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중 어떤 걸 좋아하세요?
오늘 어쩌다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The Jungle Book (1967)을 봤어요.
언뜻 보기에는 그림이 몹시 촌스러운데 동물들이 움직일 때와 춤출 때 몸놀림이 참 자연스럽고 매력적이더군요.
뱀의 유연한 몸놀림과 아롱아롱한 눈동자 연기에는 덩달아 제 몸도 흐물흐물, 제 눈동자도 헤롱헤롱해지고
곰의 느슨하고 리듬감 넘치는 움직임에는 제 엉덩이도 덩달아 씰룩씰룩했어요. ^^
목소리 연기는 주인공인 모글리만 빼고는 거의 다 성인 남성인데 (지금 생각하니 동물들 목소리에 여성은 없는 게
좀 이상하네요.) 다들 어찌나 능글능글 자연스럽고 멋지게 연기하는지 목소리 연기 배우들은 지금보다 그 때가
더 훌륭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무엇보다 음악!!! 재즈 음악을 사운드트랙으로 쓴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또 있었던가요?
아무래도 디즈니의 주고객층은 어린이라서 재즈 음악을 사용하기는 힘들 것 같은데 이 영화의 음악은 참 자연스럽게,
그리고 신나게 그림과 내용에 어울리더군요. 원숭이들이 음악에 맞춰 떼로 춤출 때는 제 어깨도 따라서 들썩들썩 했어요.
영화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느슨하고 유쾌하고 흥겨워서 요즘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에서 느껴지는 뭔가 힘이 빡 들어가고
주인공이 죽을똥 살똥 위기 극복하고 악당은 처참하게 인과응보 당하는 그런 드라마틱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네요.
그 시대에는 이렇게 자연스럽게 밝으면서도 과장 없이 흥겨운, 대단한 도덕적 교훈을 주진 않지만 보면서 그냥 마음이 부드러워지는
이런 애니메이션을 만들 수 있었나 하는 막연한 부러움 혹은 그리움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딱히 착한 놈 나쁜 놈으로 나뉘어 격렬하게 싸우지도 않고 그냥 서로를 조금씩 괴롭히고 놀리고 싸우고 유혹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가는 그런 세상을 보고 있는 편안한 느낌...
이 영화에 느닷없이 찾아온 쿨한 결말조차 제 마음에 들더군요.
뭔가 억지로 거스르지 않고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그런 영화라고 할까...
참, <정글북>은 우리말 더빙으로 보면 노래부터 목소리 연기까지 매력이 확 떨어지니 우리말은 자막으로 보시길...
이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나니 옛날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좀 찾아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오래된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는 <피노키오(Pinocchio, 1940)>을 참 감동적으로 봤고 <밤비(Bambi, 1942)>도 꽤 감동적으로 봤죠.
그나마 최근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으로는 아무래도 <라이온 킹>과 <미녀와 야수>가 음악이 강렬해서 그런지 기억에 남고요.
2000년대 이전의 애니메이션은 제목은 다 들어봤겠지만 실제로 본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혹시 이제까지 보셨던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중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으신가요? 소개해 주시면 제가 열심히 찾아볼게요.
(정글북은 워낙 분위기가 독특해서 위에 한참 적었는데 저는 착한 놈 나쁜 놈 나뉘어서 격렬하게 싸우는 것도 좋아하고
인과응보 교훈을 가슴에 확실하게 새겨주는 애니메이션도 좋아합니다. 동화가 원래 그런 거 아닌가요. ^^)
앗, 번개 같은 댓글 감사합니다. ^^ <환타지아> 굉장히 멋진 애니메이션이죠.
말 한 마디 없이 음악만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이 영화가 유일하지 않나 싶은데 그림도 푸르스름하게 멋졌던 기억이...
제가 반쯤 보다가 졸았는지 대충 다 봤는지 확실하지 않은데 졸면서도 왜 이런 멋진 영화를 보면서 나는 졸고 있는가
슬펐던 것 같기도... ^^ 당장 다시 찾아볼게요.
https://www.youtube.com/watch?v=6i5Pk4eYueM 17:10
지금 링크 따라가서 보고 있어요. 일단 시작 부분의 노래가 참 좋네요.
사실 미키마우스는 너무너무 유명한데 미키마우스가 나오는 애니메이션은 제대로 본 기억이 없어요.
이번에 한 번 보겠네요. 감사합니다. ^^
픽사는 제외하고 이야기하는 건가요? 음 아무래도 어릴 때 봤던 게 강하게 남는 법이죠. 저는 어릴 때 봤던 디즈니 애니들 중에서는 로빈 훗이 좋았어요. 아 그러고보니 디즈니의 퍼리 역사가 꽤 길군요. 주토피아의 닉 이전에 로빈 훗이 있었습니다 여러분....
Robin Hood(1973)도 정글북을 만든 Wolfgang Reitherman 감독의 작품이군요!!
일단 몹시 호감을 갖게 된 감독이라 당장 찾아놓고 다운로드 중입니다. 감사합니다. ^^
프롤로는 바보야 ㅠㅠ
The Little Mermaid(1989)도 굉장히 멋진 애니메이션인가 봐요. 평론가들 점수가 엄청나게 높네요.
다 늙어서 이제서야 <인어공주>를 찾아보게 되다니... ㅠㅠ
Hellfire 동영상은 신부님이 노래 부르는 걸로 봐서 혹시 <노트르담의 꼽추>인가 했는데 맞는 것 같네요.
욕망을 못 이겨 괴로워하는 어두운 인간이 나오는 영화 좋아해요. ^^
저는 비극을 좋아해서 <인어공주>와 <노트르담의 꼽추> 모두 재미있게 볼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알라딘보고 로빈윌리암스 능력에 감탄한 기억이 나네요
오, Aladdin(1992)이 imdb 관객 평점은 8.0점으로 최고네요.
음악도 굉장히 좋은가 봐요. 상도 많이 받았네요. 90년대가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전성기였군요.
저는 이런 거 하나도 안 보고 뭐하며 그 시절을 보냈을까요... ㅠㅠ
<로빈훗>, <인어공주>, <알라딘> 다운로드 완료했는데 <인어공주>가 한국어 더빙이라 다시 찾는 중... ㅠㅠ
"공주와 개구리"가 떠오르네요. 작품은 좀 아동취향입니다
오옷, 이 애니메이션도 재즈네요. 재즈는 능글능글한 동물과 참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저는 동화도 좋아하고 동시도 좋아하고 동요도 좋아하고 몹시 아동취향입니다. ^^
(애니메이션은 기회가 안 돼서 못 봤을 뿐)
이 영화는 무려 6.9GB라 아무래도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봐야겠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본문에 적은 "죽을똥 살똥"의 띄어쓰기가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찾아보니 그런 말 없다는군요. ^^
'죽을 둥 살 둥'이랍니다. ㅠㅠ (죽을까 말까하는 위기상황인데 뭔가 둥실둥실하는 느낌이라니...)
마음에 안 들어서 그냥 두기로 했어요. 피똥 싸는 분위기여야 실감이 나죠. ^^
죽을등말등이란 말 쓰는데 그런 말은 검색에 없군요 아 살등이군요.
죽을 '동'도 아니고 죽을 '똥'도 아니며 죽을 '등'도 아니고 죽을 '둥'이라 합니다. ^^
둥둥둥 북을 울려라 할 때의 그 둥이죠.
갑자기 햄릿의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가 생각났다가
에른스트 루비치의 영화 <To be or not to be>가 생각나서 혼자 웃었네요.
앞으로 골치아플 때마다 애니메이션 한 편씩 봐야겠습니다.
디즈니빠라서 어지간한 작품들 다 좋아하는 편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라면 어쩔 수 없이 '미녀와 야수'라고 이야기해야겠지만 전 '포카혼타스'를 너무 좋아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이러저러한 이유로 너무 저평가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배경채색과 포카혼타스의 움직임과 외모. 뭐 서양남자의 시각에서 바라본 아시안 여자의 아름다움이라고는 해도 전 바람결에 머리가 날리는 포카혼타스의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죠. 주제곡 'The color of the wind'는 개인적으론 영화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과 음악이 아니었나...싶은....ㅎㅎㅎ 마지막 장면도 저는 참 좋아합니다. 바람에 꽃말을 실어 보내는 그 장면만 따로 한 백번은 본 거 같아요.
가장 별로였던 작품은 '노틀담의 꼽추'였는데 이야기 전개가 너무 안일하고 캐릭터가 별 매력없는 재탕느낌이라 여러번 보게 되질 않더라고요. 하지만 'Out there'는 정말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이것도 여러나랏말 버전으로 족히 백번은 들은 것 같고(캐나다 프랑스어 버전 완소) 유튭에서 이 노래 부른 클립들도 찾아 들었더랬죠. 왜 뮤지컬 오디션 보는 남자들이 '지금 이순간'만 줄창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이 노래도 정말 어마어마한 울림을 주는 노래인데.
생각해 보니 저는 정말 디즈니 애니메이션 본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포카혼타스> 못 봤는데 왠지 <뮬란>이랑 헷갈리네요. <뮬란>도 못 봤는데... ^^
5월의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5기가 무료 쿠폰이 날아와서 <포카혼타스>도 받고
<뮬란>도 받고 <노틀담의 꼽추>도 받고 다 받아놨어요.
아까 모 듀게분이 추천하신 Sleeping Beauty(1959), 101 달마시안(1961)도 다 받아놓았고요. ^^
이런저런 느낌들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링크의 동영상을 보니 와... 뭔가 초현실적이네요. ^^ 찾아보니 1941년에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던데
<피노키오>, <환타지아>, <덤보>가 다 1940~1941년에 만들어진 걸 보면 애니메이션이 처음 나오던
그때 뭔가 더 독창적인 시도가 많았던가 하는 생각도 들고...
멋진 애니메이션은 단지 그림을 잘 그리고 아니고의 문제는 아닌 듯해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궁금해져서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목록을 찾아봤어요.
https://en.wikipedia.org/wiki/List_of_Disney_theatrical_animated_features
저도 인어 공주가 제일 좋아요.
원래 디즈니식으로 각색해서 밝고 행복하고 단순하게 만드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를 읽고 트라우마가 너무 커서,
디즈니 만화에서라도 인어 공주가 행복하게 되어 너무나 기뻤어요.
(그래도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예요.)
지금 생각하니 동화 속에서 남자주인공을 먼저 사랑하고 그 남자에게 가기 위해 자신이 가진 최고의 재능인
목소리까지 버리고 마침내 자신의 목숨까지 거는 그런 여자주인공 캐릭터가 또 있었던가 싶네요.
세상에 공짜는 없어서 사랑하는 남자의 세계에 진입하려면 다리를 얻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다리에 준하는
가치를 지닌 아름다운 목소리를 잃어야 하는데 그 후에도 3일 내에 왕자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면 목숨을 잃어야
한다니 참 가혹한 조건이죠. (재능을 잃었다면 미모로는 3일 내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뜻일까요?? ^^)
이런 무시무시한 조건들을 다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사랑을 버리지 못하고 버텼던 어찌 보면 무모하고 강인한,
어찌 보면 스스로의 마음을 어쩔 수가 없었던 연약하고 비극적인 캐릭터 같아요.
어쩌면 안데르센의 <인어 공주>는 우리가 살아갈 때 꼭 필요한 교훈을 주는 동화인지도 모르겠어요.
사랑을 얻기 위해 자신의 재능을 함부로 포기하지 말 것 (사실 왕자는 인어 공주의 목소리에 매혹되었죠.)
모든 것을 걸고 사랑해도 그 사랑이 보답 없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음을 각오할 것 ^^
(애니메이션은 해피엔딩이지만 그냥 제 맘대로 비극으로 간주하고 썼어요. ^^ 저는 비극이 더 좋아서...)
90년대 작품들이 가장 뛰어난 거 같네요
개취로 알라딘
<알라딘>은 스토리가 잘 기억이 안 나서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갑자기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아져서 좋기는 한데 해야할 일을 자꾸 미루게 돼서 큰일이네요.
아직 볼 게 많이 남아서 신나네요. 아껴서 조금씩 봐야 되는데 워낙 제 성격이 한꺼번에 몰아서 보는 스타일이라
일상 생활에 지장 있습니다. ^^ 그나저나 <노트르담의 '꼽추'>라고 쓰다가 이게 장애인 비하 용어가 아닌가 하고
좀 고민스러웠는데 그렇다고 <노트르담의 척추장애인>이라고 할 수도 없고 참... <파리의 노트르담>이라고 하면
비극적인 캐릭터가 내뿜는 강렬함이 사라지고 좀 밋밋해지지만 아무래도 그렇게 바뀌어야겠죠.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경우 제목은 <백설공주>로 부르면 되지만 동화에 나오는 용어 '난쟁이'는 어떻게
번역이 되고 있는지... '난쟁이'도 장애인 비하 용어인 것 같아 번역을 다르게 해야할 것 같은데 그렇다고 '왜소증
환자(?)'나 '왜인(?)'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어떻게 번역되고 있는지 궁금해요.
옛날 소설 제목에 은근히 장애인 비하 용어가 많은데 <'벙어리' 삼룡이>, <'백치' 아다다>는 어쩔 것이며
<보물섬>의 '애꾸' 후크 선장은 어떻게 불러야 할 것인지 갑자기 걱정이 많아지네요. ^^
이청준 작가의 <병신과 머저리>는 어쩔 것인가... orz
<보물섬>의 '애꾸' 후크 선장이라뇨... ^^;;
[보물섬]의 해적선장은 외다리 존 실버입니다. 후크 선장은 [피터팬]에 등장하고, 애꾸눈 잭은 또 다른 인물이죠.
아, 후크 선장은 팔에 갈고리였죠. 이제 생각났어요. ^^
기억이 이것저것 뒤죽박죽으로 섞이는 듯...
<피터 팬>은 어떤 내용이었는지 기억도 안 나는데
얼른 찾아보고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아야겠어요. ^^
[피터팬]이 아직 안나왔다니 놀랍군요.
언급되지 않은 클래식 작품으로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레이디와 트럼프]가 있네요.
90년대 뮤지컬 중에는 [미녀와 야수]를 가장 좋아합니다. [헤라클레스] 노래도 좋았어요.
Alice in Wonderland(1951)과 Lady and the Tramp(1955)는 다운받았는데 Hercules (1997)는
용량이 커서 인터넷 스트리밍으로 봐야겠네요.
어릴 때 이상하게 재미가 없어서 끝까지 못 읽었던 동화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였는데
애니메이션 영화로라도 꼭 봐야겠어요. <레이디와 트램프>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모르겠는데
저희 집에 놀러오는 강아지랑 비슷하게 생겼네요. ^^ 여러 가지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