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블도어 '는' 없다.
예전에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영화로 나왔을 때 잠깐 끼적 거리던 글인데 한번 옮겨와 봅니다. 으흠. 저는 지금도 이 생각이 옳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이 현 정치 상황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있다는 사실. -이 것과 관련해서는 다음 글을 참조하라.(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재발견: 이거슨 판타지판 <파업전야>여!!!) - 에 대해서는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다만 그것을 조리있게 이야기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가만히 있었을 따름이다. 아니 사실은 몇 번 쓸려고 마음을 먹기도 했었다. 그런게 책을 워낙 예전에 읽어버린 터라 조리있게 요약해서 쓸 자신이 없었다. 덕분에 다른 이의 글을 빌리는 수고를 감내하게 생겼다. 이것도 인터넷상의 집단 지성이라면 지성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쩝.
아무튼 책이 더 노골적이고, 당당하게 정치적 의사표현을 하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요약만으로도 현재 상황에 대한 기가막힌 묘사는 충분할 것이다. 그렇다. 해리포터와 불사조기사단에 나와있는 내용들은 신기할 정도로 현 상황을 관통하고 있다.
결국 그렇다면 역설적인 이야기도 되지만,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나오는 '해결방법'은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상황에 대한 해결 방법도 되지 않을까? 엮인 글의 글쓴이는 그렇게 말하는 거 같다. 하지만 나는 조금 다르게 생각한다.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에서 해리포터와 그 친구들이 스스로 연대하고, 저항하고, 준비했던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들이 그럴 수 있었던 방편에는 덤블도어라는 큰 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부정하기 어렵다. 아래와 같은 문딘에서 덤블도어가 해리와 친구들에게 어떤 영향력을 끼쳤는지 쉽게 알 수 있다.
덤블도어 교수가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설득시키려 했던 것은 상호간의 사랑. 그리고 그로 인한 연대였다. 더 정확히 말한다면 인간에 대한 따듯한 시선을 바탕으로 한 상호간의 신뢰형성이다. 그런데 해리가 이를 정확히 이해한적은 내가 보기에는 별로 없어 보인다. 어떻게 말하면 스네이프교수가 투덜거린것처럼 해리포터는 사고뭉치이고, 고집쟁이인데다가 잘난척 하는 걸 좋아하는 인물이기도 하지 않은가. 그런 해리 포터를 갱생시킨 것이 덤블도어이기도 하고 말이다. -뭐 인간의 성장과정에서 일어나는 성장통의 형식이기때문에 해리포터가 크게 잘못한건 또 없다고는 보지만 말이다.-
시리즈 내내 덤블도어가 상대방에 대해 극한 언사나 행동, 또는 증오심을 보인적은 별로 없다. - 물론 이것도 7권에 가서 그 원인이 드러나긴 한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중심주제가 바로 '사랑'이고 이것이 공포로 이루어져 있던 볼드모트의 세력을 무너뜨리는 데 큰 공헌을 했다는 것은 갑자기 뜬금없이 등장한 유치찬란한 설정이 아니다. 덤블도어라는 위대한 인물이 볼드모트로 상징되는 '악'에 대항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하는 지 친절하게 그 길을 가르켜 주었기 때문이다. 불사조 기사단에서 보인 해리와 그의 친구들이 보인 노력에 대해 폄하할 생각은 전혀 없지만, 덤블도어가 없었다면 볼드모트에 대항한다는 설정이 설득력이 있었을까? 덤블도어라는 인물은 시리즈 전체를 통틀어서 극의 균형과 전개과정을 잡아주는 중요한 균형추 역할을 한다. 말하자면 그가 없었다면 볼드모트에 대항한다는게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다시 현실세계로 돌아와 보자. 극 상에서 해리는 연대와 사랑. 신뢰의 의미가 중요해야 한다는 사실을 덤블도어로 부터 깨우친다. 따라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해결방법을 현실세계에 그대로 적용한다면 우리 사회에도 볼드모트와 맞서 싸울 '덤블도어' 같은 존재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리 역시 그 '덤블도어'를 통해 배워나가고 그 길을 따라가야 하니까.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 그런 존재가 있을까?
없다는 것은 이 글의 글쓴이도 알고,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알 것이다. 극에서는 마치 해리가 영웅이고 우상인것처럼 그려지지만. 사실 이 시리즈에서 영웅이라고 할 수 잇는 존재는 덤블도어도 해당된다. 그리고 마법사 세계가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덤블도어와 같은 인물 역시 현대 한국사회에서 나타나기란 매우 힘들다.
아니, 덤블도어와 같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줄 수 있고, 모든 이들이 바라볼 수만 있는 존재는 오히려 현실사회에서 불필요하며 오히려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이 더 높다. 현대 한국 사회가 영웅 우선시의 풍토에 존재하며 현재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원인이 여기에서 비롯된다고 보는 나는 앞으로의 한국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바 역시 한 명의 '위대한 개인'을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한다.
사실 불사조 기사단에서도 해리 포터는 덤블도어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독자적은 조직을 만들지 않았던가. 그리고 덤블도어는 이를 원하기도 했고 말이다. 상호간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영웅적인 개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상호간의 믿음이 필요하다. 지금 한국 사회에 결여 되어 있는 것은 덤블도어' 가' 없어서가 아니라. 덤블도어'를' 찾기 때문 인건 아닐런지. 덤블도어'가' 없는게 아니라 덤블도어'는' 없다. 여기서 부터 시작해야 문제의 해결 방법을 우리는 찾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