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사건에서 제일 참을 수 없는 점
일단 저는 유아인 사건의 페미니즘 관련한 논쟁에 관해서는 별로 의견을 내놓고 싶지도 않고 사실 관심도 없습니다만...
제가 젤 참을 수 없는 것은 사건 이후 소위 유아인의 '필력'에 대한 반응들입니다.
여기저기에서 유아인의 글솜씨에 대한 칭찬일색의 반응들을 보면서 진짜 아연할 정도예요.
내용은 차치하고 순전히 그냥 유아인의 문장 자체만을 봤을 때 진심으로 저게 진짜 잘 쓴 글이라고 생각하는건가?
"유아인의 글을 보면 평소 그가 얼마나 엄청난 양의 독서를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같은 반응을 보면서 진짜 실소가 터질정도였거든요.
그렇다고 어디가서 유아인 글솜씨가 별로라고 얘기하면 졸지에 페미니스트 취급하면서 욕이나 먹을게 뻔하고 말이죠.
그러게 말입니다.
주어 술어 호응도 되지 않는 비문 투성이라는 형식적인 결함들이 넘치는 것은 애교이고요.
몇 개의 문장을 읽어도 말하고자 하는 바가 나오질 않아요.
그저 있어 보이려고 여러 단어들을 쏟아붓지만, 의미가 전혀 없는 아무말 대잔치.
저 역시 유아인 씨가 글을 못쓴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만, 개인적으로 좀 웃기다 느끼는 부분이기도 한데
유아인 글솜씨는 예전이고 지금이고 비슷해요. 그리고 이건 아마 ㄹ혜마마께서 막 대통령이 되셨을 때였을 거예요.
그때 유아인이 당시 정치상황에 대해 스스로 느낀 점을 글로 남긴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그걸 읽고 호평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글솜씨며 표현능력이 좋다고요. 뭐 '배우치고 그렇다'라는 보기 좋지 않은 앞마디를 잘라낸 거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대체로 그렇게들 말했어요. 많은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고 공공의 적이었던 ㄹ혜마마께서 퇴장하시고 또 다른 이런저런 문제로 유아인이 여기저기서 조롱거리가 된 뒤에는 쓸데없는 미사여구만 많이 쓰는 허지웅 하위호환쯤 되는 사람으로 인식이 완전히 바뀌어 있더군요. '뭐 그럴 수도 있지' 했어요. 마찬가지로
근데 그 유아인이 sns를 통해 워마드와 싸우는 배우로 변신하니까 이젠 유아인의 그 글솜씨에 대해 수년 전의 평이랑 최근의 평이 공존하고 있네요 ^^;; 당연히 어느쪽에 속해 있냐에 따라 평은 극과 극이고 말이에요. 메시지보다는 메신저가 중요한 세상이라 그런 걸까요
보그 인터뷰. 책은 얼마나 읽나는 질문에 유아인의 대답: 책을 정말 안 읽는 편이다. 책 한 장을 읽으면 열 장은 쓰고 싶어져서 무척 힘들다. 독서는 훌륭한 습관이지만 책을 보면 그 문체를 흉내내게 돼서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다독이 꼭 좋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출처 http://blog.daum.net/warsaww/238
이 말 안에 유아인의 글세계가 다 들어있죠.
으아아... ㅇㅇㅇ...
이게 그러니까.... 번역 하자면 '내 비록 아는건 없지만 아는 척 하고 싶은건 많다' ....쿨럭; 저런 말을 부끄러움도 없이 할 수 있다니 정말 멘탈이 스틸이네요;;; 스우엑~ -_-
박근혜보다 멍청한 사람에게는 박근혜도 똑똑해보일 수 있듯이 유아인보다 글을 못 쓰면 그의 글도 잘 쓰는 것처럼 보일 수 있죠. 다 상대적인 거 아니겠습니까.
솔직히 그의 글을 평가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 명문이 어쩌구 하는 거 보면 그들만의 리그가 있나 싶기도 하구요 ^^;
포털 댓글에서 봤는데
유시민이 바쁘더라도 이 친구 글 빨간펜 좀 해주면 청소년에게 큰 도움이 될 거라고.
논점을 지적질해달라는 게 아니라, 자기주장을 펼쳐나가는 방식과 비문 및 과장된 단어 선택에 대해 조언해주면 좋겠다고. -_-
왜 저렇게 멋을 부리려하는지 글이 읽혀지질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