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 음식 패러독스

이번 명절에는 어머님께 제사음식을 만들지 말자고 설득을 해 보았습니다.
제사음식 주문제작 해주는 업체를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었는데요
"설 전인데 벌써 주문 끝났겠지"
주문 받아준다는 본가 근처 업체 두엇 정도와 컨택이 되었습니다
"마트가서 살수 있는 과일도 껴넣고 너무 비싸게 받는다"
그래서 단품으로 나물 전 산적 만 하자고 했습니다
"우리가 하던 거랑 맛이 틀려"
어머니에게 답정너의 개념을 설명하고 본인이 바로 답정너 케이스라고 해도 완강히 부인.
남자는 많은데 일할 사람 둘셋 밖에 없어요 코여사님...

아주 밤고구마 세 개 먹고 목에 걸린 거 같아요
누구 사이다 혹은 동치미 좀 끼얹어주실 분 안 계신가요...
    • 부모님 제사까지만 지내겠다는 사람들과 남동생 부부가 안지내겠다고 하니 나라도 지내야겠다는 여자들 때문에 제사 문화가 그리 빨리 사라질 것 같지 않아요.

      요즘 사람들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잘 먹고 다니는데 그날 한끼 직접 만든 나물 산적 안먹는다고 큰일 나는 것도 아니고.. 설마 조상님 생각해서...? ;;;

      결혼, 제사, 차례, 장례 풍습 다 허례허식 투성이에요. 직접 만들지 않고 사서 하는 것도 돈아까워요. 생각난 김에 작년 추석 때 받아온 곶감과 밤 등 냉동실에 있는 것들 버려야겠네요.

      • 돈아깝죠. 한상에 풀로 하면 제일 기본 37만원이네요. 그래도 3일 몸져눕는거보다 나을거같아서요
    • 괌이나 사이판으로 3박 4일 여행을 예약하시고 어머님과 같이 여행을 가시는 건 어떨까요? 물릴 수 없는 거라고 하구요. 

      • 그얘기도했는데 그럼 남은한분이 고생한다고 반려놓으셨죠
    • 얼마 전에 본 클로버필드 패러독스 제목이 떠오르는 김에 제사를 다른 차원에 보내버렸...
      • 거참 능력만 된다면 정말 보내버리고싶네요 조상은덕 다필요없어!!
        • 은덕은 고사하고 안한다고 불이익 생기는 것도 아닌 듯 한데 굳이 유지하는건 조상은 핑계일 뿐 산 사람들 중 이것으로써 자신의 권위는 살지만 그 과정에서 손까락 까딱할 필요 없는 자들 때문에 유지되는 것이겠지요.
    • 집안의 결정권이 어머님에게 없는 이상 못 바꿉니다. 설득해야 할 대상은 그 집안의 결정권자이지요. 집안 큰 어르신이 제사 음식 사서 해라 또는 피자 놓아라 해도 금방 바뀔걸요.
      • 결정권이 있어도 안 그런 집 많습니다. 심지어 아버님 안 계셔도.. 예전 처럼 사람이 안 모여서 해놓은 음식 다 버려도 제대로 차리지 않으면 성에 안 찬다고 수술한 다리 끌고 기어코 차리는 분도 있는 걸요.
        • 그 행사에 애착이 있는 분이면 애초에 설득이 안되겠지요.
          • 애착은 없고 여자 중에는 넘버원인데, 남자분들 눈치가 보여서 힘들다힘들다 저한테 하소연 하면서 못벗어나시지요.
            • 회사원님 사례는 남자들이 눈치 안주면 되겠군요.
              • Power 가부장이라서 힘듭니다.
              • 그리고 가가호호 알고지내는 시골마을인데 제사없애면 남부끄럽다는 아무말 대잔치도
    • 저희집도 제사 지내는데, 정말 엄마는 30년넘게 못지내겠다, 내 대에서 끝낸다, 아빠는 어허! 무슨소리~ 그래도 해야한다 이러고 몇십년을 계속 싸우시다가,


      두 분이 건강 안좋아지고, 만사 구찮고, 자식들이 결혼을 안하는 사태가 발생하니, 제사 줄이자로 극적타협을 보셨습니다.


      내년부터는 설차례도 신정에 하신대요. 구정때 여행이나 가자고. 뭔가 극적 변화가 갑자기 일어나 무척 좋습니다.


      그냥 답은 본인들이 힘들면 안한다입니다. 그리고, 계속 옆에서 추임새와 같은 끊임없는 '못한다, 안한다, 부질없다' 등등의 주입식도 필요합니다.



      • 저희 집도 어머님이 힘들면 결국 안 하게 되겠지만 정말 그 최후의 최후의 순간까지 버텨야만 할까 하는 안타까움이 있네요. 몸져 눕기 전까지는 마지막 힘을 쥐어짜내서 그 필요없는 허례허식을 유지한다는 게...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싶기도 해요.)

        • 다들 비슷하게 불쌍하게 어리석게 살고 있네요. 결단력이 필요합니다!
          • 그런데, 이번 극적 변화도, 댓글중 어느 분 말씀처럼, 1년에 몇번 보이는건데, 아주 없앨 순 없고, 몇번으로 줄이자로 타협본게 극적 변화 수준인게 실상인지라...


            줄여도, 뭐 음식하는건 그대로고, 손님상 차리는건 그대롭니다. 저희집은 1번 할때, 재료비만 100만원 가까이 들고, 손님이 30명 가까이 오거든요. 그걸 몇번을 한건지...;;;;;


            솔직히, 제사 덕분에 일년에 몇본 본다그래도 분기마다 보는 느낌이고, 친구들보다 더 자주 보는 느낌도 듭니다.


            저는 그래도, 일단 인식을 아빠가 비합리성을 인식했고, 숫자/규모를 줄이자는 걸 아빠(결정권자)가 먼저 꺼냈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극적 타협을 어떻게 확대하느냐가 이제, 남은 과제죠.

            • 결정권자가 남자라는 것도 씁쓸하고 (맞벌이입니다) 남자가 비합리성을 인식해야...너무 현실적으로 맞는말씀인데 할말하않 입니다ㅠㅠ
    • 명절 제사 아니면 친척들끼리 언제 만나겠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친척을 왜 억지로 만나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마음 맞고 가까이 살면 명절 제사 없어도 자주 만나요. 부모 형제 챙기기도 바쁜 세상이구요. 제사란 여러 모로 현대 사회에 맞지 않는 풍습이에요.


      청소년들 “먼 친척보다 애완동물이 친근”

      http://news.joins.com/article/5095287

      • 애완동물이 짱이죠.ㅋㅋㅋ
      • 먼 친척보다 애완동물이 친근2.
    • 자꾸 결단을 내리라고 잔소리를 했더니 아파서 병원가서 약지어서 드셨다고 앓는 소리를 하셔서 잔소리 원천차단을 하시는군요ㅡㅡ
    • 다소 부작용이 있긴 하지만 기독교나 카톨릭으로 개종 시키거나 본인이 교인 코스프레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른 최후의 방법은 그냥 불복종과 그에 따라오는  ‘불화’도 나쁘지 않아요.  쫄리면 변하실겁니다.

      • 예전에 구역예배까지 하셨는데 그것도 못하겠다고 때려치셨어요. 골수교인이 못되는 분이시라

        작고하신 할머니는 본인은 그렇게 열심히 교회 다니셔 놓고 제사 준비는 다 하셔서, 본인 장례식도 전통과 종교가 혼재하는 혼돈과 카오스 가운데 그 어딘가 였지요.
    • 저희쪽은 먹는 입은 외부 손님이 없단 전제하에 최소 사십명인데 일손은 서넛이니 너무 힘들어져서 십년전부터 그냥 인근 반찬가게에 주문을 넣어요.

      너넨 왜 늦게 오냐는 등 아기 보지말고 일이나 해라 혹은 니네 딸은 일을 시켜야겠지만 우리 아들은 절대 손에 물 묻히면 안돼 이러쿵 저러쿵 언쟁과 실랑이 같은 불화가 항상 있었는데 일이 줄어드니 어느 정도는 평화가 찾아오데요. 명절 행사는 다같이 좋자고 하는거 아닌가요. 누군 희생하고 희생한거 알아줘야하고 골치 아파요. 생색내거나 강요할수록 가기도 싫어지구요.
      • 아버지 있는 카톡방에 시켜서 하자고 다시 던졌다가 "그냥 하던 대로 해라." 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아 혈압이
        • 어머니를 돕지 않고 제사에 참석도 안하는건 어렵겠죠? 근데 욕을 안먹고 해결하는 방법은 없는 것 같아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6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3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2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