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할 수 없는 일들 7

5월 마지막 날, 회사에서 가벼운 사고가 있었습니다. 인턴 사원이 실수로 커피팟의 끓는 물을 제 발등에 쏟아서 화상을 입었어요. 금방 큰 물집이 부풀어 올라서 조기 퇴근하고 피부과 진료를 받았죠. 처음 겪는 사고라 처음엔 좀 당황했으나, 의느님의 바늘 한 방으로 물집이 꺼지고 나니 뭐 별일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사흘 통원 치료 후 화상용 거즈와 붕대, 항생제 복용으로 순조롭게 회복되고 있는 중이에요. 불편한 건 샤워할 때 기기묘묘한 요가 자세를 취해야 하는 점, 새벽 산책을 할 수 없다는 것, 운전을 못 한다는 것 정도고 통증은 끝난 터라 견딜 만합니다.
다음 주 정도면 거의 회복될 거고, 몇년 후면 흉터도 남지 않을 거예요. 혹시 남는다 해도 발등이니 I don't care!

사고 당일, 인상 깊었던 건 그 인턴이 호들갑을 떨지 않았다는 점이에요. 그는 다만 어둔 얼굴을 했을 뿐 우발적인 사고에 동요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건 타이밍이 불러온 사고였지 그가 덤터기를 쓸 잘못이 아니었어요. 탕비실에서 제가 텀블러를 세척하는 동안 그가 끓는 커피팟을 싱크대 테이블에 올려놓다가 삐끗해서 떨어진 게 하필 제 발등이었던 것. 저나 그나 운수 나쁜 날이었을 뿐 그가 큰 죄책감을 가질 일은 아닌 거죠. 
이튿날(토요일), 어떻게 번호를 알았는지 그가 전화했습니다. 담담하게 화상 상태를 묻더니, 걱정할 만큼은 아니라고 답하자 월요일부터 출퇴근을 자기가 모시겠노라며 주소를 알려 달라더군요. 

- 택시라는 합리적인 대체제가 있는데 왜요? 
" 그러니까 운전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다치신 건 맞군요. 제가 모시겠습니다."
- (어라?) 붕대 감은 상태라 조심하는 거지 심각하지 않아요. 택시 타면 돼요. 바로 이웃에 산대도 난 친하지 않은 사람과는 단둘이 카풀 안해용~ ㅋㅎ

월요일 출근하니, 어마무시하게 붕대가 감긴 발목 -의느님의 과대보호- 를 그가 보더니 자기가 보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더군요. 하여, 정 마음이 쓰이면 병원 진료비를 지불하고(만오천원 정도.) 붕대 풀 때까지 매일 내 단골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사서 배달해 달라, 요구했습니다. 그 대답 뒤에 나온 그의 반발이 정말 놀라웠어요.
"**님은 자신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시죠?"
- (3초 간 얼음땡!)
"미안한 사람의 마음을 받아주는 것보다 **님의 원칙이 우선이고 더 중요하신 거죠?"
- (또 3초간 얼음땡~) 내 판단과 진심을 이해하든 못하든 그건 xx씨 몫이에요. 나는 지금 제시한 것 이상 허용하지 않을 거니 수용해줘요. 그러는 게  서로 스트레스 덜 받는 길입니다.
그리고 지난 한 주, 그는 하루 두 번 커피를 사와 말없이 제게 건넸을 뿐, 달리 저를 신경쓰거나 눈치 보지 않았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경, 배달이라며 현관 인터폰이 울렸어요. 뭘 주문한 게 없어서 물어봤더니, 제 이름과 주소를 확인하곤 가구 매장에서 왔다며 들어와 설치해야 한다더군요. 내려가봤죠. 택배업체가 아니라 강남 모 수입가구 매장에서 보낸 배달이었어요. 자신들은 배달만 할 뿐, 전후사정이 어떻든 다시 싣고 갈 수는 없다고 해서 어영부영 들여놓게 됐습니다.
물건은 라운지 체어였어요. '문재인 명품 의자'로 시끄러웠던 허먼 밀러 사 제품. 주위에 이런 고가의 제품을 제게 선물할 재력가는 아버지밖에 없는데, 아버지는 이런 과소비를 하는 분도 아닐 뿐더러 사전 알림 한마디가 없었을 리가 없어 머리를 쥐어짰죠. 그때  띠링~ 문자가 도착했어요. 그 인턴이었습니다.
"부모님과 피해보상  문제를 상의하다가 죄송함을 이렇게 전하기로 했습니다. 받아주세요. 엄마가 운영하는 매장 물건이니 부담갖지 말고 받아주세요."
(암전 - 이런 도발을 하다니!)
(암전- 맹랑하기 짝이 없네.)
(암전 - 내 주소는 어떻게 알았지?)

통화를 할까 하다가 저도 메모로 통보했습니다.
- 마음만 받겠습니다. 좁은 공간이라 등에 지고 있어야 하는 사정이니, 수거해 가주세요.
- 회수해가지 않으면, 지역 생활 폐기물 업체에 신고하고 아파트 마당에 내놓을 겁니다.
- 수거 비용이 2~3만원일 텐데 그건 청구할게요.

여태 그는 묵묵부답이네요.
Gift. 영어로는 선물이라는 뜻이지만 독일어로는 '독(약)'입니다. 예외로는 Mitgift가 '함께 주는 독'이 아니라 돈과 선물을 의미하며 지참금/혼수라는 뜻입니다.
(잠깐만~ 퀴즈.) 그가 보낸 건 선물일까요, 독일까요?

    • 그린라이트일지 의심한다면 무리일까요 허허허

    • TV드라마 속 세상같네요.

    • 두분 대화가 미생같아요. 

    • 선물일수도 독일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너무 고가라 ,,, 어떻게 돌려주냐도 골치아프겠네요...


      받는다면 지나가다가님이 상당히 곤란하게되는 독일것 같아요. 그린라이트던 뭐던...

    • 괜찮아 다행인데 잠시 꼬이네요
    • ‘니 생각과 마음 따위 내 알바 아니고 내가 보상하는대로 니가 받아야 내 맘이 편하니 넌 그냥 닥치고 주는대로 받아라’ 는 심보가 읽혀지네요. 뭔가 잘못한 것에 대한 죄책감 혹은 부채의식을 견디기 싫어하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어요. 저 물건이 아니라 저 사람 자체가 독이 될 수도 있겠다 싶군요.
    • 만약 나중에 저 인턴 사원의 채용 결정에 어디로갈까 님도 관여하게 된다면


      이 의자는 인사권이 있는 사람에 대한 과도한 선물이 되니 돌려줘야 할 것 같아요. 


      채용에 관여하지 않더라도 현재 어디로갈까 님이 저 인턴 사원의 상급자이고 채용 후   


      상급자가 될 수도 있다면 이런 과도한 선물을 받지 않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라면 인턴 사원에게 의자를 회수해 가지 않으면 상급자에게 고가의 선물을 한 것을  


      회사 인사과에 알릴 수밖에 없고 그러면 그 사람의 채용에 문제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하겠어요. 


      만약 상급자가 아니라 동료의 관계이고 현재 그리고 미래에도 그 사원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계시는 것이 아니라면 뭐 마음이 가는 대로 하셔도 될 것 같네요. 

    • 허먼밀러 라운지체어면 적어도 6-700만원은 갈텐데 돈지랄도 정도껏해야지. 회사 인턴주제에 지 부모 돈많다고 자랑질이 너무 유치하다못해 왠지 뜨건물도 실수를 가장해 일부러 부었을 것같은 느낌적인 느낌.
      • 동감. 뇌물 아닌가요.
      • 그렇게 비싼 거군요. 일부러 부었다면 어디로갈까님이 무척 미인이어야 드라마가 되는...읍, 으읍!
    • 
      여러부운~ 
      그는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고요.  저는 감정혹사 증후군이랄까, 어제부터 아무것도 못 먹고 맥주를 홀짝이다 때없이 위액을 토하느라 고생했습니다. 
      자랑하자면, 저는 관계에서 정확한 자리로 던져 넣는 투포환을 잘 하는 사람이에요. 그리고 못된 구석이 있어서, 누가 부당하게 짜놓은 판에는 끝까지 저항하고 절대 안 맞춰줍니다.  
      그의 자세를 보니 그간의 경험치가 보이는데, 이번에 제대로 임자 만났으니  그는 뭔가 배우게 될 겁니다. -_-


    • 미안한 사람의 마음을 받아주는 것보다 네 원칙이 먼저냐니, 이거야 말로 미안한 사람의 태도인가요? 무슨 일본 만화에 나올듯한 대사이긴 한데, 정말 무례하네요. 자기야 말로 상대에게 사과하는 것보다 자신의 죄책감을 더는 것이 더 중요한 사람인거죠. 어쨌든 크게 안다치셨다니 다행입니다.

    • 어쩌면 그 인턴 사원은 정말 미안한 마음만 가득하고 뭐라도 마음의 표시를 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에 


      마침 어머니가 가구점을 하고 계시고 어디로갈까 님이 발을 다치셨으니 의자를 선물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의자의 가격을 볼 때 선물의 주체는 그 사원이 아니라 그 사원의 어머니이고 따라서 


      이 의자를 그 사원의 마음의 표시로 받는 것은 부적절하고 과도해 보이는 거죠. 


      그 인턴 사원의 나이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세상물정 모르고 다른 사람을 어떻게 배려해야 


      되는지 잘 모르는, 그저 어머니가 하라는 대로 선물해 놓고 그걸 도로 가져가기 멋쩍어하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가능하면 의자를 회수하게 하는 것만 깔끔하게 처리하시고 너무 혹독하게 가르치지는 마시길... ^^ 

    • 그건 그렇고 발등 어서 후유증 없이 얼른 쾌차하세요~ 화상에 알콜 안좋데요.
    • 제목이 곧 내용이네요.
    • 인턴 사원이 미안함에 몸둘 바 몰라하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그래도 너무 나갔네요. 인턴이 돈자랑하는 것일지는 제가 모르겠고요. 


      폐기물로 내놨다가 앰한 사람이 노나는(읭?) 일이 되지 않도록 어디로갈까 님이 잘 처리하시길 빕니다. 화상도 빨리 나으시고요.

    •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일이네요.. 특별히 미혼의 여성인 분의 발에 그런 흠집을 남겼다늬(제 추측)~~ 라는 부모님의 과도한 걱정이 작용하고 소심한 아드님이 이에 호응한 탓일까요??


      후기를 남겨주시옵소서~~~



    • 단순하게, 본인도 얼마인지 몰랐다에 한 표 던집니다.


      "엄마 , 엄마 ,나 회사에서~"
    • 우선 화상 입으신 거 쾌유를 빌게요..


      요즘 구직난이 상상을 초월하죠. 중소기업 채용 공고에 스카이 졸업자들도 종종 눈에 띈대요. 인턴 사원은 정규직 직원에게 조금이라도 책잡히기 싫은 마음뿐일것 같아요. 안마의자가 고가고 피곤한 직장인에게 뭣보다 가지고 싶은 아이템이라 여길 수 있죠.. 이래도 내 사과 안 받냐? 이 정도 선물이면 오히려 감사하단 말이 나올걸? 옛다!!! 그런 생각보다는 이 정도 선물이면 나한테 불리한 대우는 안 하겠지 나 정규직 ㄱㄱ하는데 무리 없겠지의 의도만 가득할 거 같아요. 고가도 고가지만, 안마의자란 게 보통 상대의 건강을 염려하는 표시의 선물에서 최고봉쯤에 있는 선물이잖아요. 어디로 갈까님이랑 괜히 감정 게임하자고 그런 것 같진 않아요. 저쪽에선 어디로 갈까님을 매우 엄격한 사람이고 사과가 통하지 않는단 오해를 하고 있을 것 같아요.


      이쯤에서 그만 표현의 과잉을 멈추고 정확히 화를 내시고 정확히 사과를 받아주시는 게 어떨지요. 어디로 갈까님이 발등위로 뜨거운 물이 떨어젔을 때 아 ㅆ... 이게 뭐죠? 조심 좀 하셨어야죠 라고 화를 내고 그 인턴 사원이 아 죄송해여 ㅠ ㅠ ㅠ 어쩌죠 죄송합니다 ㅠ ㅠ 라고 했다면 여기까지 안 왔을 것 같아요.


      서로의 원칙을 열심히 고수하는 중인 것 같은데 여기서 그만하시는 게 어떠신지요.. 두분다 민폐 강박때문에 벌어진 일 같아 보이거든요.


      상대의 사과를 받는단 건 내가 정한 기준에 부합하게 받는 게 아니고, 상대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받아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기 싫으면 계속 화가 풀릴 때까지 화를 내는 게 자연스럽고요. 그 인턴사원이 바래다준단 걸 거절할 자유도 물론 있으신데, 거절까지만 했어야 했다고 봐요. 병원비 청구까지만요. 커피를 사다 달라고 '어디로 갈까님이 정한 기준의 사과' 를 요구한 게 시작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니가 진짜 미안하면 커피 하나 못 사다주냐? 난 발등을 다쳤잖니 하실 수 있는데, 그 생각을 전혀 이해를 못하는 종류의 사람들도 있는 거니까요.


      전 '니가 진짜 미안하면' 이란 사과 기준만큼 당황스러운 게 없다고 생각해요.


      발등을 다쳐 생활의 불편함을 감내해야 하는 건 누구도 아닌 어디로 갈까님이셔서.. 말씀을 드릴까 말까 하다가 제삼자 의견을 들어보기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모쪼록 잘 나으셨음 합니다..
      • 은밀한 생 님께서 '니가 진짜 미안하면'이라는 사과 기준이라는 언급을 하셨길래, 어허 이상하다, 하고 다시 원글을 읽어 보니, 역시 '정 마음이 쓰이면'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뉘앙스 상 비슷하기는 해도, 어쨌든 다르다는 느낌이 드네요. 그런데 은밀한 생 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저 인턴 사원이 진심으로 사과하면 받아 주는 게 저도 맞다고 생각하는데, 어쩐지 그 '진심'이 안 느껴지신 게 어디로 갈까 님의 느낌이 아닐까 하는 느낌적인 느낌이 듭니다.  

    • 노나없 마지막 장면에서 돈 받으라고 성질 부리던 안톤쉬거가 떠오르네요. 

    • 궁금하실 것 같아 몇 자 적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라운지체어는 어젯밤 회수해갔어요.  인턴 어머니가 오셔서 정중히 사과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이 떠나고 나자  갑자기 기분이 울적해지더니 곧 억누를 길 없는 슬픔이 밀려왔습니다. 15년 만에 소리내어 격렬하게 울어봤어요. 이 처참한 감정이 뭔지 아직은 모르겠습니다. 시간이 신이니 언젠가는 알게 되겠죠. 

      • 저는 글쓴님이 대처를 잘하신거라고 봅니다. 윗댓글중에 너무 원칙만 고수하지말고 사과를 받아줬어야 한다는 의견도 보이는데 그건 가해자의 진심이 보일때라야 가능한 얘기죠. 엄마 치마폭에 숨어서 떼를 쓰는 친구를 굳이 글쓴님이 거두어줘야할 필요도 의무도 없는 것이에요. 서양속담에 cold hands, warm heart라는 말이 있죠. 글쓴님 대처가 cold해도 마음은 warm한분이란걸 그 인턴은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모르지않을까 싶네요.
      • 잘 처리하셨다니 다행이에요.. 처참한 마음으로 15년만에 우셨다니까 어쩐지 피곤하고 슬프네요. 그 마음 희미하게 알 것도 같고 전혀 알 수 없기도 해요. 인간 세상에서 인간으로 고생이 많으시네요. 발등의 흉이 희미해지기만 바라봅니다.
    • 내 감정을 무시하고 끝까지 자기 뜻대로 휘두르려는 사람들 정말 기분 나빠요.

      형편없는 사람에게 소중한 에너지를 너무 많이 사용하셨네요.

      뱃 속에서부터 기운이 은은히 오르는 맛있는 식사 하시고 힘내시길!
    •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것처럼 우리는 각자의 손으로 만질 수 있는 부분 외에 전체를 파악하기가 어렵죠. 


      좌충우돌하면서 대충 코끼리의 윤곽을 파악했을 때에는 이미 서로 이런저런 상처를 주고 받은 경우가 많고요. 


      그래도 우리는 제 손으로 만져본 것에 기반하여 판단하고 행동할 수밖에 없고 그 결과를 가슴에 얹고 나아갈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번 일을 통해 어쩌면 어디로갈까 님이 이해할 수 없었던 일 한 가지가 조금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물론 상대방의 사정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고 그것을 허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앞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대면할 때 서로에게 조금 더 상처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게 되셨을 테고  


      그래서 더 잘 대처하시게 되리라 믿어요. 

    • 여러 말씀들 고맙습니다. 이번 일을 여기에다 주절대지 않았으면 혼자 머릿골을 앓느라 좀더 괴로웠을 거에요.
      그는 말수는 적지만 말귀 밝아서, 가르치는 대로 일을 단정하게 잘 처리합니다. 얼핏 그늘이 보이지만 참하고 반듯한 청년이에요.
      이번 사고는 그는 잘못이라고 느꼈고 저는 괜찮다고 답했는데, 그는 제가 왜 그쯤에서 덮는지 그 근본을 이해 못한 것 같아요. 
      막내 보다 두 살 어리니 어리석고 당돌할 나이죠. 돌아보면 저는 그 시절에 날지도 못하고 헤엄도 서툰 오리 같았습니다.

      의자 회수해간 밤에 긴 메일을 보냈는데, 중간에 저를 빙긋 웃게 만든 고백이 있었어요. 실망한 것보다는 기특하고 깜찍해서 소개(!)합니다.
      "... 저는 매우 약한 사람입니다. 정신력이 약한 사람의 특징을 다 갖고 있습니다. 저보다 강건하고 잘난 사람을 보면 질투를 하고 분함을 느낍니다. **님에게 까발려진 모습이 그런 것입니다. " 

    • (뻘쪽지 )


      제 듀게 쪽지함 시스템에 오작동이 잦아서 답쪽지가 안 되는 것 같아 여기에 덧붙입니다.




      - 백만년 만에 소식 전한 %%%님.


      다른 세상에서 날아온 것 같은 기별이라  반가움에 심쿵했습니다.


      잠수하신 지 오래네요. 부디 평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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