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층간소음 경험기

그리 크진 않지만 살기에 나름 아담한 아파트로 이사온지 거의 반 년 정도 되어가는 것 같아요. 원룸 생활만 하다가 아파트 생활은 처음이라 여러가지로 신경 쓰이는 게 많았는데요. 그 중 하나가 바로 그 유명한 층간소음 문제였죠.

사실 지금까지는 별 탈 없었는데, 저번주 금요일이었나? 아마 주말을 앞둔 평일 밤이었을 거예요, 그 때도. 혼자 거실에 누워있는데 느닷없이 노랫소리가 들리는 게 아니겠어요? 그냥 노래도 아니고 노래방 간주에 맞춰서 부르는 노래 소리욬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엔 윗집인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옆집이더라고요. 근데 이게 어느 정도 수준이냐면 어떤 가수의 어떤 노래를 남자가 부르는지 여자가 부르는지가 다 들리는 수준이고, 또 그냥 혼자 부르는 게 아니라 주말 맞이 친구들 대파티를 벌였었나봐요.

그러나보다, 저러다 말겠지 했었는데 일주일 뒤인 오늘 밤에도 저런 노랫소리와 많은 사람들의 리액션이 들리는 거예요. 그래서 참다참다 새벽 한 시 반에 나가서 문을 두들겼어요. 근데 웬걸, 바로 나와 사과할 줄 알았는데 1분간 기척이 없더라고욬ㅋㅋㅋㅋ 안에서 비상 회의라도 열었나...

어쨌거나 계속 서있다가 문이 열렸는데, 데면데면 몇 번 얼굴을 보았던 여성분이셨어요. 그렇게 나이가 많지도 어리지도 않은. 근데 전 나오면 가장 먼저 사과를 하던지, 아니면 어쩐 일로 왔냐고 할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나오자마자 대뜸 하는 말이, "소리는 줄였고요. 조용하 할게요"였어요.

개운하지 않길래 제가, "지금 새벽 한 시 반인데 조금 조심해주세요"라고 했는데, 글쎄 돌아오는 말이... "그 쪽 이사할 때도 저희가 참았고.."가 되는 거예요.

아니 진짜 어이가 없어섴ㅋㅋㅋ 제가 진짜요, TV소리나 영화 보는 소리, 하다못해 게임하는 소리도 이해해줄 수 있어요. 저도 영화보는 거 좋아하고, 무엇보다 주말 밤에 아파트 단지에서 할 수 있는 여기 생활이라는 게 별 거 없잖아요. 진짜로 큰 소리의 수다도 이해할 수 있다구요. 근데 노래라는 것은 애초에... 큰 소리를 내는 행동이잖아요. 게다가 노래방 반주기를 샀더라고요!

그리고 저희가 뭐 일주일에 한 번씩 이사하는 것도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씩 집안 노래 자랑을 여니까. 그래서 제가 "저번주에 김광석 노래도 부르시고 성시경 노래도 부르셨다. 그게 다 들릴 정도로 시끄럽고 주말에 일하는 직종이라 내일 출근해야 한다"라고 반격했는데, 진짜 정말로...

그게 끝이었어요.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없이, 그냥 혼자 싱긋 웃고는 들어가 버리더라고요. 문젠 그 이후로도 소리는 조금 줄었을지언정 노래를 그만두진 않았다는 것이 더 충격과 공포. 지금 이 글도 <버닝>의 스티븐 연 대사마냥 뼛속까지 울리는 (옆집의) 베이스 소리를 들으며 쓰고 있어요. 아, 진짜 화나네요...

최소한 사과는 할 줄 알았는데... 이거 다음주에도 이러면 어떡해야할까요?!
    • 맞은편의 협조를 구해 교대로 문 두들겨야죠 플러스 경비아저씨 찬스
    • 심심한 위로를 ㅠㅠ 원만히 해결되길 바랍니다

    • 매너가 개똥이네요. 본인들도 시끄러울 거 알면서 파티하다가 문 두드리니까 방어적으로 나오는 형국인데.. 


      이사할 때 참았다.. 얘기는 어이없네요. 새벽 1시 반이요?? 어이쿠. 


      솔직히 대응이 좀 싸가지가 없는데, 매너있게 말해서 안돼면 전투모두 들어갑니다. 


      근데 남자 분이시면 전투모드가 좀 어려울 수도.. 



    • 썩소날린 저 여자가 앞으로 어떻게 행동할지는 진짜 한달은 지내보셔야 알듯요;;;;


      저희도 소음공해 많이 겪었는데 얘기해서 한번에 안하는 사람있었고 얘기해도 몇년을 그짓거리 하는 사람 있더라구요


      근데 충격이네요 옆집소리가 그리 크면 위아래집에서 견디기 힘들텐데...

    •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저번주 파티가 참석자들 반응이 매우 좋았고 의외로(?) 컴플레인도 없어서 시즌2를 개최한 게 아닌지.. 이번엔 예상치 못했던 건 아닌 컴플레인을 막상 듣긴 했는데 초대한 사람들 쫓기도 그렇고 해서 이정도면 괜찮겠지의 수준으로 데시벨을 낮춘?? (사실 데시벨 낮춘 게 은근 더 신경쓰이기도 하는데!!!)


      이정도는 광장히 호의적으로 해석해준 거고 다음주도 또 그러면 그냥 무개념인 거네요. 경비실 + 포스트잇 세례를 받아봐야..

    • 다세대 사는 전, 옆집에서 12시부터 술게임하고 놀길래 한시간 기다렸다 경찰에 신고한적 있어요.

      아파트 층간 소음으로 문제 많은데 비싼 곳도 별다를게 없는게 진짜...

      주변집들의 항의가 이어지길 바랍니다
    • 전 가수지망생 옆집에 산적도 있습니다. sg워너비가 가요순위를 점령하던때인듯한데 나름 감정을 잔뜩실어 한껏 쥐어짜내는 소몰이 창법은 한마디로 대단했습니다. 혼자 살던시절이라 소몰이의 행운을 빌며 제가 그동네를 떠났습니다. 요즘 소몰이 싹없어졌죠? 남의 불행을 딛고 일어설 순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금 확인시켜준 그 가수지망생에게 감사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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