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님의 ‘브로콜리 평원의 혈투’ 는 피서용으로 짱이네요

여기 실린 대부분의 단편들의 온도는 섭씨 8도, 습도 20%
인간종에 대한 서늘하고 비관적? 아니 미련이 없어 보이는 작가 듀나의 시선 그리고 그에 의해 구축된 세상의 합리적인 설득력으로 몰입되면서 더위가 날라가버려요.
아마 겨울에 읽는다면 듀나식 냉소가 혐오스러울수도 있지만 여름에는 딱 적절하게 느껴지는군요.
    • 미련이 없는건 미련이 많은거와 같죠.

    • 바이러스가 퍼진 이후의 북한에 대한 묘사에서는…진심 등줄기가 서늘해짐을 느꼈죠.
    • 저는 이 작품에 있는 작가의 말을 참 좋아합니다. 정확히는 마지막 문단 감사의 말을요. 소부님 표현을 빌리자면 습하진 않지만 따뜻한 느낌인데, 당시 듀나 캐릭터에게서 받던 느낌과 묘하게 대비되어서 세게 와닿기도 했고.. 마지막 문장에선 이보다 더 나은 감사 표현이 있을까?정도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sf 작가로서, sf 작가라서 할 수 있는 최고의 감사로 느껴졌어요.




      다들 듀나하면 냉소 / 차가움을 연상하겠지만 저는 이런 순간들 때문에 듀나하면 자상함 / 따뜻함 이런 단어가 먼저 생각납니다( ..).

      • 아끼고 아끼며 읽는 중이라 아직 작가의 말까지 진도가 안나갔습니다;  1/5 정도 남은거 같은데 아직 남극의 바다처럼 서늘하군요.


        위에 가영님의 선문답식 코멘트와 일견 통하는 부분이 있는 말씀이신거 같아요.  


        글리젠 가뭄속에서  댓글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나저나 쓰고 나니 이건 사흘 전에 올라온 글이군요. 이런. 첫 페이지에 있어서 따끈따끈한 글인 줄 알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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