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 보고 생각하는 한국매체의 고증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987에서 가장 불만스러운 부분이었는데 옛날=촌스러움 일 수는 있으니 옛날=더러움 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1987는 유난했던 것 같아요. 고증 잘한걸로 이야기되는 범죄와의 전쟁은 지금 눈으로는 촌스럽지만 그 때 사는 사람들은 세련된 줄 아는 그런 정도의 느낌이었는데
1987은 어째 사람들이 입은 옷이 바래있고 머리 지저분하고 건물도 낡았고 문도 더럽고 벽도 더럽고 암튼 다 더럽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사람 사는 공간이 아니라 유적지에서 촬영한건지 그리고 그 시대 사람들은 멋부리는 사람이 없는건가 싶을 정도로 이상해 보이더군요.
레트로를 엉뚱하게 이해하는 사람들이 있죠. 익선동인가 폐가 컨셉의 식당인가 카페인가 보고 기함했는데 1987 비주얼 담당자도 그런식으로 과거를 이해한 듯. 반대로 조성희 감독 작품은 옛날인데도 그런 느낌은 별로 안드는데 이런 경우가 드물 정도죠.
    • 88올릭픽전까지만 해도 더러운 시절 맞을껄요. 시골가면 밥먹는 방안에 요강도 있고 아이들 머리를 참빗으로 내리면 이도 몇마리씩 나오고 담배는 버스안이고 어디고 막폈었고...
      • 이 영화 배경은 서울인데 서울도 그러했던가요?
        • 전 부산,광주에서만 지내서^^;; 서울은 좀 달랐나보죠?
      • 서울도 큰 차이 없었어요.

        요강에 재래식 화장실에...

        애들에겐 블랙홀같은 화장실 변기때문에 변소 괴담이 꽃피었던 시절이었어요.

        그리고 담배를 방에서, 사무실에서 피는게 당연했었죠.

        골초 상사 동료들 덕분에 옷이니 머리가 담뱃내에 쩔곤했었고요.
    • 오히려 전 강동원과 김태리 나오는 씬들이 너무 화사한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더 어둡게 찍었어도 배우들덕에 나쁘지는 않았을꺼 같던데~
    • 제작기보면 원단까지 구해가며 그당시 옷을 재현하려고 많이 애썼다는 내용이 나오던데요.. 30년이 지났지만 그당시에는 새옷이었던 느낌을 살리기위해서라고..
      오히려 현실고증을 아주 사실적으로 해서 그렇게 보이는것 아닐까요..

      • 그래요? 그 때 패션의 새옷을 입혀야지 왜 헌옷을 입혔냐 할 정도로 보이던데요. 80년대 만들어진 한국영화랑 이 영화랑 비교해보고 싶네요. 아니 벽이랑 문이 대체... 김태리네 가게는 대체...
    • 변호인이랑 택시운전사도 이 정도는 아니었네요. 그럼 그 영화들이 고증을 못한건가요. 그 시절 기억이 없는 나이이니 잘 모르겠네요.
    • 인터넷에 보면 80년대에 외국인이 16밀리 카메라로 찍은 선명한 화질의 서울 모습 영상이 있습니다.

      지닌 주애도 누가 올려줘서 봤는데 제 기억과는 달리 너무 지저분하고 촌스러워서 놀랐습니다. 버스 안에서 담배 피우고 아무 데나 쓰레기 버리고.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실제로 그랬더군요. 그 당시 대학가에도 자취집에 재래식 화장실이 더 많았으나

      참고로 전 그때 대학생이었습니다

      저는 영화 속의 모습이 이상하지 않고 너무도 사실적이더군요.
      • 댓글 보고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그렇게 지저분하거나 촌스럽다는 느낌은 안 드는데요. 더러 복잡한 풍경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청계천이나 용산 같은, 지금도 썩 깔끔하다고 말하기 힘든 특수한 동네고요. 물론 전 하진님보다는 훨씬 나중 세대고 80년대를 기억하는 나이는 아니긴 합니다. 비교의 기준이 다를 순 있겠지요.


        혹시 또 궁금하실 분들 있을까 싶어 링크 남깁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dEK-X-ObMo 


        https://www.youtube.com/watch?v=CMOe2CT_Xkk 

        • 여기 영상이 1987보다 깔끔해요... ㅠ.ㅠ 아니 대체 과거 사람들을 뭐로 생각한건가요...

          시리즈가 좀 있네요. 여기 영상으로만 보면 1987은 70년대를 참고한 듯 보이네요. 아니면 80년대 노원구. 지방도시인 동시대 수원과 동성로가 더 세련되어 보이네요.
    • 그시절이면 버스에서 담배 피고 길거리 쓰레기통에 쓰레기 넘치고 길바닥에 담배꽁초며 껌딱지 가득했던 시절 아닌가요.
    • 나오는 사람들 자체가 다들 자기일 하느라 바빠서 패션에 별로 관심 없을만한 사람들인데 딱히 영화 속 모습이 촌스럽다는 느낌은 못 받았어요. 연희네 가게야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달동네(선배가 한참 올라와야 된다고 한걸 보면)에 구멍가게 여신건데 좀 낡고 지저분한 게 당연하고요. 지금도 시골학교 앞 문방구는 거의 저 수준인걸요;; 오히려 연희, 친구 & 선배 그분 나오는 대학교 장면이 80년대치고는 너무 세련됐다는 느낌마저 들었어요. 범죄와의 전쟁은 가오잡는 한량들이고 1987은 선역이든 악역이든 바쁜 사람들인데 비교하는 건 좀 불공평할 듯. 

      • 범죄와의 전쟁은 부모님 80년대 사진 속 모습 같아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ㅋ (조폭 아닙니다...) 회사원들도 그 정도 멀끔함은 있었을껄요.
    • 저는 그 당시 기억이 꽤 남아있는 사람입니다만 고증 상당히 잘했던데요? 전체적으로 적절해 보이던데..

    • 전 그 시절에 고등학생이었는데 고증 잘해서 감탄하면서 봤습니다. 시대극 중 손꼽을 정도로 당시를 재현했다고 봐요. 


      특히 촌스러운 한복이요. 영화에서 요정 가서 접대받는 장면에 나온 정말정말 촌스러운 한복들은 오 맞아 저래서 한복 입기 싫었어 라는 기억을 떠올리게 했어요. 요즘처럼 화사하고 예쁘고 옷감도 좋은 한복이 아니라 색깔부터 옷감까지 만지고 싶지 않을 정도로 한복이 이쁘지 않았거든요. 


      한복은 촌스러웠던 그때 그시절 한복이고, 기타 모습은 딱히 촌스러거나 더럽다는 생각 안 들어요. 문방구는 지금도 서울 변두리나 아직 대단위 아파트 들어서지 않은 옛날 동네 가도 저런 모습인 곳 많아요. 

      • 음... 그렇군요. 제가 비위가 좀 약한가 봅니다.
    • 자두맛사탕님, 8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실제와 비슷하다고 하는데도 믿기가 어려우신가봐요. (갸웃~)


      제가 기억하는 80년대 서울도 드러웠어요. 관공서, 학교 복도에서도 담배를 피우고 (초등 담임이 교실 옆에서 담배피우던 기억이 생생. 제가 교실 칠판에 '금연'이라고 썼다가 담임에게 찍혔...) 택시기사, 버스기사도 승객을 태운 채로 담배를 피웠죠. 공공 화장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더러웠고 그런 공공 화장실에 휴지는 절대 비치되어 있지 않았어요. 다 훔쳐가니까요... 산에서 취사금지는 언제부터였나 모르겠는데, 확실히 80년대에는 그냥 산에서는 무조건 고기를 구워 먹고 계곡에서 세제로 그거 설거지했고요. 그리고 지금과 같이 까페 밖에 테이블 놓고 차 마시는 건 불가능했어요. 매연 때문에요. 천연가스버스 나오기 전 서울 공기는 지금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헬이었거든요.


      다른 분들도 쓰셨듯 지금도 동네 구멍가게나 문방구는 연희네 가게 같은 분위기인데, 80년대 동네 가게가 샤방하면 그야말로 이상했을 거예요. 80년대에 연세대 동아리 티가 저렇게 세련되었다고? 싶어서 그게 더 이상하던데요.


      88올림픽 때 그야말로 때빼고 광내서 사기치는 수준으로 서울을 깨끗하게 만들었던 게 기억나네요.

      • 믿기 어렵다기 보단... 그 때 공중도덕이나 위생관념을 떠나서 과거를 그리는게 유난히 낡음에 집착하는 걸로 보여서 그래요. 이 영화는 그게 심해서 더럽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고요. 간판도 낡으면 수리하거나 교체하고, 벽이 지저분하면 도배하고... 아무리 지금보다 어려운 80년대라도 물건이 고장나면 고치고, 새 물건도 사고 살았을텐데 그러면 낡은 물건과 새 물건이 공존해야 하지 않을까요? 연희의 워크맨이 박스에서 막 나온 새 기계로 보이나요 진짜? 그 바쁜 기자집단이나 학생들 사이에도 또라이 같이 외모에 신경쓰고 독특한 패션을 자랑하는 사람은 없었을까요. 어느 시대에나 있을텐데요. 그런데 이 영화는 일관되게 낡음에만 집중하고 과거를 그런식으로만 보는 시선이 불편하다는 거죠.
        • 원글정도의 주장이라면 주관적인 느낌차라고 이해하겠지만 이 댓글은 이해하기 어렵군요. 님께서 주장하는 일관적인 낡음이 어디에 기준을 둔것인지 헷갈리는군요. 혹시 님께서 보신 그동안의 80년대 배경 미디어들이 기준인가요? 깔끔해보이신다는 저위의 유튜브 링크마저 제눈에는 뒤로갈수록 지저분해보이는데요...
          • 사람이 산다. 라는 느낌이 별로 안들어서요. 헌옷 헌물건 가지고 옛날 코스프레에 과거 느낌 살리자고 더러움 추가.

            그래도 사람 사는 곳 표현하자고 나름 새물건이나 깨끗한 곳도 섞고 그랬는데 제 눈에 안띄었던 건지도 모르겠네요.
            • 그냥 이미지링크로 대신할께요. 첫화면의 김태리는 2017년도라고해도 믿겠군요..


              https://m.search.naver.com/search.naver?where=m_image&mode=default&sm=mtb_img&query=1987%20스틸사진&nso=so%3Ar%2Ca%3Aall%2Cp%3Aall
    • 실제로 살았던 사람들이 고증 잘 되었다고 아무리 말해도 '내 생각에는 아니다'라는 답변이군요. 빵 없으면 고기 먹으란 말이 이렇게 나왔겠구나 싶습니다. 너무 안믿기시걸랑 소규모 도시 오래된 건물들 모여있는 골목길 가 보세요. 아직도 비슷한 곳 더러 있습니다. 변태적으로 멋진 인간들이야 있었겠으니 한 둘 정도 패션피플 안 넣은 미술감독이 잘못했네요.
      • 고증 못했다고 못믿겠다고 한 적 없는데요. 낡고 더러움이라는 한쪽만 집중한 것 같다고 느낀건데, 다른 분들께서 딱히 그렇지 않았다라고 하신 걸 보면 주관 차이가 좀 있나 봅니다. 그리고 서울에서 아주 먼 지역의 시골에서 성인나이까지 성장했고 명절때마다 그 시골 내려가는 사람이라 어디어디 가보시라 라는 말씀 안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지금 지방 소규모도시와 오래된 동네를 1987에서 보여준 낡음과 지저분함과 비슷하게 보시는 게 저로서는 더 불편하네요. 물론 경제수준이나 위생관념이 그 때와는 달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겠지요.
    • 희한하게 그저께 영화보고 이 글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댓글 답니다.

      영화의 연희와 같은 학번이고 이제 영화도 보았으니 답하자면, 영화의 고증에 대해 불만이 없습니다. 그 당시의 구질하고 촌스러움을 실감나게 살렸더군요.

      그 시절에 멋부리고 다니던 사람 없었냐고요? 없었어요, 정말로. 다들 촌스러웠죠.
    • 고증 정말 잘했던데요. 타이거 운동화까지. 같은 80년대 영화 써니 보다 훨 나았어요. 완전 맞아 맞아 저랬지 하면서 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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