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교정

전 효율이 떨어지는 인간입니다.
특히 샤워할 때는 내가 지금 한 인간으로 제대로 구실을 하며 사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어리석음의 끝을 달립니다. 구석구석 때를 박박 미는 것도 아니고 욕실 청소를 하는 것도 아닌데 샤워를 다 하고 침대에 눕기까지 족히 두 시간이 걸려요.. 어젯밤에도 퉁퉁 물에 불은 손으로 0.1% 남은 체력으로 바디 로션을 바르며 한숨을 연달아 쉬었어요. 너 뭐 하냐.....-_- 듀게에 계신 샤워 고수님들의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습니다. 간곡한 마음이에요. 와 진짜 빠르고 정확하게 깨끗하게 씻는 분들은 도대체 어떻게 씻으시는 거예요? 정말 궁금해요. 제가 그렇다고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의 잭 니콜슨처럼 결벽증 환자도 아니거든요. 남들과 어울려 밥도 먹고, 베프나 애인과 함께라면 그냥 찌개 냄비 하나 놓고 같이 국물 떠먹기도 해요. 전용 수저를 챙겨 다니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제 몸이 굼떠서 빨리 못 씻는 걸까요? 거품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헹구는 작업을 한참 하는 거 같긴 한데... 흠. 근데 어쩌면 제가 샤워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이런 것 같기도 하거든요. 저의 샤워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지나간 애인들에게 들어왔던 말은. “집에 물 안 나오냐?” “안 힘들어?” “고생했어” “좀 오래 씻긴 하네 ㅋㅋ" 기타 등등인데요. 심지어 너무 오래 씻다가 지쳐버리는 제가 안타까웠던 한분은 직접 샤워 시범을 보여주기도... 자 이렇게 먼저 칫솔질부터 하면서 물을 틀고 머리를 적시고 아푸아푸 슥삭슥삭하면 금방 씻어!! (....) 그건 군대 샤워고요 님아...

다들 어떻게 씻고 살아가시나요. (질문이 뭔가 우스꽝스럽네요 ㅠ)
저에게 신속 정확 청결 샤워 노하우를 전수해주세요. 정말 하루의 네시간을 (출근+퇴근) 샤워 시간으로 갖다 쓰는 저를 이제는 더 이상 못 봐주겠어요. 샤워 교정이 절실합니다.

문득 글 쓰면서 든 생각인데. 샤워하는 법을 배운 최초의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스스로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하고 양치질을 하는 법을 배우던 그 순간 말예요. 전 아무리 생각해봐도 안 나네요. 분명 제가 어릴 때 엄마가 머리는 이렇게 감아라 양치질은 이렇게 해야 한다 알려주셨겠지만 기억이 안 나요... 좌변기에 올라 앉아 일을 보고 후처리를 하는 방법을 배웠던 순간은 또렷하게 기억이 나거든요.. (그렇다면 난 혹시 샤워하는 법을 제대로 못 배운채 자라서 이 모양으로 오래 씻나..... 흠.)
    • 어제 모 호텔 리뷰를 보다 보니 사방에서 물이 분사되어서 마치 자동세차처럼 샤워할 수 있는 샤워실도 있더라고요..!!


      ...죄송합니다..ㅎㅎㅎ


      전 그냥 구석구석 닦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중요한(?) 부위만 제대로 닦으려 하다 보니 샤워시간 10분..
      • 와 신난다 꺄하고 물 맞으며 뱅글뱅글 돌면.... 다 씻어진.. 게 아니라 한바퀴 돈 다음 다시 샤워기를 직접 손에 들고 헹굼할 위인. 에혀


        정보 감사합니다 ㅎㅎ 상상하니까 웃음이 안 멈추네요...
    • 하루 1~2번, 예전엔 2번이다가 요즘 1번으로 줄었는데 거의 '군대 샤워'라 머리 샴푸 말고는 냄새를 유발하는 부위 위주로 비누칠 하고 끝이라서 별 도움이 안되겠네요

      몇년전 겨울 건조증으로 고생한 후로 너무 자주 씻는게 좋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고 되도록 샤워후 로션은 바르고 있습니다.
      • 바디 로션은 꼭 발라야하는 것 같아요. 저녁은 비누 샤워, 담날 아침은 물샤워만. 이게 오히려 피부에 좋다는 얘길 어디서 읽은 것 같아요..
    • 도구도 중요할 듯.

      손에 끼는 형태의 때타올 사용 후부터 목욕 시간 확 줄었어요.

      머리 감는 시간 포함 30~40분이면 됩니다.
      • 장갑처럼 쓰는 거요? 이참에 함 사볼까봐요.. 감사합니다
        • ㄴ. 유명한 정준산업 것은 안 써봤고 유사품 쓰고 있는데 이것도 괜챦아요. 하여간, 소요 시간이 꽤 줄었어요.
    • 옷만 벗었다 뿐이지 세수하는 시간과 동일합니다 

      • ㅋㅋㅋㅋㅋㅋㅋ 그럴 거면 그냥 세수만 하세욧
    • 와... 전 오히려 탕에 들어가거나 사우나를 하는 목욕도 아니고 샤워하는데 뭘 하면 두 시간이 걸릴 수 있는지가 경이롭습니다. 


      샤워 = 세수, 양치, 샴푸, 바디워시, 말리기 이렇게 다섯 가지 아닌가요? 어떻게 두 시간이 걸리죠;; 

      • 제 말이요... 진짜 뭐하냐 욕실에서;;;
        • 샴푸와 바디워시와 세수 모두에 쓸 수 있는 제품을 찾아보시죠. 그걸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한번에 비누칠 한 후, 한 번에 행구는거에요. 


          그리고 양치는 샤워할 때 말고 따로 하시고. 

          • 수면자세 교정할 때, 자는 모습 녹화해서 보며 지적하고 교정하잖아요. 아니 이 샤워란 건 이걸 녹화해서 전문가가보며 체크할 수도 없고... 딴에는 최선을 다해 씻는 건데 왜 이 모양인지. 변기레버 계속 꾹 누르고 있기, 샤워하면서 스타킹 빨기, 머리 감을 때 어떤 사안을 깊이 생각하며 계속 헹구는 습관은 고쳤는데. 그래서 그나마 1시간 30분으로 줄어듬... (2시간 걸린단 건 샤워하고 바디 로션 갈아입고 침대에 먼지롤링 싹 해주고 잠옷 갈아입는 거 포함 2시간 말한 거예요 ㅎㅎ) 너무 힘드네요. 오늘 집에 가서 또 언제 다 씻고 누워볼까요...내일은 또 언제 다 씻고 나와볼까요 @.@
    • 머리샴푸-바스젤-머리린스-전체헹굼-  큰 바스타월로 대충 툭툭 수건으로 머리부터 종아리까지 물기 닦아내고- (취약 부위 위주로)바디 로션- 헤어드라이- 면도 - 안면 로션.....  순서이고 샤워부스 안에 세안제 놓고 저 과정 중 대충 적당한 때에 씻어요.  정확히 쟤본적은 없지만 대충 15분~20분 정도 걸리더군요.  


      *** 간혹 멍때리고 딴 생각하며 씻다보면 30분을 훌쩍 넘기기도; <—- 그래서 하는 말인데 몇 번 타이머를 맞추고 시간을 단축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씻어보는건 어떨까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만 맘 먹고 때를 밀고 보통은 샤워젤을 손바닥에 뭍여 몸에 마사지 하듯 발라주고 부비적 해주고 말아요.  


      매일 매번 때를 밀겠다는 생각으로 피부를 혹사시키는건 안좋다고 배웠어요. 때밀이 수건이나 각종 스크럽 도구는 가급적 피하는게 피부를 위하는 거라고도 배웠습니다.  손이 잘 안닿는 등짝 정도만 일주일에 한번정도 바디브러시로 시원하게 긁어주는 정도에요.

      • 그렇죠? 아무래도 샤워에만 집중이 관건 같아요. (아니 근데 제가 샤워에 누구보다 집중하는데... 욕실에 스마트폰도 안 가지고 가요. 바디 샴푸 디자인이나 성분 구경이랑 샤워기 물줄기 구경 정도는 함) 요번에 새로 바꾼 샤워기가 물줄기 곡선이 그렇게 아름다워요.


        신속 정확 청결 샤워하시네요. 부럽다.. 타이머!! 타이머. 좋은 생각인데요? (근데 압박감 드는 거 개시러하는데... 주절주절..) 타이머. 욕실 전용 방수 타이머. 알아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방수 타이머까지도 필요 없고 그냥 일반 타이머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세면대 위에 올려 놓고 ‘스톱워치’로 설정을 해서 쓰시고 시간을 정해서 알람을 맞추는건 비추예요.  괜히 울리는거 끄겠다고 급히 나오다가 다칠 수도 있고;  그냥 기록을 재보고 단축시켜보겠다는 ‘의지’를 갖고 몇 번 시도를 해보자는거죠. 안되면 뭐 할 수 없는거죠  ㅠ.ㅜ

    •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몸을 담그고 씻는건 어떨까요?


      서있는게 아니니까 체력적으로 덜 힘드니, 시간따위,,,여유만 있다면요..

      • 당연히... 앉아서 씻어요 욕실 의자가 있답니다... 서서 감당하기엔 다리가 넘 아프더라고요 ㅠ 제가 욕조 공포증이 좀 있어서(가지가지함;;) 욕조를 들어내버렸어요.. 감사합니다..
    • 다른 사람이 안 하는 단계가 있거나 꼼꼼히 헹구거나 아니면 둘다거나 이지 않을까요? 다른 사이트에 비슷한 고민이 올라온 적 있는데 그 분은 샴푸를 두 번 하시더라구요. 샴푸를 두 번하니 한 번 하는 사람보다는 더 걸리겠죠. 전 샴푸도 한 번 하고, 린스 안 해요. 그러니 시간이 더 짧게 걸리죠. 머리길이도 항상 단발이어서 머리 말리는 시간도 적게 들고요. 

      • 전 샴푸 린스도 한번만 해요.. 게다가 긴 머리지만 완전 금방 마르는 생머리라 드라이도 안한다죠 툭툭 털고 빗질하고 밖에 나오면 대충 말라요. 화장도 뭐 없어요. 팩트나 눌러대고 옷도 미리 머릿속에 그린대로 옷방에 가서 똑 따서 입어요. 외출 준비 시간의 95%가 샤워인거죠....얼척 없다;; 이 시간을 미적 관리에다 쓰면 결과물이라도 좋을텐데. 보통 샤워 오래 하시는 분들이 강박적으로 박박 허물을 벗기고 바디오일 바르고 뭐 이런 살균소독보습 과정이 진지하고 디테일한데. 전 그런 것도 안하면서 왤케 오래 걸리는지 모르겠어요.. 피곤하네요 @.@
        • 확실히 머리가 길면 샴푸와 린스 바르는데, 헹구는데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그리고 각 단계를 꼼꼼히 하시나봅니다.




          시간을 줄이려면 둘 중 하나일 것 같아요. 각 단계 시간을 줄이든지, 아니면 단계 자체를 줄이든지요. 예를 들어 하루에 한번만 샤워를 하는 거죠.

          • ㅎㅎ 감사합니다 윌로우님. 버드나무 좋아해요
      • 맞아요... 이건 느긋한 게 아니고 굼뜬 거예요 느려터진거죠.. 매사에 민첩하고 손재주 좋은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 빠르고 꼼꼼하시네요 ㅠ 사사로운 귀 씻기 발 씻기 좋아요 ㅎㅎ 댓글 읽다보니까 제가 파트별로 나눠서 계속 헹구다가 이 지경인 것 같아요.. 한번에 촤아 !!! 이걸 못하는 듯 해요.. 린스 5분 방치는 언감생심.. 트리트먼트 헤어팩? ㄴㄴ 꿈도 못 꿈. 그거까지 하면 아마 2시간 넘길 거 같아요. 조언 감사합니다
    • 아 우선 글 재미있습니다 :) 대댓글에서 은밀한 생님 궁시렁도 킥킥대며 봤네요.

      저도 소부님 의견과 비슷하게, 샤워 시간을 한정지어보심을 추천해봅니다. 타이머까진 아니고, 그냥 목표시간 잡아 알람설정해보는 정도부터 해보세요.

      사실 제가 최근까지 고민한 게 집안일이 다 너무 오래걸린단 거였어요. 특히 설거지!! 물론 평소 식기세척기와 아주 친한 사이지만, 세척기에 넣지 못하거나 넣기 애매한 것들이 싱크안에 항상 몇개씩 쌓이거든요. 사실 세척기안에 넣기 위한 애벌설거지도 있구요. 여튼 그 포함, 식탁 닦고 정리 등 단순 집안정돈만 해도ㅡ즉, 정리했는지 별 티도 안 나는 수준ㅡ 시간이 훌쩍 가요.

      그래서 혼자 깨달은 게, 생각해보니 집안일은 보통 언제까지 끝내야하는 기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저의 손놀림, 몸놀림이 엄청 느렸더라구요. 평소에 성격이 급한 편이고, 아침에 애들 준비시킬 땐 진짜 최대한의 효율로 몸과 머리가 엄청 바쁘거든요. 5초도 빈틈없이 움직이죠.

      그래서 요샌 몇시까지 주방정리하고 그다음 바닥청소 뭐 이렇게 대강 시계보며 시작해요. 그럼 손이 확실히 더 빨라지더라구요. 딴 생각 덜하게 되구요.

      이상 집안일 젬병이라 고민이던(지금도 젬병이지만 이제 고민안해요ㅋㅋ) 아줌마가 의견남깁니다.
      • 시간 설정하고 씻는 게 정말 효과적인 해결책 같아요. 알람이 울리면 물론 식은땀이 나겠지만, 긴장감 드는 소리 말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넣어 울리게 하볼까 하고 있어요. (음악 집어넣을 수 있는 방수 타이머 검색 중..)

        아기새님 근데 아마 깔끔하게 그릇이 뽀드득할 거 같아요. 저희 큰언니가 설거지의 신인데 순식간에 해치우거든요? 근데 늘 그릇에 뭔가 좀 남아 있어요 ㅎㅎ 그렇습니다 저도 설거지 오래 합니다 네. 청결 느림이라고 우기는 중.. ㅎㅎ (귀여운 아기새님)
    • 이 글 읽고 잠들었다가 꿈까지 꿨습니다 ㅋㅋ

      어떻게 해야 두 시간을 쓸지 비몽사몽 계산도 해봤는데 답은 안 나오더군요.


      전에 짝 지어서 일하던 후배가 모든 것이 매우 느렸는데 그 친구는 움직이는 것 자체가 슬로비디오였어요. 체대까지 생각했던 운동 능력자라는 것이 함정.


      게다가 이 친구 잘 보면 시야가 터널형이라고 해야 할까요, 밥 먹고 있으면 대략 점심 시간 얼마나 남았는지 내적 계산을 못 합니다. 사람들 대부분 이 쯤이면 한 십오 분? 이런 감각이 있지 않나요. 그 친구는 그게 엄청나게 안 맞습니다.


       뇌에 내장된 시계가 느린데 설상가상 외부 시계도 안 보는 거죠.


      이 예는 아니실 것 같지만 그냥 생각이 났어요. ㅋㅋ

      • 그 예 맞는 거 같아요 ㅠ 지금도 느릿느릿 산책 중이에요.. 체대씩은 아니지만 저도 페르소나 이미지는 운동 능력자로 보임 ㅇㅇ 딴에는 이것저것 생략하고 씻고 나왔는데 벌써 1시간30분이 지나가버린 걸 보고 매번 당황하지요 으흐흐..
    • 전 머리 적시기→샴푸→헹구기→린스→머리에 린스 남긴 채로 제모, 이 닦기, 바디워시 → 린스 헹구기 → 머리 말리기 순으로 하는데 머리가 가슴께로 내려오는 길이어도 30분 내로 끝나는 거 같아요
      • 이게 정상이고 정석인 거죠? 헙.. 내심 글 올리면서 두분정도는 "저도 비슷해요 와락" 하실 분을 만나고도 싶었는데 ... 다들 능숙하게 잘 씻으신다 ㅎㅎㅎㅎ 부럽습니다
    • 일단 어떻게 하시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셔야 왜 두시간이나 걸리시는지 진단이 나올 거 같은데요 ^^

      • 글 쓰면서 사실 제가 씻는 과정을 아주 세세하게 묘사해볼까 하다가 읽으시는 분들이 짜증나실까봐.... 망설이다 안 썼어요 ㅎㅎㅎ (뭔가 망측하고 쪼잔하게 슬프다...)
        • 얘기해주세요 궁금해요!
          • ㅠ ㅠ 씻는 저도 답답한데, 읽는 분들은 고구마 150개일듯해요... 차마 못 쓰겠어요 ㅎㅎ;;
    • 헹구는데 그렇게 오래 걸린다면 미끌거리는 걸 못 참으시는 건데 사실 바디샴푸가 그렇죠. 저도 미끌거리는 걸 완벽하게 씻어내려 하다보면 오래 걸리더라구요. 그래서 바디샴푸를 잘 안 쓰고 샤워는 그냥 비누 씁니다. 제가 지성 피부라 차라리 비누가 잘 맞기도 하고요. 비누는 엄청 금방 헹궈져요.


      세안은 뽀드득한 뉴트로지나 같은 걸로 하구요. 이것도 금방 헹구어지죠.
      • 냐옹님 감사해요. 네 맞아요 미끌거리는 걸 싫어해서 핸드크림도 안 바르고 하루종일 손 씻느라 손이 한여름에도 건조해요 ㅎ 원래는 바디로션도 찝찝해서 안 발랐는데 누가 그러다 건선 걸린다고 해서.... 바디 로션은 그래도 바르고. 피부도 건조한 주제에 뭘 이렇게 빠드득 헹궈대나 몰라요 으악. 헹굼을 좀 적당히 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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