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때문에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사실은 우울증이 심해서 약을 먹어야 했고 심신이 너무 안좋아서

무책임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학교를 계약 중간에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네, 저는 전에도 말씀드렸듯 기간제(계약직)교사입니다.


다른 학교를 구할 때 이 경우는 이 학교에 모든 증명서류를 이관하게 되는데

제가 무엇때문에 그만두었다고 해야할까요? 그냥 계약완료?


그냥 그만두는 때까지가 계약이었다, 다시 병가냈던 교사가 돌아왔다라고

거짓말을 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병때문에 그만두었다고 하면 어디서도 직장을 구할 수 없을거 같네요.

이런 생각이면 왜 그만두었냐고 하시겠지만 저도 몇 달을 고민하다가 도저히

견딜 수 없어서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좀비처럼 걸어다니고 눈물이 어디서나 터질거 같은데

일을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전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야 할까요? 몇달후가 될지는 모르지만 일은 구해야 하거든요.




    • 고용주들은 그보다 더한 거짓말들도 눈 하나 깜짝 않고 합니다. 심지어 기간제 교사 구하는 학교에서 어떻게든 비용 줄이려고 방학 한달 빼고 11개월씩 계약하는 건 유명한 꼼수고요(현장에 계시니 더 잘 아시겠지만요) 거짓말이라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고용시장 특유의 언어라고 퉁쳐버리는 게 마음에 더 편안하지 않겠습니까.
    • 동종 업계로 이직하는 경우 어떻게 레퍼런스 체크가 될지 모르기 때문에 그만두시는 곳과 새로 들어가시는 곳에 사유를 맞추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무단결근도 아닌데 무책임할 거까지야 있나요. 몸과 마음 잘 추스리시기 바래요.

      사족이지만 아직 사표 제출 안 하셨다면 다니시면서 상담센터 같은 데서 심리상담을 좀 길게 받아보시는 건 어떠세요.

      약을 드신다면 병원은 다니시고 상담도 받으시는 듯 하시겠지요. 어줍짢은 제 지식으론 병원상담은 시간이 길지 않다고 들어서요. 저는 개인적인 거부감 때문에 상담센터에서 반년 넘게 상담 받고 있는데 만족해요. 주 1회 50분 상담이 기본인데(상담자 따라 시간 좀 더 할애해주기도 하고요.)요. 물론 비용이 꽤 들긴 합니다. 비용이 부담이시면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무료상담소(몇회까지)도 있다고 하는데 알아보심은 어떠실지요.

      힘드실텐데 주제 넘게 더 다녀보는 건 어떠냐는 건요. 님이 심신을 충분히 안정시키기 전에 경제적인 이유로 다시 일하셔야 한다면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스트레스까지 부담이 배가될 듯 해서요. 다른 이유지만 이직. 전직을 경험하고 우울증을 오래 가지고 있던 사람으로서 드리는 경험 나눔이라고 생각해주세요.
      • 자세한 답변 감사드려요. 상담받던 선생님께 다시 전화할까 생각 중입니다. 네, 전직의 스트레스는 상당합니다.

    • 답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펑하려다가 예의가 아니라서 씁니다. 하루종일 고민고민 끝에 다시 일하기로 했어요. 민망해죽을 지경이나 그래도 다행히 같은 과 교사들에게


      말하기 전에 마음을 돌렸다는게 다행이라고 할까요. 인수인계해주려고 정리까지 다했는데,,,,마지막 교시 수업하면서 결국 일하기로 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쉬면서 할게 없다는 겁니다. 임용고사 볼 기운은 정말 없어요. 직장보다 더 스트레스와 에너지가 딸립니다. 그러면 자칫 우울증에 늪에 빠진 백수 신세가 될 것이고


      몇 달 뒤에, 다시 또 일자리를 구하면 낯선 학교가 이번보다 나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도 큽니다. 하루하루의 빈 시간을 메꿀 자신이 없다는게 너무 막막하더군요.


      그리고, 아직까지는 이만한 애들도 별로 없지 싶은 학생들(매우 저를 따르는 좋은 관계라고는 할 수 없으나 그냥저냥 무난한 정도) 그러기도 쉽지는 않아서기도  하구요.


      오늘 하루 내가 무슨 짓을 했나 생쇼를 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제 입에서 처음으로 먼저 그만두겠다는 말을 했다가 거둬들인거죠.

    • 힘내세요. 어서 좋은 상황이 다시 되시길 바라며, 혹시라도 다시 그만둬야만 할 상황이다 싶으시면 꼭 거짓말을 하세요. 멘탈 환자라는 것이 밝혀지면 안 됩니다 아직 이 나라에선.

      • 우울증 환자가 정말 많은데 막상 또 정신과 다닌다면 엄청난 핸디캡이 되죠. 막상 증명할 수있는 다른 질병이 없어서


        사실대로 말할 수 밖에 없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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