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민주주의는 뭘까요

아프리카의 역사에 대한 책을 읽고 있는데요
아프리카의 문명과 역사 그리고 기나긴 고통에 대해 배우며 유익하게 읽고 있엇는데
이런 얘기가 나와요

벨기에의 식민지였던 콩고가 무장투쟁으로 맞서 싸운 대가로 콩고에서 지도자를 뽑는 선거를 하게됐는데
출마한 정당이 120개였다고 해요
저자는 코미디 선거이자 벨기에 정부의 대실패라고 했는데
이게 코미디인가요?
진정한 민주주의의 선거 아닌가요?

정적을 암살하고 여론에 호도하는 흑색선전 따위 없고 제한없이 모든 생각들이 선택받을 기회가 있는 선거

문득 우리나라 공직선거법이 생각 났어요
자세히 배우지는 않았지만 기탁금이나 정당설립 요건 같은 제한 조건이요

근데 또 어떤 면에서는 이해가 돼요
당장 다음 총선 때 120개의 정당에서 후보를 낸다고 생각하면..

어렵네요 ㅎㅎ
    • 아마도 저자가 제1세계 백인 남성 아니었을까 싶은데


      1945년 이후 한반도에서도 비슷한 양상의 일들이 있었고 미군정 관료들은 한국인들은 밥 먹고 틈만 나면 정당 단체를 만든다고 비아냥거렸었죠. 


      저자가 콩고 출신이고 콩고에서 교육 받은 사람이라면 묘사하는 바가 또 많이 달랐을 것 같네요. 읽어본 책이 아니라 맥락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 정확하시네요

        독일인입니다.

        객관적이지는 않고 오히려 어떤 면에서는 아프리카 주관적인 입장에서 서술한 면이 있는 책인데

        저는 그 동안 유럽의 시각에서 본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 밖에 없으니 아프리카의 주관적인 면도 좀 배우고 싶어서 잘 읽다가

        저 부분에서 확 깨더라구요
      • 또 생각 나는게 저자가 슈바이처를 비판해요

        그의 공은 인정하지만

        "우리는 형제지만 나는 너의 형이다."라고 했던 슈바이처의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을 비판하는데

        저 부분을 읽고

        너도 마찬가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어요
        • 슈바이처에 대한 비판은 이미 예전부터 나온 얘기들이 있습니다. 일례로 원주민들에게 의학 교육시키는거 반대한 것을 들 수 있는데, 그는 흑인들이 의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슈바이처를 따라 들어온 젊은 의사들이 원주민을 위한 의대 설립을 하려고 하자 이에 강력히 반대하는 바람에 적지 않은 갈등을 빚기도 했죠.
    • 그걸 코미디 운운하는건 이미 봉건체제를 졸업하고 국민국가 단위로 살아가던 제1세계 국가 시민들의 오만함이죠.


      아프리카는 근대까지 부족국가 형식을 유지하며 그들 나름 알콩달콩? 살아가던데 제국주의적 침략과 수탈이 개입하여 제1세계의 정치체제를 이식하려는데 중앙권력체제에 대한 경험도 없고 그런 권력체의 맹아가 될만한 정치세력, 구심도 없는 나라에서 다양한 정치단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것은 나름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150개는 좀 심했지만;  문제는 정당 숫자가 아니라 그 다양한 정치세력들이 어떻게 논의를 하고 타협을 하여 국가체제를 구성하고 운영해나갈지 그 과정이겠죠.

    • 코미디 맞습니다. 민주정부 수립 초기에 따른 시스템의 부재이죠. 이듬해 선거에서는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니 시행착오로 봐야되겠죠. 우리나라도 민주화 운동을 했던 김영삼이 군사정부와 손을 잡고 합당을 했잖아요. 그리고 독재자의 딸이 대통령이 되고. 이것도 만만치 않은 코미디네요.
    • 한나 아렌트 말에 따르면 서양 민주주의 제도에서 정당은 계급을 대표하는 역할을 하는데, 아직 국민국가 단계를 겪지 않은 부족국가에서 의회와 정당 제도가 들어온다면 오히려 자연스러운 거죠. 

    • 대의제 민주주의 자체가 코미디라고 봅니다.




      그래서 더 나은게 있냐고 물어본다면 답할 말은 없지만.

    • 정치에 대한 이념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정권 획득을 위해 만드는 게 정당인데,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념이 다른데도 거대 정당 몇 개로 야합하는 게 훨씬 코미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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