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파일 HD, 미드소마, 듀냥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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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을 HD로 리마스터링한 버전을 정주행중입니다. 4K 텔레비전으로 봐도 위화감이 없어요. 놀랍게도 플롯이나 연출도 조잡한 티가 나지 않습니다. 그만큼 잘 만들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제가 그냥 덕후라는 증거일까요?

90년대는 제 청춘의 정점이었던 시기였어요. 너무나도 간절하게 사회정의를 갈구하던 어린 청춘에게 이런 음모론 이야기는 굉장히 매력적이죠. 지금이라면 글쎄, 자네들 너무 나가지 않았나? 라고 말할 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멀더의 외계인 신념은 그 때도 저는 회의적이었는데 그래서 시즌 5에 '그건 정부가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만들어낸 유언비어다'라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을때 굉장히 반가웠답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외계인은 진실...하면서 스토리는 안드로메다로 빠지고 말죠. 


90년대 소품들을 다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카세트 테이프, 벽돌폰, CRT 스크린에 라인에디터, 기계식 키보드, 라인프린터...모두들 추억의 물건들이예요. 

오늘은 멀더가 사람들을 불러서 병원에서 엑소시즘을 행하는 에피소드를 봤습니다.

90년대만 해도 저런 얘기가 진지하게 통하는 시대였는데 휴대폰 카메라가 일반화되고 언제 어느곳에서나 비디오를 찍어 올리는 세상이 되고 나니 외계인 목격담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네요. 하지만 SNS를 타고 또 다른 종류의 뒷목잡는 음모론이 유행중이죠. 평평한 지구 이론이라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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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소마를 봤습니다. 완전 하드코어 고어에 기괴한 이야기에 적나라한 묘사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쾌할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그 중 한 사람입니다.

함께 영화를 봤던 동료가 실제 있었던 이야기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저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했죠.

스웨덴같은 평화와 복지의 나라에 아무리 과거라고 해도 저런 고어가 실제 사건이라니요.

저는 북유럽에서 가장 잘나간다는 블랙 메탈, 데쓰 메탈과 같은 맥락이라고 봅니다.

행복하고 따분한 북유럽에서 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사람들은 블랙 메탈을 즐기는데 분장도 그럴듯 하게 하고 낡은 교회를 빌려 뮤직 비디오도 찍으며 그들의 상상력을 마음껏 펼치는 거죠.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진지하게 악마를 숭배하거나 악을 탐할리가 없잖습니까?

제 생각엔 미드소마도 블랙 메탈을 취미로 즐기는 것처럼 이런 이야기들을 꾸며내어 즐기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완전 이해가 되어요. 그런데 함정은 작가와 감독이 미국인이라는 거. 이야기는 실제 사례를 수집해서 쓴 거라고 하긴 하는데 그 실제 사례는 하지 축제라든지 소녀들의 댄스 컴피티션 같은 것 뿐이죠. 그런데 하지는 굳이 실제 사례를 수집했다고 말하지 않더라도 지금도 북유럽에서는 광범위하게 축하하는 날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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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동물 보호소에서 고양이를 데려왔는데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물고 할퀴고 해서 두려움에 떨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막 미친듯이 물고 그런 건 아니고요. 나름 애교도 있고 예쁜 짓도 하는 데 골골거리며 쓰다듬을 받다가 갑자기 물거나 놀다가 충동제어를 못해 할퀴는 겨우가 있어요.

저는 조심하면서 놀아주고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다치지는 않았습니다만  두어번 제 무릎에서 골골거리다가 제 손을 할퀴려는 걸 야단쳤더니 이제 제 무릎에 올라오질 않습니다. 옆에 있어도 멀찍이 떨어져 있거나 그래요. 나름 제어가 안 되니까 집사를 다치게 하지 않으려고 조심하는 건지 (그렇다면 기특한 녀석입니다만 고양이가 그렇게까지 사려깊을리가...) 아니면 제가 무서워서 피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밥줄때만 와서 부비고 야옹하고 애교를 떱니다.

조만간 고양이 행동 전문가를 불러 상담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아무래도 외계인 유에프오 없는것 같아요 있다면 장돌뱅이 내가 못봤을리가 없고 너무 멀어 못온다고 생각하지만 우주의 실체를 누구도 모르니까 진실은 먼곳에
    • 얼른 오리지널 twilight zone으로 착각 리마스터링을 하면
    • 엑스파일은 집에 디비디(...) 박스셋이 있는데 요즘 티비로 틀기 좀 무섭습니다. ㅋㅋ 1080p 티비까진 괜찮았는데요. 그래도 옛날 디비디엔 한국어 더빙이 있어서 좋아요.



      말씀대로 외계인 음모 얘기가 진지하게 다뤄질수록 재미 없어지는 게 엑스파일이었는데 후반엔 거의 그 쪽에 전념해 버려서 반복 감상한 건 결국 초중반 에피소드들이었어요. 그냥 소소한 도시괴담스러운 이야기들 중에 걸작이 많았죠.


      그냥 웃기는 이야기나 감동적인 이야기들 중에도 좋은 게 많았는데... 야구 외계인 에피소드였던가요. 멀더랑 스컬리랑 훈훈한 분위기로 배팅 연습하던 장면이 떠오르네요.



      아무래도 디비디 한 번 틀어봐야겠습니다. ㅋㅋ 덕택에 다시 보고 싶어졌네요.
      • 엑스파일에 몇가지 재미있는 코메디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말씀하신 야구 에피소드가 그 중에 하나죠. 아이디어도 좋았고요. 그 외에 제가 좋아하는 건 시즌4의 시거렛 스모킹맨 이야기(musing of cigarette smoking man), 시즌5의 뱀파이어 이야기(bad blood$ 입니다.
    • x파일은 아무래도 전체 흑백으로 방영되었던 그 에피가 넘버 원 같습니다

    • 제 동거묘도 애기때 그랬었는데요 정도가 심하게 물거나 할퀸다 싶을때 막 엄살 떨면서 아픈척을 여러번했더니 좀 살살 물더라고요.
    • 아시겠지만 데스메탈 뮤지션들은 실제로 교회 방화, 살인, 식인 같은 걸로 꽤 그바닥을 시끄럽게 했던 적이 있긴 합니다. 그걸 다룬 영화까지 나왔자나요.
    • 저도 엑스파일 스토리에서 외계인 음모론은 진지하게 생각되지는 않더군요. 90년대 내내 그랬었죠. 그래서 그 때도 외계인 에피가 주가되면 좀 심드렁하게 봤어요. 정말 외계인 에피랑 관련없는 도시괴담성 스토리들이 엑파의 진성이었다는 생각이.


      저도 울집 냥이가 할퀴는 것 때문에 얘들 목욕은 이미 포기한 상태입니다…아기냥이 때 젖병으로 분유 먹이다가 입은 상처가 아직도 흉하게 팔과 손목에 남아있거든요. 특히 손목 상처는 진짜 칼로 그은 것 같아서 처음엔 볼 때마다 섬뜩했었죠;;

      • 지금 입자 가속기에 들어갔다가 살아나와서 사람들을 태워버리는 능력을 갖게 된 남자 이야기를 보고 있는데 차라리 외계인 혼종 이야기가 더 개연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 전 엑스파일 티비 방영하던 시절에 그 늦은 방영시간까지 자율학습을 시키던 어느 독한 시골 고등학교 학생이었더랬죠ㅋㅋㅋㅋ 덕분에 매번 예약 녹화 했었는데 시간 잘못 지정하거나 채널 잘못 지정해서 엉뚱한거 녹화된 날은 얼마나 세상이 원망스럽던지ㅋㅋㅋㅋ 그 VHS 테잎 다 어디갔는지ㅋㅋ

      요새는 블루레이로 리마스터링된 걸까요ㅎ저도 한번 구해봐야겠네용 덕분에 간만에 덕력으로 탕진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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