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사세요?" 라는 질문

'지은이들은 "어디 사세요?"라는 질문이 마치 대학 배치표에서 어느 대학, 어느 학과를 가늠하듯 사회경제적 지위를 함축하는 '현대판 호패'인 양 우리를 불편하게 한다고 개탄한다. 집이 돈으로 얻을 수 있는 사회적인 간판으로 군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향신문 12/11자 <어디 사세요?> 서평 중. 이 연작 기사를 바탕으로 만든 책인 것 같아요.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003221808045&code=210000&s_code=af091


저번에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실례될 수 있는 질문에 대한 얘기가 나왔을 때 이 질문도 언급되었던 것 같은데,

별로 불편하게 여기지 않는 분들도 많으셔서 조금 의외였습니다.


하기야 약속 장소를 정할 때라든가, 교통편을 알려주기 위해서 물을 때도 있기야 있습니다만...

그게 아닌 경우에는 네, 사실 좀 불편합니다. 

때로는 집값 얼마나 하느냐, 그 옆동네 몇평대 내가 아는 누가 사는데 혹시 얼마나 하는지 아느냐, 하고 묻는 분도 계셨어요.

(그냥 둘다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후자는 정말 모르고, 전자는 대강은 알지만... 그 뒤의 시선이 불편하죠..)


    • 어디 살아요? 라는 질문에 경기도 부천 살아요. 라고 대답하면

      열에 여섯은 "엄청 머네요. 고생하시겠어요."
      셋은 "부천에 술집 엄청 많던데ㅋㅋㅋㅋㅋ"
      나머지 하나는 "인천이랑 달라요?"

      끄응-_-..
    • 제가 사는 동네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더군요.

      반면 어떤 동네는 괜히 웃음이 나오게 하고

      예를 들어 -리가 붙은 동네 말이죠.

      대치동에도 세 사는 분들도 때때로 곤란 하실 듯 해요
    • 제 경우에는 날씨 다음으로 아이스브레이킹(?) 수단으로 많이 써먹습니다.
      ...많이 돌아다니다 보니 어 거기 어디가 맛있던데 혹시 아세요.. (후략)
    • 사는 동네가 간판이 될 수도 있지만 그런 것까지 따지면 인생 너무 피곤하지 않나요? 그냥 별 생각없이 물어보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 저 질문이 그 다음에 이어질 수있는 수많은 대화를 끌어내는
      작용을 하죠. 너무 무겁게 볼 필요는 없는듯 ;
    • 이 질문이 만났을 때 날씨 다음으로 하기 좋고,
      잘 모르는 사이엔 헤어질 때 또 하기 좋은가 봅니다.
    • "OO동 살아요"
      "어! 거기 다단계 회사 진짜 많죠? 제 친구도 OO동 다단계 회사에 끌려갔다가 간신히 탈출했어요"

      전에 자취했던 동네를 말하면 이런 대답을 많이 들었어요.
    • "어디 사세요?" 라는 질문이 불온할 때는 클럽이나 나이트나 뭐 그런 공간이 아닐지요.
      어디 사냐는 말, 고향이 어디세요라는 말은 굉장히 쉬운 인삿말 같은 것인데 신문 등에서 하도 동네 감정, 지역 감정을 조장해놔서 이마저도 조심해야된단 말이 나오나봅니다.
    • 듀게님들은 안 그러신 것 같지만, 요새는 '어디 사세요?' = 재력을 보는 질문이 맞는 것 같아요.
      래미안 광고 생각나요. '여기가 우리집이야'였던가...
    • 자기가 물어봐놓고 자기가 색안경 낀 대답하는 사람들 싫어요.
      저는 나이 들어서는 사는 곳을 얘기하면 '원래 그 동네에서 살았어요?/혼자 살아요?'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그 이유가 그 일대에 유흥업 종사자들이 많이 살기 때문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제 직업이 프리재택근무이기 때문에
      더 그랬나봐요. 차라리 대놓고 물어보지 그렇게 얄팍하게 떠보고, 치사한 사람들 많아요. 집값 물어보는 인간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 어우 집값 물어보는 사람들 정말 싫어요 -_-
      그거 알아서 뭐하게?
    • 권위적인 한 교수님이 학생마다 그걸 꼭 물어보셨던 기억이..심지어 부친 직업까지 에둘러 물으심..
    • 사실 "어디 사세요" 보다 "어디서 고등학교 나왔어요"가 지금 논의되고 있는 사안에 맞는 질문이에요.
      나이들면 혼자 살기도 하고, 결혼하면 직장 가까운 쪽으로 이사가고, 부모님들이 전원 주택으로 내려가기도 하니, 원래 어디서 살았는지를 묻는 질문이죠.
    • 매우 자주 하는 질문인데. 이상한 의도를 가졌던 적은 개인적으론 없었던것 같아요.
      저 질문에 그런 의도를 포함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몰랐네요.

      자연스럽게 대화를 만들어가거나 친해질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라 생각해서~

      근데 동네이름에 다단계를 떠올릴 수 있다니.. 그런 동네가 있나요? 그렇게 말하신 분도 대단하신듯..;;
      감자탕이나 부대찌개로 유명한 동네는 들어봤어도 다단계라니.. - -;;;;
    • 제가 서울에서 이사를 많이 다니면서 살아서, 웬만한 동네는 잘 알거든요. 그래서 처음 사람들을 만날 때 "어디 사세요?"하고 물은 다음에, "아, 거기. 뭐뭐뭐가 있죠? 버스 **번 타고 다니세요?" 뭐 이런 식으로 사교를 시작했었는데, 몇년 전부터는 그 질문을 피합니다. 질문을 받은 사람의 반은 뭘 그런 걸 묻냐는 식이더라구요. 너무 슬픈 세태 중의 하나에요. 누군가가 어디에 사는지조차 잘 묻지 못하는 세태가 한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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