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살아 있는지... 공기가 아깝다

얼마 전 밤에 번화가 도로를 지나고 있었는데 제 앞에 젊은 여성 시각장애인분이 지팡이를 이용하여 걸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주 늦은 밤은 아니었고 많이 넓은 도로는 아니었지만 사람들이 여럿 여유있게 통행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족히 60대 후반에서 70대는 되어 보이는 남자(하아......) 노인이 이 여성분 앞쪽으로 걸어 오고 있었습니다. 

이 분이 지팡이를 이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분 앞 쪽에서 걸어 오는 사람이라면 옆으로 동선을 옮겨야 했죠.

그런데 이 남자가 핸드폰도 보는 것도 아니었는데 앞을 쳐다 보며 전혀 이동하지 않고 이 분 앞으로 계속 걸어 오는 겁니다.

남자 옆에 일행이 아닌 듯한 사람이 지나가고 있었지만 이 여성분이 시각 장애인인 것이 분명하므로 

이 남자가 보행 속도를 늦춰서 자기가 옆으로 옮겨 갔어야죠.

그런데도 계속 이 여성분을 빤히 쳐다 보면서 직진하더니 결국 지팡이에 걸렸습니다. 여성분이 멈춰 서자 그제서야 옆으로

비켜 서면서 여성분 '팔을 잡고' 어, 미안합니다. 이러는 거에요.


순간 욕지기와 구역질이 쏠렸습니다. 아무리 밤이라고 해도 사람들이 꽤 많이 지나다니는 도로에서 그러고 싶을까요? 

젊은 여자 팔 한 번 잡아서 도리언 그레이처럼 회춘이라도 할까봐서요? 아닌 줄 알면서도 기어코 왜 그럴까?

'하고 싶은데 할 수 있으니까', 교묘하게 연기하면서 비난 안 받고 벌 안 받고 빠져 나갈 수 있으니까, 

그럼으로써 나는 너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으니까. 


그 남자 노인네는 순간의 신체 접촉을 위해 여성의 개인 공간을 기어이 침범해서 얻는 스릴로 참으로 만족스러운 삶을 누리고 있겠네요.

아내와 자식과 손주들에게는 인자한 가장일지도 모르지요. 

    • 진실은 모르겠지만 걱정했는데 다행이네요
      • 그게 아니라 여자분 팔 잡아보려고 노인이 일부러 그랬다는 내용같은데요.

        뭐... 한심하기 그지없네요.
    • 글쎄요. 다분히 주관적으로 본 시선에 주관적인 감정을 많이 개입해서 작성하신 글이라 공기가 아깝다고 동의해드리긴 좀 힘들군요.


      원글님 아버님도 댁에선 아내와 자식과 손주들에게 인자한 가장이시겠죠? 밖에선 그 누군가에게 공기가 아까운 존재 취급을 받으실지도 모르겠지만.

      • 위 글에서 묘사하는 공기 아까운 사람은 좋은 아빠나 할아버지나 이웃도 아니지 않을까요
      • 참 추잡스럽네요. 이런 얘기까지 가족들 얘기 끌어들여 물타기를 해야 직성이 풀리시나 본데, 그렇게 성추행범한테까지 감정 이입할 필요는 또 뭐랍니까.
    • 길거리 지나가는 젊은 여성들한테 알아들을 수 없는 고함을 지르고 시비 터는 군복 입고 해병대? 모자 쓴 노인한테 저도 팔 잡힌 적 있었는데 얼마나 황당하던지.. 길가던 남성은 무시하고 젊은 여성들만 잡더군요. 아 저분의 성욕...이구나 싶었어요.
    • 학생때 도우미 할때, 시각장애인은 본인에게 잡으라고 안내해야지 도우미라도 먼저 신체를 잡아서는 안된다고 배웠어요. 안보이는 상황에서 누가 덥썩덥썩 잡으면 놀라고 불쾌하니까요. 젊은 시각장애 여성분이 혼자 다니면 여러모로 위험할 듯한데.. 나라에서 지원하는 활동보조인과 되도록이면 함께 다니셔야 할 듯해요. 세상에 나쁜 사람 너무 많아서요.

    • 판춘문예 단편이네요
    • 주관적인 관점이 섞일 가능성 때문에 직접 봐야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말 그대로라면 역겹네요. 얼마전에 저도 멀쩡하게 눈 달린 할아버지가 제 신체를 비비고 지나간 일이 있었는데 전과는 다르게 반응해봤더니 속이 시원하더군요. "아이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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