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7초.

새로운 binge watching 시리즈라고 그래서 각잡고 기대하며서 봤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은....

드라마로서는 괜찮은데 범죄 수사물로는 잘만든 작품이라 보기는 좀 어렵네요.


흑인 남자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가다 뺑소니를 당하게 되는데, 그 범인이 하필이면 백인 경찰.

범죄를 은폐하려는 경찰과 밝히려는 사람들의 노력이 인종갈등, 편견 등으로 확장되어 마지막에 재판으로 마무리되는 내용입니다.


우선 생각보다 지루했어요.

주요 등장인물들이 다 정신적 트라우마를 가진 인물인데 제법 많은 시간을 이 사람들이 트라우마 때문에 고통받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정작 그 트라우마가 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로)

아들을 잃은 가족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할애하기 때문에 진도가 더딘 편입니다.

연출이 세련되거나 참신한 면이 부족해서 그냥 카메라 켜놓고 배우들이 알아서 연기를 하는 장면들이 꽤 많은데 이게 참 지루할 때가 많아요.

물론 배우들의 연기는 아주 훌륭합니다만 제가 기대한 건 binge watching이었기 때문에 심각한 가정 드라마 분량은 저에겐 너무 많았습니다.


범죄수사 쪽으로 보자면 플롯이 너무 엉성하고 우연에 우연에 오류도 있어서 어설프달까요.

요즘 한국 드라마도 이정도로 아마추어같지는 않은데.


가장 불만은 주인공 검사 캐릭터입니다.

전 도무지 이런 캐릭터에 동정심을 느끼거나 감정이입을 할 수 없어요. 자기 연민에서 허우적대는 이 검사는 마지막 재판 장면 전까지 뭐하나 제대로 하는 게 없습니다.

물론 드라마 세상엔 완벽한 주인공만 있는 건 아니죠. 하지만 올해 본 최고의 비호감 캐릭터였습니다.

반면 피쉬 형사는 완소 캐릭터!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제 시선을 붙잡는 유쾌한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사람과 일하고 싶다...


여러가지로 'The killing'과 매우 비슷한 느낌의 드라마인데 The killing이 등장인물을 다루는 방식이나 플롯에서 월등히 나은 것 같습니다.

계속 봐야하나 투덜대면서 끝까지 봤더니 마지막 2회의 재판 장면이 상당히 볼만하네요.

애초에 만드는 사람도 범죄수사물 보다는 법정 드라마를 꿈꿨던 것 같습니다. 미적지근하게 끝난 걸 보니 시즌 2가 나오겠네요.

이 드라마에 Binge watching은 어울리지 않는 단어같고 평점은 결국 '좋아요'를 줬습니다만 시즌 2가 그렇게 기다려지지는 않아요.


'7초'란 제목의 의미는 마지막 회 가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의미심장한 좋은 제목이라고 생각합니다. 


    • 넷플릭스 작품들이 저는 거의 그닥... 좋지 않더라구요. 미드도 전형적인 용두사미가 많긴 하지만, 그중에서도 넷플릭스 작품은 더 한것 같았어요. 


      제게는 몇 몇 작품 빼고는 거의 다... 그래서 1,2 편과 마지막 1, 2 편만 보게 되는..


      7초도 앞에 초반 1,2 회만 보고 안봤는데.. 마지막 1, 2 회는 한번 봐야 되겠네요. 

      • ㅎㅎㅎ 좀 그렇긴 하죠? 그래서 저도 요새는 다큐멘터리 위주로 자꾸 쏠리는 경향이...


        이 작품도 1,2회가 고비고, 3,4회는 더 심한 고비인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차라리 1,2회에서 포기했더라도 그렇게 아쉽진 않았을 것 같....쿨럭!


        하지만 제가 끈질기게 볼 수 있었던 건 피쉬 리날디 형사 캐릭터가 너무 좋아서였어요. 차라리 이분을 주인공으로 한 스핀 오프 시리즈가 나오면 좋으련만...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3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