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드 요청] 만화,애니 지망생 진로 관련 조언을 구합니다.

여조카가 금년에 대입(한국예술종합)을 보았습니다. 대구에 살아요.

고배를 마셨어요. 재수를 하겠답니다. 홍대 인근에 학원에 다닐 생각인가 봅니다.

 

어느 정도냐고 물었더니 그걸 알 수 없게 되어 있답니다.

내년에는 자신 있느냐고 묻지는 못했습니다.

 

집안이 제대로 후원해 줄 여건은 못됩니다.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 신세를 져야 할 형편인데. 알바도 하고 공부도 한다하네요.

 

 

 

본인은 이 길 외에는 생각 조차 안하는데, 이 길이 많이 어렵잖아요.

 

제 생각은..

꼭 이름있는 대학을 나올 필요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어요. (한예종은 비용이 저렴) 

 

만화가들은 학벌하고는 별 상관이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작품으로 말하는거잖아요.)

 

일본에 애니를 배우러 가는 방법은 없는지도 궁굼하고..

 

지금 당장 대학은 접어두고 서울에 전문업체에 취직해서 밑 고생으로 기량을 다지면서

짬 봐서 진학을 하는 방법은 어떨까 싶기도 하고.

 

이 분야로는 아는게 없어서 상의도 못해주고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좋으니 조언 부탁 드림니다.

 

 

    • 너무 어린 나이부터 도제식이나 업체말단 작업으로 일을 배우는건 비추입니다. 착취가 도가 지나친 업종이다보니 배우는 것에 비해 희생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죠. 어린 나이이만큼 일단은 '배우는게' 가장 적절해 보입니다만, 그게 꼭 대학이어야 하냐는 것은 창작업 공통의 고민의 여지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학원이나 대학말고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공간도 없고, 저런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정보와 인맥의 문제도 있고.. 개인적으로는 한예종만을 바라보면서 인생을 낭비하는 컨셉이 되면 반대할거 같구요. 좀 더 배우고 고민하는 과정으로서는 찬성이고 그렇습니다. 집안의 후원에는 분명한 한계를 설정해주고, 나머지는 본인이 책임지게 할 수 있다면 꼭 그 일을 하게 되지 않더라도 본인에게도 좋은 의미가 될 수 있을테구요. 그래서 제 점수는..은 아니고 조언은, 하고 싶은건 본인의 책임과 주도 아래에서라면 하게 해주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 한국에서 저런 업종이 아니더라도 딱히 도전이 걱정 안되는 직업이 어디 있던가요.
    • 요즘 만화시장어려운거 다들 아실텐데^^;;지인들이 이 업계에 나름 자리를잡아서 일을하기에 그냥 조언몇자?적어요^^;;
      출판이냐 애니메이션감독이냐?혹은 게임이냐(일러스트)등등 분야가있는데 일단 출판은 정말;;힘들고 돈도 안되고 이거 뭐 미래보장따위는 없고 암튼 그런데 출판쪽 원하는 친구들 정말 아직도 많아요...한예종이라면 일러스트쪽이라면 좀 비전이 잇지만 이것도 다니던친구도
      그냥 게임회사에서 스카웃하니 그냥 학교자퇴가고 가버렸구;;학벌 별로 상관없구요 감독할꺼면 다른대학도 많으니 그쪽이 더 나을듯
      세종대 정도...(말이 쉽기 들어가기 힘들죠 경쟁률이 또 어마어마)

      제 결론은요^^;
      일러스트라면 한예종도 나쁘지않으나 제일은 실력! 어디를 나오든 실력좋으면 장땡 안나와도 상관없음
      감독할꺼라면 한예종보단 타대학을 권합니다 출판도 다른 대학 혹은 나오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요즘 그래도 이쪽일(?)이라도 해서 그마나 제 밥벌이 하는 것은 웹툰이랑 게임정도...
      다들 박봉이네요 에휴 ㅠㅠ
    • 대학에 들어오면 선택의 폭이 훨씬 넓어집니다.
      지금은 한 길만 바라봐도 나중에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죠
      전문업체라니 가능성이 팍 줄어들어버릴 겁니다.
      역시 가능하면 대학에 들어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다른 것도 그렇지만 만화, 애니는 자기가 창작을 하려는 능력/노력 중요한 것 같더라구요.
      마더파더 장학금으로 애니 유학 및 해외 취업 경력도 있는 지인이 있는데,
      결국은 자기가 창작은 못한다는 걸 깨닫더니 다른 거 하더라구요.
      그렇다고 학교 가겠다는 걸 말리는 건 아닌 것 같구요.
      결국 할 수 있는냐 아니냐는 자기가 판단하는 건데, 일단 해봐야 판단을 하니까요.
    • 사실 저는 앞가림도 잘 못 하는 상황이라 조언할 입장은 아닌데요

      한 번쯤 재수하고 대학을 가는 경험도 나쁘지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에 매달리고, 재수도 해보고, 대학생활도 하면서 스스로를 판단해보고, 어떤 다른 비슷한 분야나 활용분야가 있는지도 생각해보고... 어차피 혼자 준비한다고 해도 이래저래 남들 입장에선 허송세월 보낼 때가 많을텐데 2~3년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부분 해볼 법한 경험해보는 그런 경험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다만 대입 자체에 매달려서 말라 비틀어져가면 안 되겠죠.

      천재마냥 다 쏟아붓고 치우는 작가들도 있겠지만 이런 쪽 일들도 결국에는 '직업'의 하나에요. 가늘고 길고 가기 위해서는 남들 해보는 생활을 할 수 있는한 해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이하게 하나 배설(긍정적 의미의 표현 입니다)하고 나면 소비자들 입장에서야 '야 괜찮은 거 나왔네' 하겠지만, 먹고사는 입장도 생각해야 하는 작가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은 거죠. 일본이나 한국이나.. 오랫동안 품어왔던 것을 모두 쏟아부은 데뷔작만 남기고 그 후엔 역사에서 사라져버리는 작가들이 많은게 마냥 우연많은 아닐 겁니다.

      학벌, 낙하산 뭐 이런 거창한 이야기 안 나오더라도.. 특히나 지방 출신이면 사소한 인간관계에도 목 마르게 되는 것 같아요. "실력으로 승부하면 된다"는 말 많이들 하지만 결국 '실력'이라는게 주관적인 거니까요. 웹툰의 베스트도전 같은 곳에 마냥 헤딩하다가 독자들이 선택해주길 바라는 방법도 있겠지만, 작품의 보여주기 전 처음의 시작은 '비지니스'나 다름 없어요. 조금이라도 아는 척 할 사람 있고 악수할 손 많고 들이밀 구석 많은 사람이 성공하기 위해 시작이나 해볼 수 있는 거죠.
    • 현직으로 일을 하고있습니다. 확실히대학을 나오는 것은 여러모로 이점이 많을 수 있어요. 가장 큰 장점이라면 위에서 말씀해주셨 듯 인맥을 통해 일을 구할 수 있고 정보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일 수 있겠습니다. 또한 비슷한 또래의 친구들과 경쟁하면서 스스로 큰 발전을 해나갈 수도 있죠. 그렇지만 능력위주의 업계다보니, 학벌이 다가 아니기에 굳이 한예종만을 나와야한다는 생각은 그다지 추천하지 않아요. (물론 훌륭한 대학이지만요) 먼저 자신이 하고싶은게 만화인지, 만화라면 어떤 만화인지, 애니메이션이라면 어떤(2d 작화가인지, 디자인인지, 감독인지, 3d 영상을 만드는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정확한 목표설정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 눈에 띄는 좋은 작가분들은 주로 세종대나 청강대출신들이 많이 보이는 듯 합니다. 재수보단 그 쪽으로도 알아보라고 조언하시는 건 어떨지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봅니다. 사실 이 계통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학교를 나왔느냐가 아니라 스스로가 매일매일 그림 연습을 쉬지않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결국 대학과 인맥 여부를 떠나서 연필 하나 들고 책상앞에 오래 앉아있는 사람이더군요.
    • 일단 하고 싶은 게 애니냐 만화냐에 따라 조금 다른 걸로 압니다. 실력이 끝내준다면 굳이 대학 안 가도 될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진로라든지 그런 면에서 같이 공부한 선후배, 교수나 강사 이런 소소한 인맥도 한국 사회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죠.
      그래도 다들 가려고 손꼽는 만화애니과 학교들 정도 갈 수 있다면, 들어가서 방학 때 단기 알바 하면서 다니는 경우도 있고 그렇더라고요. 이런 류의 일이 다 그런 게 알바 한두번 괜찮은 거 하면, 그 연줄로 작업은 계속 할 수 있고, 굳이 출퇴근 안 하고도 할 수 있으니까 학기 중에도 짬짬이 용돈 정도 벌어쓰고 그러는 독한 애들도 있고 하기는 해요. 전혀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이야기.
      근데 그렇게 악착같이 다녀봤자 졸업 후 진로는 암담한 수준이라고. 애니과 다니는 동생한테 물어보니까, 왠만하면 오지 말라고 해 라네요. ㅋㅋ 참고로 이 동생은 그래도 등록금 안 벌어 써도 되는 형편인데, 주중에는 과제 하느라 하루 평균 3-4시간 자고 살아요.
    • 모두들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다른 분야(대학)로 가기에는 이미 늦었어요. 고등학교도 같은 계열을 나왔고 일반 수능을 보기에는 수능학력이 꽝이죠.
      조언은 접어두고 우선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봐야겠습니다.(묻는 것도 아는게 있어야겠지만요.)

      본인 생각은 (초딩 때부터 워낙 지가 좋아서 선택한거니까 다른 생각은 이미 없는거 같더군요.) 잘되면 좋겠지만 안되면 안되는대로
      나중에 주부가 되어서도 계속 해나갈 생각 같은걸 가지고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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