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혹은 인테리어 바낭]책을 색깔별로 꽂는 이유



 새 집으로 이사한 첫 날

 책장을 정리 중인 자매의 대화.

 

 -언니 책 좀 꽂게 건내줘봐~

  (책을 건낸다)

 -아니아니 그거 말구 빨간색 책부터 다 줘바

 -음? 왜?

 -색깔별로 꽂아놔야 예쁘지~!

 -종류별로 꽂아놔야 편하지 않아?

 -ㅎㅎ 그건 읽는 사람들 얘기구... 보기좋으라고 꽂아놓는 거니까 잔말말고 저 빨갛고 두꺼운거 부터 줘바!

 (민음사 거장과 마르가리타를 가르킴)

  


그리하여 현재 책장의 순서는

호크니의 <다시 그림이다> 옆에 <내 몸에 뚱보균이 산다>가 꽂혀있....ㅠ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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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의 직업 : 인테리어 디자이너 / 스스로 자처하는 sns 허세녀

언니의 직업 : 프리랜서 글쟁이 / sns 무능자


뭔가 이해가 가기도 하는 상황적 상황.

여러분은 어떤 기준으로 책을 꽂나요?



    • 전 한 작가의 책이 여러 권일 때에는 작가별로 꽂아요. 어떤 작가의 책이 저한테 한 권만 있을 경우에는 그 작가랑 비슷한 장르의 책들과 같이 모아 놓을 때도 있어요. 유명한 문고의 책들은 주로 같이 꽂아놓습니다
      • 제가 딱 이런 스타일인데! 저도 가급적 인접 국가 출신끼리 모아놓습니다(원래는) 같은 문고끼리 진열하는 재미도 쏠쏠했는데 책을 많이 줄인 지금은 좀 재미가 없어졌네요 ㅜ ㅜ
    • 책장의 책은 원래 읽기보다는 인테리어용 아니었나요? 이사할 때/시험 전날 방청소할 때 외에 만지는 횟수 0에 수렴..


      색깔별 (혹은 모양/크기별)에 한표 살짝 드립니다..

      • 동생이 이 댓글을 보고 매우 좋아합니다!....
    • 책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생각하는 분들이야 말로 출판업계의 마지막 보루라고 단언합니다!


      책은 읽기 위해서 사는게 아니라 꽂아 놓기 위해 사는거죠 :).  E book이나 도서관에 가도 책은 읽을 수 있으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북디자인 하는 분들은 앞표지 뿐만 아니라 저렇게 옆구리 디자인에도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 안그래도 물어보니 몇몇권은 읽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읽을 생각이 없는데 예뻐서 샀다고 합니다 ;;;(페터 촘토르의 분위기라는 책이네요) 실은 저도 요즘은 읽기용이 아닌 책에 대한 추억과 읽었을 당시의 감정을 버리기 싫어 갖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네요. 좋아하는 사람이 준 책이라든가 :)
    • 자주 안 보는 책은 해 안 드는(=내 눈에도 얼른 안 띄는) 곳에 두기 때문에 그냥 크기별로 공간 덜 차지하게 꽂아요.

      보기도 안 좋고 찾기도 힘든, 안 좋은 방법입니다.ㅋㅋㅋ


      자주 보는 책은 종류별로만 정리해서 장르 안에서는 서로 자리가 바뀝니다.




      (옷 정리로 시작해서 책까지 건드리다 쉬고 있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 아마 주말 안으로 못 끝낼 듯합니다 ㅠㅠ)

      • 오 마침...! 저도 아직 집 정리하느라.헤매이는 중인데 한 달 쯤은 지나야 사람사는 집 꼴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저도 본가에는 자주 안보는 책을 모아다 커튼으로 가려놨습니다. 생각해보니 주로 책등이 미운 아이들이 거기로 가있네요 ㅎㅎ
    • '서재 결혼시키기'에 필자 친구가 인테리어 업자에게 집을 몇 달 빌려줬는데 돌아와 보니 집의 모든 책이 색과 크기를 기준으로 재정렬이 되어 있었더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그 업자는 몇 달 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얘기를 들은 필자 친구의 지인들이 모두 인과응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던 얘기도 덧붙여서요^^ 끼리끼리 모이는구나 싶어서 재미있게 읽었는데 생각이 나네요. (나쁜 뜻은 없어요!!)
      • 으악... 저는 아직 제 서재와 동생 서재를 결혼시키진 않았으니 제 책들이 이를 갈고 있진 않겠지요! 책 재미있을 것 같아요.(이렇게 또 한 권이 늘어난다...)
    • 저는 색보다는 크기 (정확하게는 높이) 기준으로 맞추게 되네요.

      부동산(?) 부족으로 모든 책장은 결국 빈공간에 남는 책들을 끼워넣게 되기 마련이라 높이가 고른 편이 낫거든요.
      • 저도 이렇게 맞추는 타입인데 동생은 칸이 모자르면 책을 버리거나 창고에 넣는 만행을 벌이고 있습니다...;;
      • 댓글들 읽다가 헙 나만 높이로 맞추나 ;; 하고 있었는데 반갑네요.
    • 새집이라 하시면.. 정말 새로 지은 집을 말씀하시나요 아니면 이사온 새집을 말씀하시나요? 상당히 깔끔해 보이네요.. 부럽습니다 ^^

      • 아쉽게도 새로 지은 집은 아니고, 오래된 상가 주택을 개조해서 이사왔어요! 더 아쉬운 건 제 집도 아니라는 사실. 동생 직업이 직업인지라 임대인임에도 매번 집수리를 하고 들어갑니다...신축집도 마음에 안든대요 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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