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영화는 빚좋은 개살구 느낌이네요.


올해 본 영화 중에서 가장 재미있는 영화를 꼽으라면 "마녀"를 꼽고 싶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기대없이 보았다가 생각도 못한 장면들에 즐거운 영화였어요. 한국에서도 이런 영화가 나올 수 있구나하고 놀라웠고, 생각보다 적은 예산에 또 놀랐었습니다. 어디선가 본듯한 스토리에 앞에 어떻게 전개가 될지도 뻔히 예상되지만 머리 속에서 생각하는 것과 그것이 영상으로 재현되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 즐기는 것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었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어떻게 생각하면 의무감으로 봤던 영화인데, 용산 아이맥스에서 처음 본 영화이기도 합니다. 새벽같이 울린 알람에 허겁지겁 예매를 할 정도로 아이맥스 경쟁이 치열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기대감이 큰 만큼 실망도 큰 법인데, 기대한만큼은 잘 뽑아 주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록 자막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미리 알고 가면 되는 것이고, 오히려 그 장면이 각인이 되는 효과가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끝에 "어머니" 번역이 제일 인상에 남았네요.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는 "소공녀"였습니다. 끝에 어떻게 하려고 이야기를 이렇게 끌고 갈까 많이 궁금했는데, 생각보다 무난하게 끝난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쉬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왜 수많은 영화에서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습니다"로 끝나는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사실 영화 자체에서는 지극히 현실적인데, 그 현실이 너무 싫으니까 영화를 보는게 아닐까 싶어요. 그러니 영화에서 현실을 보게 되면 오히려 불쾌감을 느끼게 되는 건지도 모르지요.


그것 외에, 데드풀2, 메가로돈, 프레데터, 한솔로, 쥬라기월드, 레디플레이어, 퍼시픽 림, 시카리오 등등 뭔가 기대작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하나같이 뭐 그냥저냥하네 수준이였어요. 속편에 속편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이야기의 흐름이 정해져있는 캐릭터와 스토리에서 새로운 것을 바라기는 어렵긴 하지요. 그래도 마치 다음 속편의 예고편과 같은 이야기는 좀 너무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쥬라기 월드도, 시카리오를 보고 나오면서 그렇게 느꼈거든요.


다음 주에, 보헤미안 랩소디가 개봉을 하는데, 개봉직전에 와서 브라이언 싱어 감독의 성추행 기사가 터져서 악재가 생겼네요. 폭로 수준이여서 뭐가 맞는지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퀸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보러가셔야 할 것 같고, 저도 MX관에서 예매를 할 생각입니다.

    • 마녀가 제일 재밌었네요.

    • 근데 보헤미안 랩소디도 초반 토마토점수를 보면 기대를 좀 낮추게 하더군요...


      덩치큰 영화보다는 작은 영화들이 선전하기는 했죠. 유전이나.. 업그레이드나..




      저는 마녀가 "아저씨"랑 비슷한 맥락에서 좋은 면보다는 아쉬운 부분들이 더 많아서..

    • 저도 올해 좋았던 영화들은 거의 다 “서치” 같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의 영화들이었네요.

      (심지어 “인피니티 워”도 아이맥스 표값이 아깝다고 생각될 정도였는지라...)
    • 저도 올해 기억에 남는 영화는 한국독립영화들이나 아트하우스 계열의 외화들이었네요. 살아남은 아이, 당신의 부탁, 환절기, 어른 도감, 킬링디어, 델마, 유전 등...
    • 레이디버드, 콜미바이유어네임, 팬텀스레드, 더 포스트, 패딩턴2, 콰이어트 플레이스, 콜럼버스, 유전, 밤쉘, 킬링디어, 서치, 카메라를 멈추면 안돼!, 너는 여기에 없었다... 이 정도가 좋았네요.
    • 앞으로 나올 영화중에 데이빗 고든 그린의 할로윈이 잘 나왔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올해가 작년보다는 낫더군요.
    • 퀸 음악이 워낙 대단하다보니 영화도 궁금하긴 하네요. 인피니티워는 극장 분위기 때문에 관람을 망쳤고 마녀는 대사가 너무 짜증나서 도저히 좋은 점수를 줄 수 없었어요.레디플레이어 재밌었고 소공녀는 좋았지만 아쉬운 점도 뚜렷했던.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0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3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8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28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1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5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0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2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2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1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