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한 걸작 뭐가 있을까요.
저만의 생각인지 모르겠으나, 명·걸작의 길로 가는데 느끼함은 정말 방해요소인 것 같아요.
최근 소콜로프, 쉬프 등의 연주를 듣다가 일부 곡들은 느끼해서 원래 이런건가 싶어 리흐테르의 같은 곡 연주로 들어보면, 느끼함이 전혀 없어서(건조하지 않고 감정이 넘치면서도) 새삼 감탄하는 일이 몇 번 있어서 이 글을 쓰게 됐는데요.
생각해보니 옛날에 키노 박찬욱인터뷰에서 인상적으로 읽었던 구절이, 영화 만들 때 염두에 두는 게 있는가 질문에 했던 "친구 이훈감독의 '느끼하게만 만들지 말라'라는 말." 대답이었어요. (근데 <아가씨>는 일부 느끼한 부분 있었던 듯도 ㅋㅋ)
암튼 느끼함은 없을수록 좋은, 아니 없어야 하는 요소인 것 같아요. 김연아의 피겨도 그래서 더 아름답고요.
그러함에도 느끼한 걸작들이 있는 것 같은데. 저에게 떠오르는 건 헤세의 <유리알 유희>네요. 느끼해서 죽을려고 하며 이 악물고 읽었는데 끝에 보상이.
그중 하나는 바흐의 평균율 클라비어 라이브 연주요. 느끼함을 딱히 느껴본 적 없던('광택없는 은같은 담백함' 표현!) 연주자였는데. 그냥 이건 누가 틀리다라기보단(제 인상 자체가 잘못됐을 수도 있고요), 리흐테르 당신은 대체...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 정도.
배우 장동건의 얼굴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랑루즈
스필버그, 이스트우드, 놀란 영화 일부(다수)들. 맨 후자 경우 걸작 운운하긴 그렇지만 그래도 한 카테고리라서.
백인중년남성주인공의 의무와 책임감, 고뇌를 중점적으로 다룬 영화들은 대부분 다 느끼하죠.
느끼한 걸작이라...느끼한 작품은 많겠지만 느끼한 걸작은 없지 않을까요?
요리 먹고 나서 '속이 느끼해' 그런 다음 별점 평가 다섯 개 주면 이상하잖아요?^^
[다크 나이트]요. 조커가 굳이 죄수 딜레마와 비슷한 게임을 벌이는 거나, 투 페이스의 타락이나, 마지막 고든 경감과 아들의 대사나, 걸작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뭔가 좀 느끼했어요.
아메리칸 뷰티가 좀 느끼했던 것 같기도 하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나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들이 약간 느끼한 것 같기도 하고 그러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