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비호감 광고 몇 개
1. 카스
고든 램지 하나면 돼. 고든 램지 이외엔 나도 말 좀 할래 하는 듯 한 들러리 같은 조연.
치킨이나 삼겹살에는 물의 비중이 높은 라이트한 맥주가 어울려 정도의 메시지는 있으나,
웃기지 않는, '이모', 병뚜껑 날라가기 등 쓸 데 없는 장면이 있음.
술을 제조하는 데 들어가는 단가에 비례해서 매겨진다는 이상한 한국의 주세법에 따라,
그리고 홉이 10% 이상만 들어가면 맥주로 인정하는 한국의 법에 따라 제조됐을 뿐인,
물 탄 밍밍한 맥주를 그나마 어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일 수도.
(참고로 독일은 홉이 100%여야만 맥주로 인정하며,
해외의 주세법은 맥주의 제조법이나 단가와 상관 없이 그냥 종류별로 동일한 주세가 매겨진다고 하여,
제조사들이 자연스럽게 맛으로 경쟁할 수밖에 없음)
어차피 맛 누구나 아는 맥주를 광고할 거면, 차라리 하나 남은 콜라를 향해 몸싸움을
벌이는 코카콜라 광고처럼 재미 요소로 만들든지.
악몽을 꾸고 일어나 허겁지겁 냉장고를 뒤집어 구석에서 찾은 게 카스라거나
그런 재밌는 아이디어로 만들었으면 재밌기라도 했을 듯
* 사실 카스가 맛없는 맥주라고까지는 생각은 안 하나, 좋은 맥주, 풍미가 풍부한 맥주는 아닌 것은 확실
* 한국에서 맥주로 규정하는 홉의 비율이 10%이지만, 그 비율이 너무 낮아서 실제 사용되는, 전문가들이 예상하는 비율은 30%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것마저 '예상'일 뿐, 이 홉의 비율을 공식적으로 공개 표시하는 법 또한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2. 삼성 냉장고
맞벌이 부부라면 아내가 성질 부리는 게 조금은 이해가 되는데,
일단 광고 상으로는 알 수 없음. 같이 고생하고 들어왔더니 남편의 과소비가 들통나서 성질 냈다면 이해할 수 있음.
하지만 무작정 아내의 성질로 일관하게 되어 불편함.
결국 남편은 집청소도 하고 분리수거도 하고 스케쥴도 숙지하고 있어야 함.
그러다 아내가 용서하고 요리를 해주려는데, '수제비 먹을 거냐고'라며 여전히 말투가 공격적임.
반전은 그 요리마저도 남편이 해줌
3. 삼성 진공청소기
예비남편이 장모 집에 가자마자 청소를 자기가 하겠다고 하며 장모 집 청소를 해주는 것으로 시작.
저 정도면 쓸만 하겠다라며 고개를 끄덕임.
이게 진공청소기를 광고하는 것과 도대체 무슨 연관이 있는지 싶었음.
남편감은 만능일꾼 슈퍼맨이 아닌 것을.
더욱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이 이러한 컨셉을 마치 공익광고인 듯 광고하는 점이 좀 더 불편하였음
* 여혐은 절대 아니며, 어느 한 쪽의 역할을 규정하고 일방화하는 것이 불편했을 뿐인 점을 알려드립니다.
* 일부 정정: 한국에서 맥주로 규정하는 홉의 최소 비율은 6%가 아니라 10%로 정정합니다.
애초의 뜻은 전업주부여도 이해 안 된다는 뜻이에요. 그나마 이해할 수 있는 가정을 만들어드리느라 맞벌이 얘길 꺼낸거구요.
광고를 보시면, 그 아내가 시종일관 화내고 남편은 시종일관 일하는 명확한 사유를 보여주지 않아요, 그래서 불편한 거죠.
확대해석 하지 마시구요
그 아내가 시종일관 화내고 남편은 시종일관 일하는 명확한 사유는 남편이 아내몰래 거하게 질렀던게 들통난거죠.
더이상 명확할 게 있나요.
3.시댁가서 아내가 일하는건 당연한거고 처가가서 남편이 일하는건 희귀한 일이니 그런 뒤집힌 컨셉을 포인트삼아 나온 광고겠죠. 남편이 만능일꾼 수퍼맨이며 한쪽의 역할을 규정하고 일방화하는게 아니라..현실이 그렇지 않잖아요.
역할을 고착화시킨다는건 현실의 어떤 불평등을 당연한것으로 설파하는 모습인데 이건 반대잖아요.오히려 기존의 방송과 광고들이 여성의 역할을 규정하는데 너무나 일상적이었죠. 현실적으로 보면 그렇다면 아내야말로 현존하는 만능일꾼 수퍼맨?
써주신 첫 문장은 이해되긴 합니다. 다만, 광고 연출에서 주는 불편함이에요. 도와드릴 거 없나요, 도 아니고
집에 도착하자마자 청소하겠다며 청소기를 드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아내와 장모가 '저 정도면 쓸만 하겠지?' 라고 수근거리구요.
미묘한 뉘앙스가 좀 그랬어요.
덧붙여, 옛날 시대를 살아온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슈퍼우먼이 맞습니다.
(그렇다고 요즘 여성분들이 나태하다는 뜻은 아닌데 흠.. 아무래도 옛날보다는 더 직업을 갖게 되니까요)
아, 이해했습니다.
아.. 두개가 다른가보군요
3번 광고는 참...
아마 대사가 '튼튼하긴 하니? / 그러엄! 친구들중에 제일 쓸만해' 뭐 이런 식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저는 미러링이라는 것에 그다지 동의하지도 않습니다만 이 광고는 심지어 뭐 미러링이나 성별 역전 이런 것도 아니고
진짜 문자 그대로 남자를 청소기에 비유하면서 튼튼하냐고 물어보는 거지요. 굉장히 불쾌합니다.
아..그렇기도 하구요^^
1. 카스광고는 성공적인 것 같은데요. 이 광고 후로, 램지 원래 약한맥주 좋아한다며 '난 원래 카스 맛있었어'류의 고백들 많이 봤어요. 얼마전 외국남 둘이 편의점앞 테이블에 앉아 카스 500ml 3개(다른 맥주 없이) 놓고 먹고있어서 제 눈을 의심했는데 설마 광고를 본 건가 싶더라고요 ㅋㅋ
2·3. 작년 삼성 오구오구잘했어요 선전부터 최근 제 신경거슬림의 정점 찍은 아예사부인아예아예아~ 선전까지 삼성은 일부러 이러나 싶어요.
박진영이 GOD 때부터 노래 별로인 멤버에 파트 차별없이 주는게 이상효과(균형이 깨지니 귀에 오히려 박히는) 노려서 그러는 건가 싶게(최근엔 트와이스의 모모), 삼성도 뇌리에 흔적을 남기기 위해 일부러 어그로 끄는 건가 하는 생각이..
"어느 한 쪽의 역할을 규정하고 일방화하는 것"
이 부분에서 여자들은 진짜 할 말 많죠... 지금껏 미디어에서 어떻게 여자들을 그리고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