분들은 어떤생각을 갖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자신들의 생각을 알려주시길 '바래요'

 

    • '바라' 는 문법적으로 근거가 너무 명확한 경우라서 예외를 허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말이야 원래 살아있기 때문에 계속 변하는 거지만 뭐랄까요 너무 흐트러지지 않게 규칙을 세워두는 게 옳겠지요. 짜장면이야 사실 국립국어원이 자장면이라고 박박 우긴 게 근거가 없이 우긴 거였지요.


      음... 최근에 아이유양이 참 예쁜 가사로 노래를 냈었지요. '이 밤 그 날의 반딧불을 당신의 창 가까이 띄울게요 / 좋은 꿈이길 바라요'
      • 노래가사라면 유승준의 '찾길 바래'나 윤종신의 '부디 좋은사람 만나길 바래', 핑클의 '늘 바래왔던 상상처럼' 이 더 익숙하네요.
    • '바라'정도면 그래도 말로 하기에나 약간 어색하다 느껴지는 걸로 끝인데... 그걸 넘어서 모르고 보면 아예 틀린 맞춤법처럼 보이는 것들이 몇 개 있죠. (예를 들자면 '욱여넣다' 같은...) 그런 건 가능하면 다른 말로 대체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괜히 그런 걸 썼다가 맞춤법 어설프게 아는 사람한테 엉터리 지적을 받으면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서요.

    • 이런 생각이 든 이유는 "언어라는것에서 무엇이 우선인가?" 라는 것에서 시작했어요. 


      우리가 쓰는 말의 기준을 잡아주는 국어문법도 중요하지만 아무도 사용하지않는(바라/바래와 같은 특수한 상황. 국어문법이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아니에요) 문법이 그토록 중요한가? 라는 의문이요.


      99.9%사람들이 바래라고 쓰기도하고 나도 바래라고 쓰는게 어색하지않다고 느껴지는데 누군가가 "그건 틀린거야 고쳐써"라고 하는게 좀 황당해서요.


      진짜 웃긴건 맞춤법을 잘지키려는 사람들중에 '바라'라고 입으로 말하는게 어색해서 '바라네' '바란다' '바랍니다'라고 일부러 변형해서 쓰고 계신분도 있거든요


      이게 무슨 어이없는 상황인지... 언어는 생각을 전달하는 수단인데 그 수단이 너무 엄격해서 생각을 전달하려는 목적이 불편해지는 상황이잖아요.


      그냥 문득 생각나서 게시판에 적어봤어요 다들 어떤 생각이신지 궁금합니다^^

    • 문법적 근거가 명확하니 '바라'를 '바래'로 대체하긴 어렵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바래'를 사용하는 상황이니 '바라'가 표준어로 명시하되 '바래'도 허용해주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문법적으론 위배되지만 오랫동안 발음이 굳어진 표현을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는 예전에도 있었고요. (삭월세->사글세라든지)

    • 바래를 불규칙용언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바래가 입에붙는건 하다→해 의 영향이 크다고 봐요 게다가 비슷한 의미의

      원하다→원해도 많이 쓰이고요

      ~의 영향으로 끝에 ㅣ가 붙는게 마치 종결어미처럼 쓰인다고 할까요

      한다고 해→한대 경우도 그렇고요


      한글이 문어체로 전환되면서 '다'의 독재가 시작됐는데 가끔 이 다 가 너무 갑갑할 때가 있어요 구어체의 종결어미로 ㅣ가 나름 기능을 한다고봅니다
      • 언젠가 한대->한데.. 까지 인정하는 날이 올거란 생각을 하면 이게 다 뭔 부질없는 고민인가 싶어요
    • 대신 '바랄게'로 쓰세요ㅎ '바랠게'라고는 안하니...
    • 문자로는 열심히 바라/바라요 라고 하지만 쓸 때마다 저항감이 생기긴 합니다. 삐쳤다 도 결국 삐졌다와 같이 쓰기로 했던데, 바라 도 어떻게 좀 해주면 좋겠네요.
    • 저도 예전에는 영 어색하다고 생각했는데 한두번 신경써서 바라라고 입말로 써보니 의외로 괜찮던데요. 지금은 전 잘 씁니다. 바라가 정 어색하면 중간 단계로 바란다 바라요 바랄게 같은 표현으로 먼저 익숙해지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 국립국어원이 좀 웃기다 싶은 주장을 해도 원래 그런 역할을 하는 곳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선 긋는 역할이지 앞장서서 문 부수는 곳은 아니라고 지금도 생각하고요.


      그런데 그 선이 삐뚤삐뚤하다는 의심이 생긴 뒤로는 '웃기다'의 기준이 낮아져버렸습니다.

      존중하는 마음이 클 때는 '바라요'가 웃겨 보이진 않았거든요. 요즘은 웃겨요, 사실.

      '머라고'는 되고 '바래요'는 안 될 이유를 저는 못 찾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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