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드레스의 여인

Michelle Obama’s 13 Best Outfits Ever | http://www.hercampus.com/style/michelle-obama-s-13-best-outfits-ever


역시 핀터레스트가 보내준 짤입니다.



이번엔 대통령 특집인지, 노무현 전대통령 내외분 사진들 하고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 사진 그리고 오바마 대통령 내외분 사진이 엄청 들어와 있더군요. 그 중 젤 눈에 띄는 거 하나 들고 왔습니다.



그 중에 이 짤이 왜 유달리 이렇게 제 눈에 띄는 것일까 생각해 봤더니, 단순히 드레스의 아름다움이나 미쉘 여사의 멋짐보다는 화면의 도상적 구도 때문에 그렇구나 싶었습니다. 사실 이 사진 구도는 전통적인 19세기 신고전주의(오리엔탈리즘)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그래서 그렇게 눈에 익었...) 그러니까 화면 정면에 - 어디 하렘이나 그리스 신화적 배경을 두고 - 아름다운 백인여성(그런데 차림은 무슬림, 하렘에 갇혀 술탄의 성노예가 되었으니까)이나 님프나 여신을 그린 다음에(당연히 완전 누드 아니면 세미 누드) 배경으로 건장한 흑인 남성이나 무슬림 남성 혹은 사티로스나 켄타우로스 같은 신화속의 캐릭터(음란한 것으로 유명한)들을 배치합니다.(당연히 근육질에 거의 벌거벗다시피한 섹시한 짐승남으로...신분은 시종이나 노예...Ci-bal)


제국주의 시절에 서양 남자들 이런 그림 보면서 살롱전마다 엄청 침 흘리고 다녔는데, 영 그 꼴이 보기 싫었던지 마네가 <올랭피아>라는 폭탄을 던진 건 유명한 얘기죠. (Ci-bal, 이 그림 보고도 꼴리냐? ㅂㅅ들아!...ㅎㅎ... 마네 선생님, 님 좀 짱인듯...)


사실 지난 2009년에 오바마 대통령 내외가 백악관으로 들어가는 것 보면서 정말 맘 한 구석 뭉클했었죠. 수백년 맺힌 흑인들의 한을 생각하면서 감격해 하다가 문득 지하에 있는 남부 농장주들은 지금 무슨 생각이 들까(냉소적인 미국 작가들이 인종문제 나올 때 마다 쓰는 관용 문구처럼) 하고 다소 엉뚱한 생각도 하다가, 오바마 대통령이 두 번의 임기 모두 훌륭히 마무리 하는 것 보면서 역시 세상이 변했네 하고 고개 끄덕이다가...




여튼 인종주의적 도상의 이미지 반전 짤을 보다가 생각나는것 끄적여 보았습니다.

    • 아주 잘 어울리는 멋진 드레스네요. 미셸 오바마가 “Slaves Built the White House.” 하지만 (흑인인) 자신들이 현재 백악관에 살고 있노라고 했죠. 반할만한 패기였어요.
      • 패기와 함께 듣는 순간 서러움에 눈물이 확 맺히기도 하는 얘기였습니다. 일본의 만화가 이마 이치코 선생의 말처럼 "대체 무슨 심정으로 미국의 흑인들은 백인들과 함께 살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 여하간 극복하고 함께 살아갈 길을 찾아야 하겠지요. 계속해서요.
    • 한 장의 사진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저 사진 찍으신 분이 대단하신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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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랑 오달리스크, 장 도미니크 앵그르, 1839년, 캔버스에 유채, 포그 미술 박물관 소장





    • 1920px-Edouard_Manet_-_Olympia_-_Google_


      올랭피아, 에두아르 마네, 1863년, 캔버스에 유채, 파리 오르세 미술관 소장



    • 와 사진의 드레스와 미셸이 참 멋지네요.

      아래 달아주신 그림들보다 마지막 올랭피아 그림이 더 유명한거 보면 참 아이러니 해요
      • 아무래도 시대를 반영하는 작품들이니까요. 19세기 신고전주의 미술 사조 중 오리엔탈리즘 미술품들은…현재로서는 미술사학자들이 서양미술사의 흑역사라고까지 인식하는 형편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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