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결정장애가 오는가?!

저희 부모님이요.

가전제품, 가구, 차 등을 구입할때 제게 좀 사달라고 말하세요.

제가 어렸을땐, 알아서 제껏까지 사주셨고...제가 성인이 되고나선 브랜드 등을 정해서 번거로운 신청과정들을 제게 맡기셨는데..

두분이 많이 늙고나선 이젠 그냥 물건명만 말해요.

전 워낙 범위가 넒으니까 이건 어때요? 저건 어때요? 좀 찾아보고 이러저러한걸 설명드리는데 막 역정을 내시지 뭐에요?

"아 알아서 해!!"

근데 비싼거 사면 미쳤다고 버럭!, 좀 시원찮은거 사면 꿍해져서 나중에 뒷말...마음에 안드는거 사면 "샀으니 쓰기는 하는데..이건 참..."이러세요.

아니 그럼 제대로 말을 하라구요...


이건 본인시대와 훌쩍 멀어진 세상 물건들에 혼란스러워하는 결정장애인가, 단순한 귀찮음인가...


근래 어머니 차 골라드리는데 저도 10년 늙었고..아버지가 흔들의자 사는데 10년 또 늙었어요.

흔들의자 말고 리클라이너 소파를 사셔라..(다리가 아프셔서 잘 못움직이세요) 말씀드리니 가격 듣고 버럭!...흔들의자 좀 검색해보시더니 엉뚱하게 이태리 150만원짜리 흔들의자를 어디서 찾아 보셨는지...식겁하시고 다시 리클라이너로 선회.

차는 계약서 쓰고나서도 안절부절...딜러에게 재차 몇번을 전화했는지...


모두 이러시나요? 모두 이런거라면..늙어간다는건 서글픈 일이네요..




    • 저희 부모님은 저한테 옷, 가전제품, 가구... 이런 걸 네가 좀 알아보고 골라달라고 해놓고선 제가 골라드린 것보다는 무조건 가격이 비싸거나 당신들이 들어본 회사여야 하거나 노티나고 촌스럽고 과시하기 좋은 (부모님 눈에만 멋져보이는) 것만 선호해서 골치가 아파 죽겠습니다. 뭐 그렇다고 제가 돈내는 게 아니고 부모님이 내시니까 저야 그냥 가만히 있습니다만 저 가격을 주고 살만한 물건이 절대 아닌데 그게 미칠 노릇이죠. 가끔 어떤 물건은 제가 극구 말려도 안들으셔서 죽겠습니다
    • 복잡한 거 생각하는데 두뇌회전이 따르지 않지요. 소소한 것들도 생각이 천천히 떠오르고..

    • 인터넷 최저가 검색이 되면서부터 쇼핑이 더 복잡해진 게 맞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구입할 품목이 정해지면 살 수 있는 제품 종류가 워낙 한정적이고, 대체재가 적었기 때문에 무엇을 사는 데 이렇게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말씀하신 것처럼 최저가부터 최고가까지 스펙도 너무 다양해져서 오히려 생각할 게 많은데,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인터넷 세대가 아니라서 본인이 적당히 구입하는 것은 손해보고 구입하는 느낌이 더 드실 것 같아요. (물론 인터넷을 잘 다루시는 50대 이상이 많아졌다고는하지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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