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팝!

장르로 분류하기 애매한 이런 음악을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요. 음악을 잘 알지 못해 저는 그저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동원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야경, 고층빌딩, 가로등, 위스키, 엘피, 드라이브, 노랗게 깜빡이는 신호등... 신디사이저의 옛스런 멜로디를 타고 이미지들이 흘러가요. 익숙한 이 풍경들은 어둠 속에서 생경한 감각을 되묻죠. 왜 이렇게 나른한 가운데 정신만은 존재를 질문하고 있는 걸까. 고독 어쩌구 저쩌구 함께 영원히 어쩌구 저쩌구...

이런 노래를 좋아하지 않는 제가 홀린 듯이 계속 시티팝만 듣고 있는 것도 신기합니다. 멜랑꼴리한 음악을 싫어하진 않지만 요새는 그런 감정조차 날려버리는 빠르고 신나는 하우스 음악만 들었거든요. 마음 속에서 성대한 파티를 열고 어마무시한 환희에 빠져있고 싶었던 게 있었으려나요. 평범하고 별거없는 평일 속의 저를 애써 부정하고 싶었던 것도 있는 것 같고. 그러니까 시티팝을 듣는다는 건 제가 억지로 흥을 내지 않아도 괜찮다 여길만큼 지쳐있는 저와 조금 화해를 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엄청나게 특별한 시간과 흥분이 아니어도, 이 쌉싸름한 시간을 한 모금씩 흘려넘기며 이완되어가고 있으면 그걸로 된 거 아닌가...

아침해가 떴는데도 이런 새벽감성이라니! 이 시의부적절한 글쓰기에는 굳이 새벽이란 시간을 벗어나서도 시티팝을 들으며 활기나 의지를 잃지 않은 저 자신을 증명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주말의 하이볼이 생각보다 인상깊었던 탓일까요. 어떤 시간과 기억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서, 무탈하고 소소한 5일을 잘 보낼 수 있겠죠. 저는 그럴 건데, 다른 분들은요?
    • 시티팝 좋아하시는군요. 그렇다면 이 곡을... 근래 나온 시티팝중에 제일 중독성이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 추천 감사합니다 나중에 들어볼게요!!
    • 시티팝 너무 좋죠~


      그래서 추천곡이 있으신가 하고 들어왔는데 없어서 넘 아쉽 ㅠ


      어떤 노래들 들으셨나요?

      • 저는 한국의 bronze 라는 그룹의 with the star 를 추천드립니다. 음잘알 지인에게 영업당한 sunset rollercoaster - greedy 도 추천드립니다


        벌써 아래에 많이 달렸네요... 각자의 시티팝으로 즐겼으면 해서 일부러 아무 노래도 안썼는데... ㅎㅎ
    • 저도 최근에 찾아듣고 있는데, 많이 언급되는 유명한 원곡들과 최근 리믹스 음원을 비교해 듣는 것도 재미가 쏠쏠합니다.


      (특히 유투브에서 영상을 함께 볼 수 있는 서울디깅클럽 믹스 버전이 좋아요)


      즐겨 듣는 몇 곡을 적어봅니다. 




      윤수일 - 아름다워(스텔라장 ver.)


      이상은 - 그대 떠난 후


      김현철 - 횡계에서 돌아오는 저녁


      뮤지 – 떠나보낼 수 없어


      선미 - Black Pearl

      • 오오오 감사합니다
    • 오!  시티 라이프 매니아가 이 글을 좋아합니다.

      • 크... 더 자세히 쓸 걸 그랬네요... 추천곡들 좀 적어주세요 ㅋㅋ
    • 칼리토님 올려주신 노래 [수퍼밴드]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아하던 노래 중 하나였어요. 반갑게 잘 들었습니다. 




      요새 제가 사랑에 빠진 노래는 이거에요. 






      • 오오옹 감사합니다
      • 와우 어마무시한 리스트!! 너무 감사합니다
    • 한국에선 별로 인지도없는 보즈 스캑스와 스타일컨슬의 곡을 준비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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