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


 1.샤워실에 있는데 갑자기 밖-그러니까 거실-에서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순간 온몸이 얼어붙었어요. 내가 샤워실에 들어가 있는 사이에 누군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 침입한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죠. 무슨 말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매우 음산한 톤의 목소리였어요.


 겁이 났지만 용기를 쥐어짜내고 '씨발 밖에 누구야!'라고 소리질렀어요. '밖에 누구야!'보다는 '씨발 밖에 누구야!'가 강해 보일 것 같아서요. 하지만 더이상 아무 말도, 대답도 없었어요. 대답이 없는 게 더 무서웠어요.



 2.나는 문을 열고 나가고 싶었지만...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바로 밖에 버티고 서있으면 어쩌나 겁이 났어요. 욕실에는 무기로 쓸 만한 것도 없었으니까요. 


 휴대폰을 샤워실에 가지고 들어왔다면 경찰에 전화라도 걸었겠죠. 전화를 걸어서 '거기 911이죠? 누군가가 집안에 있어요. 당장 경찰을 보내주세요. 아 그리고 당신은 이제 '전화를 끊지 말고 계세요.'라고 말하겠죠? 걱정마세요 안 끊을 거니까.'라고 말했겠지만...유감스럽게도 휴대폰을 가지고 들어오지 않았어요. 어쩔 수 없이 나가야만 했어요.


 내가 나간다는 걸 눈치채면 공격당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가능한 빠른 속도로 문을 열고 나갔어요. 거실엔 아무도 없었어요. 집 안 어디엔가 숨어 있는 건가 싶어서 긴장하고 있는데...바로 뒤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조금 전의 그 목소리였어요.


 '장 종료까지 1분 남았습니다.'



 3.잠깐 온몸이 얼어붙었다가...아까 전 유튜브를 보느라 스피커를 크게 틀어놨었다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그러니까 아까 들려온 목소리는 '장 종료까지 5분 남았습니다.'였었던 거죠. 수천번도 더 들었던 목소리인데 아깐 왜 그렇게 음산하게 들렸던 걸까...하고 한숨을 쉬었어요.



 4.휴.



 5.심심하네요. 오늘 일은 끝났어요. 이번 주 일이 끝났다는 뜻이죠. 주말을 날려버리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겠어요.



 6.오늘~내일 새벽까지 미친듯이 놀아서 몸을 혹사시켜 놓으면 토요일은 잠으로 날릴 수 있겠죠. 일요일날은 체력을 슬슬 회복하며 보내면 의외로 월요일은 빨리 올 거고요. 주말은 정말 짜증나요. 빨리빨리 없애버리고 싶어요.



 7.올해는 시작이 좋은 편이예요. 투자란 건 뭐랄까...클라이밍과 비슷하기도 해요. '나는 뛰어난 클라이머니까 앵커를 박으면서 올라가는 시간도 아까워!'라면서 마구 올라가다가는 분명 떨어지는 순간이 오거든요. 어느 정도 올라가면 로프와 앵커로 올라온 만큼 안전선을 확보해두면서 올라가야겠어요. 올해는 잘 나가다가 미끄러지고 싶지 않거든요.








    • 난 그런 유사한 경우를 상상하고 말을 지어놓고 있어요.


      김형사! 누구 왔어? 이런식으로.

      • 영화 좀 그만 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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