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타고 피리 부는

어렸을 때에

할아버지는 고삐를 쥐고

꼴 먹이던 산자락에서 나를 소 등에 태우고

집으로 내려 오곤 했다

 

마을에서 소를 잡는 날엔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가서

소의 간을 맛보게 하셨다

소금에 찍어 먹던 소의 간은 따스했다

 

조금 커서는 개를 키웠는데

개는 개를 낳고 낳고 또 나았다

 

그 개들은 똥개들이라 개장수가 사가곤 했다

개장수의 트럭에 태워질 때

팔려가는 개의 눈은 커다랗고 두려워하는것 같았다

미안했다

늙어서 죽은  개는 우리집 옆에 묻어 주었다

 

닭도 키웠다

우리는 닭을 가두고 키우지는 않았다

놓아두고 키운 닭은 송아지만했다

 

좀 크고 나서

친구들과 같이 집에 간다고 하면

아버지는 닭을 잡았다

 

풀과 나무가 뒤섞인 마당을 뛰어 다니는 닭을 잡기란 여간 어려운게 아니다

게다가 힘은 장사다

 

거위도 키우고

오리도 키우고

거위의 알은 후라이팬에 하나 가득 차고도 남는다

오리는 하루 종일 한데서 놀고도 집에 잘 찾아온다

 


 

 

 

 

    • 좋네요.
      하지만 값싼 고기의 마력은...
      음. ...............
      그러니 음식물은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 먹을 땐 먹더라도 동물들에게도 최소한의 공간은 줘야 한다고 늘 생각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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