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단상

겨울이라는 단어를 쓰기에 날이 너무 따뜻해졌습니다. 봄이 왔다..가 아니라 겨울이 끝났다..라고 해야할 것 같아요. 


큰애가 4학년 둘째가 이제 초등학생이 됩니다. 오늘이 대부분의 학교에서 입학식이죠. 꽃다발 준비를 아직 못했는데.. 아침 일이 끝나면 뭐라도 하나 사들고 뛰어가 봐야겠습니다. 


4학년을 맞이한 첫째는 불어난 몸집 만큼이나 자기 표현이 많아졌습니다. 어릴때는 겁 좀 주고 매를 들기만해도 고분고분 말을 들었는데 이제 회초리 몇대에는 꿈쩍도 않네요. 어제는 급기야 가정 폭력, 가출..이란 단어가 등장했습니다. 아버지로써 화가 난다기 보다는 뭐랄까.. 대견하더군요. 제 어릴적을 뒤돌아 보면 같은 상황에서 저는 말도 못하고 그저 매가 무서워서 아버지 말, 혹은 기분을 어기지 않기 위해 전전긍긍했던 생각만 나거든요. 대학교에 입학해서도 한참을 그랬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면.. 우리 첫째가 유별난게 아니라 요즘 아이들이 그만큼 많은 정보를 접하고 자기 생각을 정확하게 표현할 줄 안다고 봐야겠죠. 저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부딪히는 부당하고 말도 안되는 모든 것들에 그렇게 저항할 수 있는 용기를 가졌으면 싶습니다. 결과적으로..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매를 들지 않기로 했어요. 대화를 하고 규칙을 정하고 어른이 솔선 수범을 해야겠죠. 


3월입니다. 그동안 잘해왔다 생각했던 직업의 불안정성이 높아졌고 다시 전직을 알아봐야 할지 아니면 이 직장에서 살아나갈 방법을 모색해야 할지 결단을 내릴 시기가 된 것 같습니다. 다행히 엄동설한 칼바람이 부는 그런 때가 아니라 다행입니다. 마침내 봄이군요. 순삭되고.. 여름이 다가오겠지만 그래도 이 짧은 봄을 만끽해야겠습니다. 

    • 칼리토님이 그동안 보아왔던 바로는 아이를 잘 키우실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회초리라는 말이 좀 걸리네요.


      4학년이면  그런 걸로 말을 들을 때가 아니고 신체적인 처벌은 현재 가정폭력이라고 정의됩니다.


      우리는 맞고 컸지만 그것을 다음 대에 물려주면 안되겠죠. 때리지 않고도 가르치는 법을 배우고 연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외국에 살아서 한인 부모들이 업데이특 안되어 있다가 자녀들이 대들어 큰 충격을 받는 이런 경우 종종 접해서, 기우의 말이겠지만 전해봅니다.

      • 쉽게 의존하는 것이 물리적인 체벌인데.. 역시 그걸로 아이를 바르게 키운다는건 불가능한 것이겠죠. 저부터도 맞고 자란 세대지만.. 그게 큰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어요. 좋으신 말씀 감사합니다. 

    • 둘째는 때리지 마세요.

      마음에 새겨진 '나를 때리는 아빠' 와 아이가 화해하는 데에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해요

      스물이 되고, 서른이 돼도 아이 마음 속에선 일곱살의 아이가 나를 때리는 아빠를 용서 못 하며 살아가요
      • 아이들에게 원한이 있거나 미워서 때린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시죠? ㅎㅎ 물리적인 체벌은 교육과 부모 자식간의 관계에 도움이 안되는 것 같아요. 어릴적에 맞고 자란 탓도있지만 사실 제일 힘들었던 건 부모님이 서로 싸우시던 부부싸움이었어요. 언성이 높아지거나 흉흉한 분위기를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 물론 회초리도 이제 안쓰기로 했으니 앞으로야 아이들에게 매를 들일은 없겠지요. 

    • 열살 애가 가정폭력을 들먹이니 같이 대견하단 생각이 먼저 듭니다 저 또한 두번 더 진화한 시대에 있는 듯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