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의 시대가 오기를

저희 엄마는 극단적인 미니멀리즘의 생을 살아요. 그녀를 위한 짐을 다 추려봐야 리어카로 하나 정도?
매일 책을 읽지만 늘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원하는 노래는 언제든 클릭만 하면 들을 수 있는 유튜브는 거의 구글신이 내리신 은총.
오오라처럼 그녀를 둘러싸고 있는 용필옵빠의 복음.

몇 년 사이 가장 잘 한 짓거리가 최근 그녀에게 이북단말기를 사준 것 같아요.
아아.. 저 놈의 책이랑 CD들 좀 어떻게 하라고 얼마나 긴 세월 효자손으로 두들겨 맞았던가?
그 미니멀리즘을 앞세운 게슈타포와 같은 취향의 압제, 저항, 그리고 깨갱

저도 방금 구매한 피아노치는 손 씨의 에세이를 마지막으로 종이책은 사지 않으려고 합니다.
엄마 쓰는 거 보니까 왜 진작 이 기계를 아니 샀던가 후회가 될 정도로 좋더만요.
나도 이제 다시금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 교양중년이 될 테얌

이북리더기 참 좋은데 왜 대중화가 안 될까를 생각해 봤는데요.
그냥 대책 없는 욕심이지만, 어떻게든 대학생 프로모션으로 이북리더기를 단돈 5만원에 보급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 값을 매긴 이유가 있겠지만, 가뜩이나 책들 안 읽는 시대에 지금 가격은 너무 비싸요.

교보에서 10만원? 에 샘을 내놨었지만 백만 원을 주고도 아이폰을 사는 것과, 그 1/10 가격을 주고 이북 리더기를 사는 것 사이에는 큰 장벽이 있어요.
아이폰은 있으면 매일 쓰고 엄청 좋은 것, 이북리더는 있으면 가끔 쓰겠고 누군가에겐 선물이나 받으면 좀 기쁜 것

저희 엄마도 처음엔 눈 아프게 뭘 이런 걸 돈 아깝게 사왔냐고 또 효자손으로 때리려고 했지만,
일단 써보고 마음이 바꼈습니다. 아주 좋아해요.

제가 꼰대가 돼서인지 요즘 친구들 보면, 얘들아 책 좀 읽어.. 어떻게 신조협려를 모를 수가 있어? 이우혁을 모르는게 말이 돼? 마구 개꼰대짓을 하고 싶어지는 거죠.
오고가는 무공 사이에 꽃 핀, 활자로 전해지는 에로틱의 세계에 너희도 빠져보렴.. 오 에로틱.. 에로틱..
    • 젊은 사람들한텐 그들 세대만의 대세 작가들이 있고 에로틱 월드가 있겠지요.

      그런데 이우혁 아직 활동하나요?
      • 어허. 성현이 말씀하시기를,

        무릇 하늘이 어두워야 낭만은 더 절실하고, 비록 이통기국하여 텍스트는 국한되나, 음심은 통하는 것이기에 그 신묘한 가림의 미학과 통할 수 있다면 야하기로는 활자만한 것이 없는 법.
    • 스마트폰처럼 대부분의 사람들이 태블릿 pc를 하나씩 갖게 되는 시대가 와도 이북 리더가 따로 필요할까요? 아무튼 요즘 아이패드하고 서피스를 사용해 보니 진짜로 종이가 거의 필요 없는 시대가 온 것 같아요. 그동안 애지중지하던 책이랑 출력해 놓은 논문들 다 버려도 이제 일하는데 지장이 없을 것 같네요. 여행할 때에도 책하고 논문하고 노트를 트렁크 한가득 들고 다녔었는데 이제는 논문이나 책 읽는 것도, 손으로 하는 계산도 아이패드나 서피스에서 (심지어 훨씬 더 잘) 할 수 있어서 종이를 굳이 가지고 다닐 이유가 없더라구요. 태블릿 화면이 좀 더 커지고 기능적으로 랩탑을 온전히 대체할 수 있게 돼서 진짜 달랑 태블릿 하나만 들고 다닐 수 있게 되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 그러니까요... 님의 말씀 들으니 그게 제일 큰 문제네요. 배터리 문제만 해결되면 좋을텐데 말이에요. 그럼 개복치 같은 전자잉크 따위 당장 갖다 버릴텐데. 뭐 하냐? 일 해라 LG!!!!! (채찍 촤악!!)
    • 리더기가 문제가 아니라 전자책 자체가 종이책에 비해 보급이 적습니다. 종이책만 나오는 책이 대부분이고 그나마 전자책이 나온다고 해도 종이책 먼저 나오고 전자책은 반년에서 1년 있다 나오는게 현실이니까요.  

      • 맞아요. 특히 페이지수가 상당한 고전들이 전자책으로 나왔으면 좋겠는데 현실은...
    • 뜬금 없지만 요새 글 많이 써주셔서 좋아요~ 앞으로도 재밌는 글 많이 써주세요~~ 

      • 제가 사실, 선배에게 붙잡혀서

        너는 특별히 재미 없고, 분위기 파악 못 하니까 후배들 앞에서 농담 같은 것 좀 하지말라고 혼났던 사람이라서요..ㅜㅠ

        고맙습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5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6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3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49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2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