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크라운 (The Crown) 시즌 2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일대기를 다룬 '더 크라운' 시즌 2가 12월 초 넷플릭스에 올라왔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제가 가장 즐기는 부분은, 화요일마다 거듭되는 여왕과 총리의 면담시간입니다. 한 명이 먼저 말을 하고, 쌍방이 그 말을 경청하고, 다른 한 명이 말을 하고, 쌍방이 그 말을 경청하죠. 보고 있으면 펜싱을 관람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투쉐이' (touche :논쟁중에 내가 한가지 의견을 제시했는데, 상대방이 그 점에 대해 잘 반박했을 때 당신의 지적을 인정한다는 뜻에서 쓰는 표현)은 펜싱에서 쓰는 용어였죠. 그렇게 서로 듣고 질문하는 과정 중에 쌍방이 서로 인정하는 사실과 서로의 의견, 결단을 구분하게 되죠. 한 번에 한 포인트씩 이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신랄하면서도 예의를 갖춰 이야기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가끔 한국 토론 프로그램이나 폭스 뉴스에 나오는 토론 프로그램을 보면, 몽둥이로 서로를 두들겨 패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시즌 2에서는 에드워드 8세 (엘리자베스의 삼촌, 심프슨 부인의 남편)의 로맨스 신화를 아작냅니다. 이제는 나치 왕 (Nazi King)이라고 불리우는 에드워드 8세의 친 나치 행각은 최근에 좀 더 잘 알려지게 되었죠. 정보를 공유한 양만 따지면 윈저 공은 실질적인 스파이나 마찬가지였다고 합니다. 아직도 힘있고 든든한 친구들을 충분히 두고 있는 연상의 삼촌과 젊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승부해야합니다. 시즌 2 에피소드 1은 영국이 중동 문제를 얼마나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나에 대한 힌트를 줍니다. 이스라엘과 손잡고 이집트와 전쟁하거든요. 마가렛 공주는 스노우든 공과 결혼하고, 엘리자베스는 그 결혼이 좋은 건지 모르겠다며 떨떠름해 합니다. 한국 드라마 '토지'를 보는 것 같기도 해요. 집안의 장녀가 뭔가 질서를 만들어보려고 하지만, 시대는 확확 바뀌고, 가지많은 나무에는 바람 잘 날 없죠. 


12월 29일에는 '블랙 미러' 새 시즌이 올라온다고 하더군요. 제가 기대하는 에피소드는 'Arkangel'입니다. 

    • 블랙미러 역시 넷플릭스에 풀렸는가요? 오래전에 한번 봤는데 너무 끔찍한 에피소드에 트라우마가 남았던 기억이 나네요. ㅠ
      • 새 시즌은 12월 29일에 풀린다고 합니다. 

      • 블랙미러 시즌2 부터 넷플릭스 오리지널 입니다.

    • 블랙 미러!


      완변학 한 해의 마무리로군요! ㅎ

    •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드라마인데, 이상하게 안 땡기는 드라마입니다.
    • 애초에 밸포어 선언부터 영국의 중동정책은 스텝이 꼬였죠. 오스만 투르크(터키)를 밀어내고 와하비즘에 입각한 이슬람 근본주의 전제 왕정들을 중동 지역에 세워지도록 획책한 것도 영국이고…거기다 현대에 들어서는 미국까지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 세력을 만들고…IS 뒤에 영미가 있다는 음모론이 그냥 들리지만은 않더군요.
    • 전 에피6까지 보았는데 에피3까지 필링 공작 이야기가 메인이라 너무나 지루했네요. 그 이후 부터는 시즌1만큼은 아니여도 재미있더라구요.

    • 현직? 왕의 일대기를 다루는 드라마라는게 가능하다니 좀 신선합니다.  저기는 관련 생존인물 당사자 혹은 직간접적 관계인 및 후손들이 여차하면 소송 거는 일이 없나보네요? 아시다시피 한국은 심지어 임진왜란 시절 원균 의 후손들까지 난리치는 나라인지라;

      • 스티븐 프리어즈의 ‘더 퀸’이 있었죠. 저도 저 나라는 그런면에서 관대한 것인지 궁금하더군요.
      • 저 동네도 물론 소송거는 일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만큼 어이없는 내용으로 시비 붙는 경우는 없어서 그런지, 크게 개의치 않는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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