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왜 이름을 바꿔 부르죠?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일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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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 관련 배우들 인터뷰 기사를 보다가 재밌는 일화 하나를 들었습니다. 바로 아미 해머의 인터뷰였는데, 이 영화에 출연 제의를 받고 대본을 훑어 보는 중 정말,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게 두 가지가 있더랍니다. 바로 '이름 바꿔 부르기'와 '복숭아 먹는 장면'이었죠. 그래서 감독에게 재차 물었다는군요.

 

"대체 그 복숭아는 왜 먹는 겁니까? 그리고 이름은요? 이름은 대체 왜 바꿔 부르는 것이고?"

 

.....영화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두 장면은 가히 이 영화의 핵심 부분이라고 할 만 한데...해머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더랍니다. 인물들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말이죠. 듣는 순간 정말 빵 터지긴 했습니다만...ㅎㅎ 심정이 정말 이해가 가더라는...^^;; 그런데 문제는 막상 연기를 하는 배우 입장에서는 배역에 감정 이입을 하지 않으면 제대로 연기가 안될텐테 말입니다. 그래도 어쨌든 간에 정말 기가 막혔던....그 장면을 그렇게 무리없이 해낸거 보니 정말 프로는 프로들이구나 싶습니다.

 

배우의 연기력은 감독의 연기 지도에 많이 달린 것이라고 들었는데 말입니다. 아미 해머를 보니 새삼 그 얘기가 진짜라는 실감이 납니다. 지금 <J 에드가> 부터 <소셜 네트워크> <백설공주> <맨 프롬 엉클> 기타 등등 아미 해머가 나오는 영화들 죽 보고 있는데 정말 영화에 따라 캐릭터가 확확 달라집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팬심으로라도 연기를 그렇게 잘하는 배우라고는 말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만(특히 맨 프롬...주연임에도 얼굴이 아예 들어오지도 않더라는...-_-;;) 반면 작품에 따라 캐릭터가 완전 달라지니까 그건 그거대로 정말 재밌긴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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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는 아직 안봤는데 나폴레옹 솔로에 나오는 배우로군요.


      그렇죠 배우는 배우다.

      • 일을 맡을 때마다 다른 사람 인생을 살면서 간접경험을 하는 건데 보통 에너지가 아닌듯 합니다.
    • 진짜 왜 바꿔 부르나요? 네가 나고 내가 너라는 의미일까도 싶네요. 그래도 정확히 어떤 감정을 전달하는지 모르겠어요. 애초에 복숭아는 성적 의미라는 생각은 했지만요..
      • 거기에 대해 많은 분들이 설명을 해주셨는데, 저는 그냥 김춘수 시인의 시 '꽃'에 나오는 구절과 비슷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뭐랄까요, 연인들끼리 서로 부여하는 각별한 의미같은거요. 물론 뜻은 본인들끼리만 통하는 것으로.
    • 콜미바이유어네임 두번째로 보니까 그 엘리오가 자기 노트에 큰 글씨로 "내가 그를 싫어하는 만큼 그도 나를 싫어하는 거 같다"고 쓴 장면이 눈에 들어와서 너무 귀여웠어요ㅋㅋㅋ
      • 'ME'라고 되게 크게 썼죠 ㅎㅎ 확실히 디테일한 매력이 있는 영화더군요.
    • 나를 너의 이름으로 부른다 - 전 원작 읽으면서 너무 획기적이고 로맨틱한 아이디어라고 생각했고 복숭아신도 조금 작위적이긴 하지만 흥미롭다 생각했었는데 그걸 이해못하다니 제가 생각하는 아미 해머에 대한 편견이 더더욱 단단해지네요 ^^  원작소설의 엘리오가 올리버를 자신의 분신처럼 생각하고, 둘이 사랑을 나눌때 서로를 자기 이름으로 부르면서 엄청난 합일감(?)을 느끼게 되죠. 마지막 구절에도 마지막으로 '나를 너의 이름으로 불러줘' 하고 끝나는데 굉장히 아련합니다. 연인들이 서로 합체되고 싶은 마음을 잘 나타낸 것같은데...그걸 이해 못하는게 저는 더 이해 못가고, 아미 해머의 인문학적 감성에 약간 의심이 계속 가는...ㅎㅎ 뭐 잘생기면 됐죠! 그리고 스트레이트 로 이런 섬세한 영화를 찍는것만으로도 대단한 사람 맞는것 같아요. 아미해머와 티모시 샬라메가 엘렌쇼에 나와서 한 이야기가 웃겼는데, 루카 구아니다노 감독이 둘이를 이태리로 불러서 장면 리허설을 시켰는데 맨 첫장면이 하필이면 숲속에서 키스하고 뒹구는 신이었데요. 그래서 거의 일면식도 없던 둘이 감독앞에서 바닥에서 뒹굴었단 얘기 듣고 배우는 배우구나...했습니다.  

      • 저도 두 사람이 - 생판 처음 보는 남남인데 - 어떻게든 연인들의 애틋한 분위기를 만들려고 수도 없이 키스를 나누고 스킨쉽을 하면서 노력했다는 얘기 듣고…진짜 배우들이구나 했습니다.


        사실 이런 비슷한 얘기들을 국내외의 배우들 인터뷰를 통해 종종 듣긴 했습니다. 부부의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한 달 가까이 같은 아파트에서 지냈다는 얘기부터 베드씬 연습하려고 둘이서 틈만 나면 호텔방에서 연습했다는 얘기까지…


        와~이런 얘기 들으면 진짜 배우들도 생활인들이구나 싶더군요. 다들 어떻게든 그 바닥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서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는.
        • ê´ë ¨ ì´ë¯¸ì§

    • 한 편으로는 동성 연인들만이 연출 가능한 로맨틱함이라는 생각도 했어요. 남녀 연인이 서로의 이름을 바꿔 부르면 왠지 같은 느낌이 안날 것 같거든요. 같은 성별이기에 서로에 대한 동일시, 상대를 사랑함이 곧 자기애이기도 한 것 등이 이름 바꿔 부르는 것으로 잘 전달되는 것 같아요.  

      • 아, 그게 정말 중요한 요소겠군요. 남녀커플이 서로 이름을 바꿔부른다는건…좀 말이 안되니까요. 이런 점에서 이 영화는 동성애 영화의 정체성을 정말 확실하게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 아.. 자기애... 덕분에 감성 부족한 저도 쪼금 이해가 됩니다..
    • 이해 했는데 일부러 이해 못하는 척 하는 듯.
      • 아마 대본 처음 봤을 때는 진짜 이해 못했을 겁니다. 그 이름 부르는 장면이 진짜 오글거린다는 사람들이 꽤 많거든요. 아미 해머도 딱 그런 상황이었던듯 해요. 실제로 연기 할 때도 샬라메 보다 감정 연기를 못해서 감독에게 많이 혼났던것 같구요. (인터뷰에서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전혀 농담같지 않더군요. 해머가 연기 지도 받으면서 고생을 많이 했나 봅니다. 사실 그 연기력에 당연한 일이겠지만) 쟤는 어떻게 저게 한번에 되지? 하면서 샬라메의 연기력에 감탄했었다는 얘기도 하는거 보면 처음에는 전혀 이해를 못하다가 서서히 감정선 잡으면서 이해한듯 합니다.

        • 영화 보면 이해 못한게 맞는 것 같아요. 티모테 샬라메는 사랑에 빠져서 정신을 못차리는데 아미 해머는 그냥 연기만 하는 그런... 거사 치르고 난 다음 날 엘리오 보고 미소 짓는 그 표정 빼곤 올리버가 사랑에 빠지기는 한건가 전 그런 느낌이 들었네요.
          • 저도 위의견 동의. 샬라메는 너무 엘리오인데 아미해머는 올리버를 연기하는 누군가 같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미 해머를 애정하는 팬심은 왜죠? ㅋ)
            • 아미 해머는 그냥 잘…생긴 정도가 아니라 걸어다니는 조각 같더군요. 이게 절대 그냥 비유가 아니고, 진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엔 아무리 봐도 저 거구에 무슨 CIA나 FBI 특수요원 같은 사람을 왜 캐스팅 했을까 싶었는데, 영화를 보면 볼수록 이해가 되더라는. 아마도 고대 그리스 인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한 '살아있는 남자'를 실제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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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러고 보니 제가 해머를 보는 내내 받았던 느낌이 바로 그거였나…싶네요;; 그 피아베 전투 기념비 씬에서 그 사람 진짜 무슨 액션 배우 같았다니까요! 이게 처음엔 레이벤 선글라스 때문인가 했더니만…―,.―
            • 대사도 위압감 있게 무슨 취조하듯이 KGB요원인 줄. 저 같으면 “아무것도 아니예요. 화내지 말아주세요. 제가 잘못했어요... ㅠ.ㅠ” 할텐데 엘리오는 꿋꿋하게 제 할 말 다하니 아미 해머 덕분에 원작의 엘리오보다 티모시의 엘리오의 용감함이 200% 상승했습니다.
              • 화내지 말아…ㅎㅎ 빵 터졌습니다. 진짜 올리버 그 장면에서 무서웠죠. 뭔 사랑 고백이 무슨 심문하듯이. 너 어디가지 말고 여기 그대로 있어. 대사도 이랬죠. 그런데 그런 생뚱맞음이 뭔가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은듯 합니다. 이것도 뭐 다 감독의 역량이죠.
              • 저는 가장 따뜻한 색 블루의 아델이 자기욕망을 잘 알고 실현하고 있어서 저에게 너무 멋있는 캐릭터인데 엘리오도 용감해서 멋있네요. 역시 사랑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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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성우 노래 서시에 나오잖아요.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될 수 있었던 수많은 기억들~'

      • 그러네요. 정말! 사랑이라는건 둘이 하나됨으로 서로를 공유한다는 느낌인데 말이죠. 느낌이 팍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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