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개념 의학 드라마 -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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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 주의 시작을 드라마로 해서 주말도 드라마로 끝내고 있습니다. 주말 드라마는 물론 <미스터 션샤인>, 월화 드라마는 <라이프>입니다. 의학 드라마죠.


제가 의학 드라마는 한 때 미드 <ER>에 빠졌다가 한 동안 전혀 관심을 끊고 있었는데 이 드라마 <라이프>는 아주 푹 빠져 보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직업군들 중에서, 특히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직업들 중에서 '의사'만큼 독특한 직업이 있을까 가끔 생각해 보곤 합니다. 단순히 엘리트라는 걸 떠나서 이 직업군은 무려 사람의 '목숨'을 다루고 있거든요.


이런 연유로 그 동안의 의학 드라마는 의사들이 가진 신념이나 사명감 같은 감동적인 이야기(사람을 살리는) 아니면 의학 스릴러(기술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같이 뭔가 전문적인, 서스펜스 가득한 이야기로 양분되는 분위기였죠.


그런데 이 드라마 <라이프>는 이 양갈래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드라마입니다. 일단 재밌는 건 이 드라마 홈피에 나오는 간단한 소개말이죠.


"…면역 활동의 최전선에 있어야 할 우리의 의료기관이 바이러스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만성적인 인력 부족, 그들만의 폐쇄적 문화가 낳는 병폐 그리고, ‘돈’이라는 바이러스…이 안에는 의료기관의 마지막 기치를 지키려는 원장이 있고, 이익 추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며 반쯤 포기한 교수진도 있고, 매일 매일 환자와의 씨름이 지극히 평범 한 일상인 젊은 의사들도 있습니다.

 

어느 날 이곳에 항원(antigen : ag)이 침범합니다. 

 

인체에 침입해 특이 반응을 유발하는 물질, 그 항원은 그런데 사람의 얼굴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국내 최초로 의사가 아닌 재벌그룹 출신의 전문경영인CEO이 병원 사장으로 온 것이죠. 환자와 의료진으로만 이뤄졌던 상국대 병원의 새로운 지배자입니다.

 

여기에 한 청년의사가 반응합니다.

 

지금껏 조용히 제 일만 하던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병원 사장이 던진 돌을 집습니다. 그리고 힘껏 되던집니다. 

마치 평소엔 혈액 속에 잠자고 있다가 저항력이 필요한 신체 부위로 달려가는 항체(antibody : ab)처럼.


이 둘의 격렬한 면역반응은 하루 8천 명의 환자가 드나드는 거대 의료기관을 어디로 끌고 갈까요?  


 

 

항원엔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유기체를 파괴하고 병마에 시달리게 할 질병균과, 앞으로 닥칠 진짜 무서운 적에 대비해 미리 맞는 면역주사 속의 이물질. 항체 역시 저항력을 갖추기 위해선 먼저 항원과 결합해야 한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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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보면서 정말 이건 신박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가 없더란 말입니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렇게 된 겁니다.

 

이 드라마는 병원을 구조조정 하려는 기업과 그에 맞서 싸우는 의사들의 이야기인 것입니다. 일반 기업이었다면 노동자들의 처절한 생존 투쟁이 그려졌겠지만, 의사라는 (독립적)전문직 특수집단의 이야기가 되니 이는 그런 투쟁보다는 더 다층적이고 복잡한 인간사의 그림자들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신파극도 아니고 스릴러도 아니고 로맨스는 더욱 더 아니다)

 

물론 환자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의사들은 끊임없이 수술방을 넘나들며 사투를 벌입니다만, 언제나 드라마의 중심은 (경영 합리화를 위해 구조조정의 칼을 빼든) 젊은 CEO와 그에 맞서는 의사들의 고군분투를 그리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이야기에는 선과 악이 없습니다. 냉혹하지만 합리 그 자체인 CEO와 어떻게 하면 그로부터 멘탈이 털리지 않고 의사로서의 영혼과 양심을 지킬 수 있을 것인가 고뇌하는 한 청년 의사의 고뇌가 속도감 있게 그려 집니다.

 

그런데, 거듭 말씀드리지만 선과 악의 투쟁이 아닙니다. 병원에서 의사들이 연애하는 드라마도 아니구요.

 


"…살리기 위해, 우리가 먼저 살아야했다…"

 

이 한 문장에 모든게 들어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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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몇 달전에 쓴 글입니다. 이제 드라마가 끝났고 결말도 다 아는 마당에 좀 허탈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애정이 남아있는 드라마라 영업차원에서...;;

 

 

 

 

 

라이프 5회 - 흔들리는 이동욱 조승우, 외부인의 시선으로 본 의료시스템

 

- 공공의료원의 존재가치, 사업가와 기자 두 외부인 어떤 변화 이끌까

 

http://m.mediau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313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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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대로 감상은 못했는데 악당 냄새가 스멀스멀했던 문성근이 강당에서 동료 의사들을 향해 일갈했던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고함을 마구 지르면서 욕하는데 묘하게도 시원하고 연민이 가더란말이죠..
      • 저도 그 장면 보면서 살짝 그런 마음이 들긴 했습니다. 아마도 이런 점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었을 겁니다. 딱히 뚜렷한 악당이 있다기 보다는, 잘못된 시스템에 더 잘 적응한 좀 더 이기적인 인간들이 있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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