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마블을 봤는데

액션씬이 심심한 건 좀 어쩔 수 없는 게

캡아의 육탄격투는 볼만한데

cg 떡칠한 액션은 캡마만이 아니라

토르건 닥스건 다 비슷비슷하달까

첨에는 눈이 즐겁지만 피로감이 느껴지는

그런 느낌? 마블영화를 다 챙겨보다보니

어쩔 수 없는 것 같구요.

그래도 개인적으론 상당히 볼만 했습니다.

노골적인 페미니스트 영화였고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어요.

좀 클리셰라면 클리셰인데 몇 번이나 실패하고 쓰러지던 과거의 댄버스가 칠전팔기하는 모습은...그리고

끝내 그 억압에 맞서싸워 이기는 모습은 여성이 아니더라도 감동을 느낄 수밖에 없더군요. 음. 좋았습니다.

특히 백미는 그거겠죠. '난 네게 증명해야할 게 암것도 없어' 이 대사를 트위터에서 트젠들이 즐겨 인용하던데 여성만이 아니라 모든 차별받고 무시받는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대사라 생각하고 전율했어요.

오락영화로서는 더 잘만들 수 있었을 법 하지만 훌륭한 영화였습니다. 잘 봤어용...
    • 현재시점에서 비어스의 고난을 보여줬으면 질척이는 여성수난사가 되었을텐데 기억이라는 장치를 이용해서 터프한 캐릭터를 잘 유지한건 영리한 선택같더군요.
    • 뚜껑열어보니 페미영화는 아니네.. 페미 평론가들한테도 평점을 낮게 받았네 어쩌네.. 하는 남초 반응을 보면 좀 어이가 없더군요. 


      당신들한테 그런 거 증명할 필요 없거든. 

      • 꼭 욘-로그처럼 굴고 있죠.
      • 그리고 또 자주 하는 말이 원더우먼이 훨씬 제대로 된 "페미"영화였네...




        원더우먼은 좋은 영화는 맞지만 그냥 오랜만에 제대로 나온 여성 히어로 영화라는데 의미가 있을뿐 페미니즘으로서는 거의 건드리는게 없죠. 그래서 자기들 기준으로 허락한 페미영화, 자기들 불편한 구석이 하나도 안느껴지고 "진주인공" 소리 듣는 남캐가 비중 높은 영화.




        크리스 스턱만, 제레미 잔스 이런 백남 유튜브 평론가들도 캡틴마블 무척 혹평하면서 똑같이 이소리 하더라구요. 우리나라 남초에서 명예백인 소리가 절로 나오는 사람들과 역시 일맥상통

    • 저도 몇번이나 다시 일어서던 장면이 가장 좋았네요. 어떤 영웅의 비극적 일화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가깝고 오랜 상처인 것들을 이겨내는 모습에 공감이 되어서요. 그 뒤에 대사가 i’m just a human 이었던가요. 이거 중의적인 표현맞죠?ㅎ 넌단지 연약한 인간일 뿐이라는 인텔리전스에게 하는 대꾸인 동시에 자기를 한계지었던 과거의 사람들에게 하는 말 같았어요.


      영화보고 나오자마자 글들 검색하는데 불매한다던 분들 불매 실패하고 많이들 봤나봐요.ㅎ 아니 재미없다는 반응은 개취니 이해하겠는데 뛰는 게 이상하다고 까는 건 뭘까요. 여자애들 뛰는거 이상한 몸짓으로 흉내내던 초등 사고에서 변함이 없는 듯.
    • 노골적인 페미영화라.... 그것도 헐리우드 히어로물에서!!!  와우~


      ‘“페미 별로 없네”라며 정신승리하는 것들은 두가지 경우 같아요.  하나는 삐진 한남들 달래서 주머니 털겠다는 자본주의적 영업질;


      또 하나는 그들이 생각하는 페미니즘은 현실에 실재하는 그 무엇이 아닌 자신들의 혐오를 재구성하여 만든 대가리속 망상의 산물이었다는거....




      한편 ‘“페미 별로 없네”는 차라리 귀엽기까지 한데 “PC 별로 없고 괜찮네요” 하는 징그러운 것들이 있더군요. 


      안티 피시를 당당하게 주절거리는건 일베충들 전매특허였는데  여성혐오에 빌붙어서 사회적 발언권이 점점 커지는 느낌이 듭니다.


      난민문제부터 사회적 약자 문제에까지 이 사회의 하층민일 뿐일 젊은 남성들이 반피씨, 반페미를 결사항전의 자세로 


      두 주먹 불끈 쥐고 주절거리는건 정말 블랙 코미디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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