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짧은 감상(스포)

어렸을 적 세일러문을 보다 보면 내행성(주로 주인공)과 외행성 전사들이 견해차이로 대립하는 때가 있었어요. 원하는 바가 있어서(악당의 처치나 멸망을 막는다거나 등등)우리편을 희생해야 할 때 외행성들은 희생을 선택하고 주인공은 희생시킬수 없다고 맞서는데 결국 주인공의 선택이 해피엔딩으로 끝나긴 하지만 저는 그 순간마다 저거 저거 저 멍청한 거...하고 외행성 편을 들면세 세일러문 욕을 했죠. 객관적으로 봤을 때 한명도 못잃어 하다가 전력차이로 다 몰살당할 거 같기 때문에...

어벤져스를 보다가 왜 그 생각이 났냐면

로키: 스페이스 스톤 줄 수 없으셈
타노스: 그럼 니 형 쥬금
로키: 으앙 안돼 여기 스톤

어째 저한테는 영화가 이 전개의 복붙으로 보이는 것입니다.-_-;

소울 스톤(가모라, 네뷸라 인질로 잡히자 있는 곳을 붐)
타임 스톤(닥터, 토니 스타크 칼빵-_-맞자 포기)
마인드 스톤(캡틴, 비전이 셀프 희생 못하게함)

영웅다운 선택 혹은 주인공다운 선택은 결국 대를 위해서라도 자기 편을 한 명도 포기하지 않고 희생하지 않는 것일까요? 큰 그림으로 봤을 때 그 선택이 되려 자기 욕심처럼 보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완다가 제일 좋았어요. 제일 주인공다웠다고 생각해요
좀 시간을 끌긴 했지만...

영화의 볼거리는 많고 캐릭터 합도 좋았습니다만 다수의 주인공들이 결국 동어반복적 스토리라인에서 못 벗어나는 거 같다는 게 전반적인 감상이었습니다.
오히려 타노스 양반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봤죠ㄲㄲㄲ
    • 으허헛, 확실히 그런 느낌 때문에, 우주의 절반이라는 패널티에 대한 이해가 너무 떨어지는거 아니냐고 친구는 좀 싫어하더군요.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을 했느냐 못 했느냐의 차이로 타노스는 승리(?)하고 영웅들은 동어반복적으로 패배하고.. 결국 못 지켜낸 결과가 절반을 위한(?) 절반의 희생을 목도하는 거라니 블랙 코미디가 따로 없었습니다. (세일러문이 욕 먹는 것처럼 스타로드도 욕 많이 먹고 있더군요..) 어쩌면 마블은 일단 그 바보스럽지만 윤리적인 대답을 제대로 하기 위해 고심하다 못해 다음편으로 넘겨버린게 아닌가 싶고. 크롤리 저주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지...

      • 희생 솔직히 그냥 봐주려면 봐줄수있는데 크리스프랫 뻘짓ㅠㅠ저는 스토리 전개를 위한 발암은 전형적 착한캐릭터보다 더더 싫어요...ㅜㅜ
      • 저도 욕했....
        너 때문이잖아 이 돼지야!!!!!!!!


        막 이러고...

    • 완다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비전은 죽는 결말밖에 없었어요.

      울트론 때 현실에 발을 붙였으니 이제 뭣같은 선택들을 해야한다는 대사가 생각나요. 우리는 그렇고 어벤져스는 아닌거죠. 걔네들이야 마블이 어떻게든 수습해주...

      그런데 타이탄에 무슨일이 생긴건지 궁금하긴 하더라구요. 고위 막론하고 절반을 죽였다고 했는데 왜 망한거죠. 영화를 잘못봤나..
      • 데이빗이 검은 액체를 풀었다든지...
        • ㅋㅋㅋ저 이 댓글 왜 이제야 봤죸ㅋㅋㅋ
      • 오역에 당하신겁니다(...). https://namu.wiki/w/어벤져스:%20인피니티%20워/번역 타노스가 반을 죽이자는 제안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타이탄이 망한건데 번역가의 농간으로 캐릭터성이 왜곡되버린거죠
        • 그러고보면 수퍼맨 시리즈의 조드 장군과 비슷한 캐릭터인 것 같아요


          멸망을 예측한 과격파.. 크립톤도 결국 멸망하긴 했죠

        • 아 받아들여지지 않았군요..
        • 아 여기도 또 오역이...ㅠㅠ
    • 근데 이상한 의사쌤이 타임스톤 순순히 준 거는 좀 다르게 해석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여러 경우의 수 중에 성공하는 한가지 케이스를 보고 온 거고, 그 상황에서 타임스톤 보다는 스타크를 택한 거니까, 이후 사태 수습에 스타크가 중요하게 작용해서 일단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건지, 그리고 타임 스톤에 뭔가 장난을 쳐놓은 건지 모르겠지만 암튼 맥락 상 그저 스타크 살려줄려고 그런 것 같진 않죠 그런 캐릭터도 아니고..
      • 닥터가 초반에 아이언맨에게 스톤을 지키기 위해서는 가차없이 너희도 버리겠다 했었는데 실제로 그랬을 것 같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다른 어벤져스들처럼 아이언맨 살리려는 이유만으로 그러지도 않았을 것 같긴해요. 앞으로 일을 아니까 이야기의 일부로서 흘러가게 둔 것 같아요.
        • 유투브 보니까 마지막 대사 오역이었더군요ㅡㅡ; 그렇담 닥터는 인정!
    • 스트레인지가 타임 스톤 넘겨준 것은 큰 그림의 일부라고 봐야 맞는 것 같습니다.

      • 엔드게임 의 오역이 생각보다 효과가 굉장했다!--; 빅픽쳐 다음편에서 어떻게 풀지 기대해봅니다.
    • 캡틴도 약간 오역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딱히 비전을 희생시킬 수 없는게 아니라, 생명은 거래할 수 없다며 거절한거에요. 타노스의 사상과 대립되는 캐릭터라 캡틴이 타노스의 주먹을 잠시라도 막을 수 있었던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는 스타로드가 가모라와의 약속을 지킨것도 놀라웠어요. 오! 결국 스타로드가 타노스를 깨우긴 하지만 그때 닥터 스트레인지가 안말린거 보면 그것도 큰그림 아니냐..는 말도 있더라구요. 저는 휙휙 지나가서 기억이 안나요;;

      • 그 생명을 거래할 수 없다는 것도 오역이였긴 하지만 큰 부류로 보면 비슷한 것 같아요. 스타로드 총쏘고 나서 그 허망한 표정이란ㅋㅋ
    • 대의를 위해 한 명을 희생시킨다면 사실 타노스와 다를 바가 없어지지요. 타노스의 목표 또한 절반을 희생시켜 나머지 절반을 생존시키는 거니까요.


      영화에서 거의 모든 히어로가 저런 선택을 강요당하고, 심지어 타노스도 심판대에 오릅니다. 하지만 히어로들과는 달리 타노스는 자신의 대의를 위해 사랑하는 사람을 기꺼이 버리죠. 


      감독들은 꽤 중요하게 여긴 이슈인 것 같습니다. 저런 결단의 순간마다 영화가 루즈해지고 흐름이 끊기는 것 같은데도 막판까지 계속 저런 선택의 순간을 집어넣으니까요.


      공리적 선택은 윤리적으로 옹호될 수 없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해요. 그 유명한 트롤리 사고실험처럼, 5명의 인부가 일하는 철로로 고장난 기차가 돌진할 때 그 순간 1명의 인부가 있는 선로로 기차의 방향을 선회할 것인가 아니면 5명이 죽도록 내버려둘 것인가 하는 것 말입니다. 영화 속 히어로들은 일단 기차부터 막기로 한 것으로 보입니다. 


      뭐, 감독의 의도는 알겠지만, 저도 설정은 과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전 하나 구하겠다고 죽어간 와칸다의 전사들과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 타노스와 같다고 보기엔 히어로들의 경우에 희생양들이 본인은 괜찮다고 스톤지키라고 했으니까요ㅠㅠ. 그런데도 결단을 못 내린 데에서 (캡틴 빼고는) 신념 때문이라기보다 겁이 나서 액션을 못 한걸로 보여서 타노스와 다르다고 저는 봤습니다~. 물론 보고 난 감상과 해석은 다양하죠ㅎㅎ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6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3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2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