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심량)


 #.종종 쓰지만 아는 것이 많은 사람과 똑똑한 사람은 별개예요. 똑똑하지도 않은 사람이 아는 것만 많아져봤자 그건 그 사람을 더 멍청한 사람으로  만들기도 하거든요. 똑같은 배움이라도 읽어서 알게 되는 것과 겪어서 알게 되는 건 천지차이죠.


 지식은 책이나 인터넷에서 매우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지혜는 삶이라는 진흙탕에서 굴러봐야만 얻을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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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가끔 Q가 한 말이 현실에서 잘 들어맞는 걸 느끼곤 해요. 


 그 중 가장 인상적인 문구는 작년에 여기 썼던 '너무 많은 돈은 남자를 또라이로 만든다.'예요. 어느 미국 교수가 말했죠. '당신에게 나쁜 습관이 있다면 돈은 그 나쁜 습관을 더 확장시켜 준다'라고요. 더 다듬어졌을 뿐이지 같은 맥락의 말이죠.


 하지만 '너무 많은 돈은 남자를 또라이로 만든다.'가 현실의 현상을 좀 더 잘 반영한 문구같아요. 누군가는 그러겠죠. '너무 많은 돈은 여자든 남자든 똑같이 또라이로 만들지 않나?'라고요. 하지만 남자와 여자는 확실히 다르긴 해요. 남자는 '오직 돈만' 가지고도 100%의 또라이가 될 수 있거든요. 완전히, 한 가닥의 신경회로도 정상적으로 남겨두지 않고 돌아버릴 수가 있단 말이죠.


 하지만 여자는 아니예요. 물론 여자도 돈을 많이 가지면 또라이가 되긴 하지만 여자가 돈만 가지고 100%의 또라이가 되는 건 불가능한 게 아닐까 싶어요. 그야 많은 사례를 접한 건 아니지만 여자에게는 돈만으로는 되지 않는 무언가가 늘 몇%정도 남아 있어요.



 2.뭐 우리에겐 우리를 또라이로 만들어 주는 무언가가 조금씩은 필요하긴 해요. 그래야 재밌으니까요. 그야 우리를 또라이로 만들어버리는 걸 많이 가지면 가질수록 그것에 의한 부작용은 감수해야 하지만요. 탈무드에서도 그랬잖아요? '두툼한 지갑이 꼭 좋다고는 할 수는 없다. 하지만 빈 지갑은 나쁘다.'라고요. 어렸을 땐 이 격언을 보고 어이가 없었어요. 두툼한 지갑이 꼭 좋은 게 아니라니 이게 뭔 헛소리인지...? 그저 있어보이려고 하는 쓰레기같은 헛소리라고 여겼죠.


 하지만 살다 보니 저 격언이 나름 맞는 소리 같기도 해요. 적당한 수준의 빵빵한 지갑을 가지는 건 좋은 일이예요. '그동안 하고 싶었지만 못 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주니까요. 하지만 지나치게 빵빵한 지갑을 가져버리면? '원래라면 안 했을' 짓거리를 꼭 찾아서 하게 되거든요. 사실 하고 싶었던 일도 아닌데도요.


 이상하게도 지나치게 빵빵한 지갑이 있으면 남자는 그래요. '하고 싶으니까'하는 일을 하는 게 아니라 '할 수 있으니까'하게 되는 일을 찾아다니게 되는거예요.



 3.그럴 때 옆에 있는 사람이 넌 대체 왜 그러냐고 물어보면 그냥 '할 수 있으니까.'라고 대답해요. 그러면 다시 질문이 돌아오죠. 그 이유만으로 그런 짓을 하는 건 설명이 안 된다고요. 제대로 대답해 보라고요. 그러면 곰곰이 생각해보다가...정답을 찾아요. 


 정답은 '남들은 못 하는 건데 나는 할 수 있는 거니까.'예요. 그리고 덧붙이죠.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전에는 사람들은 볼 수 없거든. 그들이 할 수 없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그래요. 또라이가 된 사람들은 보통 그래요. 그들의 또라이짓은 내가 할 수 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남들이 할 수 없다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하는 짓이거든요. 오직 사람들에게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 말이죠. 매우 슬프고 얄팍한, 광대와도 같은 일이예요.



 4.휴.



 5.위에 쓴 탈무드의 격언에 대한 해석은 개인적인 거예요. 정말로 저런 뜻으로 해석하라고 만들어진 격언인지는 모르겠어요. 어쨌든 (순간적으로나마)지나치게 많은 돈을 가지게 되면 한가지는 확실한 것 같아요. 


 내가 돈을 가지고 뭘 할지 결정하는 게 아니라 돈이 나를 가지고 뭘 할지 결정하게 되는 거죠. 



 6.하지만 긍정적인 파워가 넘치는 나는 늘 밝은 면을 찾아내는 사람이죠. 또라이들의 좋은 점도 분명 있어요. 적어도 그들은 '보여주려고' 한다는 거죠. 이건 정말 좋고 정진정명한 거예요.


 왜냐면 어떤 종류의 남자 녀석들은 그렇거든요.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는 자신을 '보여주는'게 아니라 '들려주려고'한단 말이예요. 이건 매우 짜증나고 성질나는 일이예요. 그런 남자들의 길게 늘어지는 장광설이나 자뻑을 듣고 있어야 한다는 거요. 보여줄 수 있는 거라면 말하는 대신 보여주면 되고, 보여줄 수 없는 거라면 처음부터 말도 꺼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맨스플레인 하는 남자들 너무 짜증나요. 


 하지만 그들이 그러는 이유도 이해가 가요. 자신에게 과분한 누군가를 속이려면 입을 털어대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으니까요.



 7.'너무 많은 돈은 남자를 또라이로 만든다.' 당신에게 나쁜 습관이 있다면 돈은 그 나쁜 습관을 더 확장시켜 준다.' '두툼한 지갑이 꼭 좋다고는 할 수 없다.'라는 똑같은 말을 각각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있던 사람들이 하다니...뭔가 재밌었어요. 21세기의 한국에 사는 술집 사장, 유튜브에서 페미니스트들을 까는 미국 교수, 오래 전에 살았던 이름 모를 유대인 말이죠.


 극단적으로 다른 패러다임 안에 있어도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은 꽤 비슷한 게 아닐까 싶어요.








    • 아는 것과 처신하는 건 다르죠 어긋나면 또라이.


      또라이를 벗어날 때 쯤 까지 돈이 많이 남아 있으면 상관없겠어요.

    • 오랜만에 재밌는 글이네요. ^^

    •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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