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잡담...(식물)


 1.배당금 시즌이 돌아왔어요. 배당금이라...신기한 거예요. 그냥 주식을 사서 가지고만 있었을 뿐인데 돈을 준다니 말이죠. 그야 많은 돈이라고 할 순 없지만 공돈은 좋은 거잖아요.


 그런데 지나가던 어머니가 '그러고보니, 이번에 내 배당금은 네가 가져라.'라고 하셨어요. 공돈이 더 생겨서 매우 기뻤죠.


 

 2.그야 물론 여기엔 내막이 있다고 여겨져요. 곧 여행을 가시거든요. 그리고 여행을 가 계신 동안 화분에 물을 줄 사람이 있어야 하고요. 꽃들이 스스로 물을 마시러 움직이진 못하니까요. 배당금을 넘겨주는 건 아마도 꽃과 나무들에게 물을 잘 줘라...라는 뜻으로 알아들었어요. 



 3.나는 아이는 커녕 동물도 식물도 키우지 않아요. 뭔가를 키울 자격은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에게나 주어지는 거잖아요. 그래도 여름날의 화분에 물을 줄 때는 마음이 쓰이곤 했어요.


 귀찮아서 미루고 미루다가 여름날의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옥상에 올라가 화분을 보면...왠지 알 수 있는거예요. 꽃이나 나무들이 몸을 흔들거나 말을 걸어오는 건 아니지만, 이 아이들이 간절하게 물을 원하고 있다...목말라하는 중이라는 느낌이 드는 거죠. 그럴 때는 미안한 마음도 들곤 해요. 좀더 일찍 와서 물을 줄 걸 밑에서 인터넷이나 하고 있느라 신경써주지 못한 게 말이죠.


 그래서 물을 한가득 주고 뒤돌아서 다른 화분에 물을 주고 돌아서 보면, 조금 전에 물을 넘치도록 줬던 화분의 물은 다 사라져 있어요. 어느 사이에 줄기...잎사귀...꽃잎 모든 곳에 물이 촉촉히 맺혀있는 걸 가만히 바라보면 생명이 약동하고 있다는 게 느껴져요. 그래서 어머니가 여행을 떠나 있는 동안 매일 옥상에 올라가 물을 열심히 주곤 했어요.



 4.휴.



 5.우는 아이가 떡 하나를 더 얻어먹는다는 속담이 있지만 나는 그런 녀석들에게 안 주면 안 줬지 절대 떡 하나를 더 주지 않을 것 같아요. 하지만 식물은 비명지르지 않는다는 점에서 오히려 자주 들여다보게 돼요. 








    • 공돈이 마구마구 생기면 사는 재미가 별로 없을 거 같단 주제넘는 생각도 합니다.


      근데 내가 아는 옛날 사람들은 울면 줬어요 난 안주는데.

      • 슬프게 우셨나봐요?

        • 네 서럽게 보이게 울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14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53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7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9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5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6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6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53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9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3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3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41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7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8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90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