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못 들어 간다고 생각하니 눈물 났어요.

방금전 있었던 일입니다.

 

누구에게라도 말하고 싶은데 전화 받는 이가 없고 또 늦은 시간이라 ... 흑 어쨌든 듀게에 풀어봐요.

 

 

11시 20분쯤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이사하고 비밀 번호를 바꾸지 않은게 마음에 걸렸던지라'주인아저씨, 아들은 알고 있거든요.'

 

바꿔야지. 하고 문 안쪽에 달려있는 설명 판을 떼서 바꿨습니다.

 

터치로 하는 디지털 잠금이라 옆집 사람 안시끄럽게 소리 죽인 걸로 해서 바꿨습니다.

 

그리고 시험해 봤어요.

 

 

음 잘 바꼈군

 

 

다시 닫고. 엽니다.

 

안 열려요.

 

... 몇 번 시도했는데 5번 틀리니 울리는 경고음. 그리고 1분간은 터치도 되지 않는.

 

뭐가 잘못 됐는지 절대로 모르겠습니다.

 

숫자판이 한번 켤 때마다 배치가 달라지는 고로 집중해서, 혹은 정신 놓고 미친듯이 하다 보니.

 

차라리 상담원 연결을 하자. 해서 시키는대로 했어요.

 

 

짜증섞인 말로 '비밀 번호 틀리셨나 보네요... 파기하셔야 됩니다.'

 

아니 방금 확인차 했을 때는 됐는데?

 

그리고 뭐. 파기? 파아아이기이이?

 

 

첫번째로 떠오른 건 파기하고 나면 비용 물어야 하는데.

 

나 첫 월급 타지도 않았는데.

 

두번째로 떠오른 건

 

.................... 환장하게 더러운 집안 상태

 

꿍짝꿍짝 키를 부수고 문을 열면서

 

-자 이제 들어가셔도 됩니다-라는 아저씨의 말과 함께 문이 10cm라도 열린다면 그 사이로 보이는 방의 모습이....

 

 

제가 황당해서 '그럼 지금 어떻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

 

라고 했더니...

 

'어디 다른데 가실 곳 없어요?'

 

촤하하하하

 

'없....지요...'

 

'그거 파기하셔야 합니다.'

 

 

고갱님이 니네 회사 명품 디지털 도어롹 때문에 집에 못 들어 가고,

처자가 12시에 복도에 혼자 있는데 기사를 보낼 수 있는지 없는지

말해 주지도 않고 파기 파기 파기만 말하다니...

 

알겠다 하고 그냥 끊었어요.

 

 

절대로 주인 아저씨한테 전화를 못 하겠더군요.

 

만약에 제가 한번도 문을 열지 못했다면

 

제가 생각했던 번호와 실제 바꿀 때 눌렀던 번호가 다른거니까 포기했겠지만 한번은 열었다고요!

 

그 한번이라는 끈을 믿고 끊임없이 시도.

 

경보음에 왠지 앞집 처녀가 귀 기울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말입니다.

 

 

그러다 제 몸 상태 걱정하는 마음이 드는 찰나, 아니나 다를까 혈압이 떨어지더라고요...

 

저는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압이 떨어지곤 하는데,

 

1단계 속이 메스꺼워지고요. 2단계 입술이 차가워 지고. 3단계 귀가 잘 안들리고 4단계 하늘이 노래지고 5단계 기ㅋ절ㅋ

 

 

... 입술이 차가워 지는 단계에 황급히 건물 밖으로 나갔는데 귀가 잘 안들리기 시작하더군요.

 

 

차가운 길 바닥 좀 걷다가 아주 조금 괜찮아 짐을 느끼고 다시 올라와서 미친듯이 시도.

 

 

포기하려던 찰나.... 들어왔어요.

 

 

 

무섭네요. 차라리 그냥 보통 키가 좋아요. 비밀 번호 틀렸다고 파기라니. 그냥 파기하고 새로 달으라는 거잖아요.

 

아아.... ..........

 

일 해야 하는데 손에 안잡힙니다.

 

 

....... 게다가 이 글 쓰다가 장농 옆을 봤는데 두께 1cm는 되어보이는 곰팡이가 피어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환장하겠네요. 아이고

    • 토닥토닥 ㅠㅠ 그래도 다행이예요 ㅠㅠ
    • 그래도 들어가셔서 다행이예요.
      일단 재미있는 프로그램이라도 보면서 마음을 진정시키시세요.
    • 집에 티비 없어요...흑흑ㅠㅠ 그나저나 진짜 저 곰팡이는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아이고 머리 아파요 ㅠㅠ
    • 저도 집에 못 들어가는 스트레스를 좀 알죠.ㅠㅠ 무사히 해결되어서 다행입니다.
    • 네 정말 다행이에요. 그런데 나갔다가 또 못들어 오면 어쩌지 하는 생각-_-;
    • 곰팡이는 락스 조금 희석한 물을 분무기로 뿌리면 번지지 않는다고 들었..........답니다. 곰팡이 싫어요. 아! 어릴 적 같은 학교 아는 아이의 별명이었기도 했던.....아, 뭐 그렇습니다.ㅎ
    • 헉 저도 오늘 보통키를 안가지고 나와서 까페에 죽치고 앉아있었어요..
      집에 못들어가는 스트레스 공감.
    • Mr.perfect님 그냥 락스 조금이면 될까요? 제가 비염이 있어서 곰팡이는 쥐약인데... 아저씨한테 말씀 안드리고 제가 해결하는게 좋긴 하지만 벽지를 가득 덮은 저 녀석들을 보니 머리가 어질-_-;;;
      jinpak님 집엔 잘 들어가셨어요???????? 아아 진짜루 그냥 키가 좋아요. 그냥 키 ㅠㅠ
    • 저도 그런 적 있어요. 번호가 틀리진 않았는데 20분을 낑낑대다 간신히 성공해서 집에 들어갔습니다.
      터치식 번호키인데 날이 추워지니 온도인지 정전기인지 뭐 때문인지 하여튼 인식이 제대로 안되더군요.
    • 도어락 밑에 키구멍 없나요? 우리집꺼는 숨겨져있던데.. 그리고 파기가 전 비밀번호를 파기해야된다는줄 알았는데
      디지털이라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그렇게 돌아갈 수 있는지 전체적으로 좀 이해가안가네요.
    • 비밀 번호를 아무도 모르는 거라면 애초에 필요없는 기계?가 되는거지요.
      당연히 리셋 버튼 같은데 밖에 달려있을 리도 없고요. ㅠㅠ 열쇠구멍...은 없는 것 같아요.
      에휴 제 고민거리는 이제 곰팡이로-_-;;;;
    • 윗분말보니 원래 디지털기계가 이상한거 같은데 키로바꾸셔야 안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다시 읽어보니 제 윗 댓글이 따지는거 같네요;; 고생담을 읽다보니 정말 저까지 머리가 띵해져서 괴롭더군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