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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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드네, 존 윌리엄 워터하우스, 1898, 91cm/151cm,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그러니까 잠 자다가 연인이 떠나버린 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정말 잘 이해가 안되는 상황의 주인공이라고 생각이 드는데 말입니다. 아무리 여신의 명령이었다고는 하지만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 그 라비린스(미궁)에서 붉은 실로 테세우스가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었죠 - 여인을, 그것도 잠든 사이에 살짝 도망가듯이 떠나버렸다는 것이 참....(저 멀리 범선 보이시죠? 바로 테세우스가 애인이 잠든 사이 얼릉 배 타고 도망치고 있는 거랍니다....대체 이 뭐병...)



물론 이후에 아프로디테 여신의 도움을 받아 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사랑에 빠지고 그와 결혼하고...나름 자신의 행복을 찾아갔던것 같기도 합니다만...문득 궁금해져서 아리아드네에 대해 검색해보니 이야기가 정말 많네요. 고대 그리스 인들의 취미가 신들의 이야기를 짓는게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승이 진짜 많아요. 창작의 자유가 있다는 것이 바로 이런 것인가 생각이 듭니다. 진짜 끝도 없네요.



워터하우스의 그림을 진짜 좋아하는데 이 작품은 발치의 표범들이 근사해서 가져와봤습니다.


    • 자다 깨니 애인이 말도 없이 아주 떠나버렸으면 환장

      • 그래서 전승에 따르면 자살했다고도 하고....신의 여사제가 되었다고 하고...(술의 신 디오니소스와 결혼했다는 얘기가 실은 출가해서 주신의 여사제가 되었다는 얘기...)

    • 테세우스의 배신은 정말 너무 뜬금없어서... 동명이인인 미노스와 아리아드네가 있었다는 식으로 서술한 플루타르코스의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 걸 거예요. 왕도 두 명, 공주도 두 명. 그나저나 저 큰 고양이는 멋지네요.

      • 큰 고양이들 멋지죠. 쟤네들의 주인이 주신 디오니소스랍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의 암시는 아리아드네가 잠이 깨면 옆에 디오니소스가 있을 거라는 얘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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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소스 섬에서 아리아드네를 발견하는 디오니소스, 르냉 형제, 1635년, 캔버스에 유채, 102/152cm, 오를레앙 미술관 소장

    • 버림 받은 아리아드네가 불쌍해서 얘깃꾼들이 뒷 이야기를 만든 것 같죠.
      • 그러게요....왠지 이런 일들이 많았었나 싶기도 하고. 자살하거나 아니면 종교에 귀의해서 신관이 되거나...현실은 이랬을것 같아요.

    • 그림톤이 달라서 항구가 아니라 모네 그림 걸어놓고 누워있는 줄 알았네요. 모르고 보면 표범이 잡아먹으러 온 줄 알겠어요. ㅋ
      • 그냥 모르고  봤을 땐 표범을 동물 친구로 키우는 님프인줄....모네 그림...ㅎㅎ 사실 그림 제목 보고 아리아드네라는 걸 안 뒤 그럼 테세우스는? 했더니 저 멀리 떠나는 돛단배...확 침몰이나 해...아, 아닙니다.

        • 그러네요. 밑에 자고 있는 표범이 참 예뻐요 ~
    • 1280px-Miranda_-_The_Tempest_JWW.jpg

    • 역시 워터하우스의 작품 <미란다 - 템페스트>입니다. 1916년, 캔버스에 유채, 개인 소장




      템페스트는 세익스피어가 만년에 쓴 희곡이네요.(일단 여인의 복식이 중세의 것이라...아리아드네가 아니군요;; 폭풍우가 제대로 치고 있건만....아쉽;;)

    • 1024px-Titian_Bacchus_and_Ariadne.jpg

    • 바쿠스와 아리아드네, 티치아노, 1520~1523년, 캔버스에 유채, 176.5/191cm, 내셔널 갤러리 소장






      바쿠스 - 디오니소스와 아리아드네의 결혼과 작별에 대해서도 전승이 다른데, 특히 아리아드네의 머리에 쓴 저 티아라(여인의 왕관 모양 머리 장식)에 관한 일화 말이지요. 어느 전승에서는 결혼식에 선물로 아리아드네에게 준 저 왕관을 디오니소스가 하늘에 던졌더니 별이 되었다...라는 얘기가 있고 어느 전승에서는 아리아드네는 필멸자인 사람이기 때문에 결국 세월이 흘러 죽음을 맞이했고 디오니소스는 그녀의 장례를 치룬뒤 자신이 선물한 티아라를 하늘에 던졌다고요...그래서 아내는 떠났지만 그녀의 유품은 하늘의 별을 만들었다...고 했는데, 저는 이 쪽의 전설이 좀 더 마음에 들더군요. 뭔가 더 애틋하기도 하고.

    • 그리스 신화는 상당히 교육적이고 현실적인 것 같아요. 인생이 원래 이러하다고 가르치는 면에서요.


      신분이 낮으면 억울하게 죽는 일이 다반사고, 지배층은 부도덕도 아닌 무도덕 상태이며,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굉장히 음울한 백 세 노인이 한참 패기 만만한 십대 초반한테 잔소리하는 것 같죠.


      각 잡고 쓴 글이 아니라서 더 그렇겠지만 논리 없이 으잉 이게 왜 이런 식으로 진행되지 하게 만드는 것도 인생 같고요;
      • 말씀 듣고 보니 그리스 신화에는 정말 숱한 인간의 이야기가 담겨있는것 같아요. 신들의 계보도 정말 끝도 없구요. 민주 국가다 보니 종교의 자유도 있고 창작의 자유도 있고 표현의 자유도 있다 보니 진짜 별의 별 다양하고 풍부한 상상들을 할 수 있었던 듯.
    • 이래저래 테세우스 신화에는 뭔가 빈 구멍이 많은 것 같아 보입니다. 그 녀석이 어떤 때는 헤라클레스보다 훨씬 어리게 설정되었다가 갑자기 늙어버리는 것도 그렇고 에피소드에 따라 능력도 늘쭉날쭉...

      • 그거야 말로 한 명이 아니라 여러 명이, 그것도 시대에 따라 전승되면서 계속 창작이 됐다는 얘기겠죠. 여튼 대단합니다. 이것도 다신교의 특징인지…신들의 계보도 끝없이 만들어지고 역시 설정도 끝없이 만들어지고 사건도 계속 만들어지는데, 더 대단한 건 아무도 이 창작 놀이에 딴지를 안 걸었다는거…무려 이건 이 시대의 '종교'였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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