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이브/힐하우스의 유령 후기

1. 킬링 이브(왓챠)

재밌어요. 시즌3이 나오면 보기야 하겠지만 와, 최고야! 그 캐릭터에 반했어! 끝내줘! 인상적이야! 이런 느낌까지는 아니고요. 

일단 이 시리즈의 가장 큰 장점은 'PC한 설정이 재미를 다 잡아먹어따' 류의 감상이 끼어들 틈이 없는 거라고나 할까요. 

주요 캐릭터가 다 여성인데 그게 되게 자연스러워요. 장르적 재미도 충분하고요. 마인드 헌터보다도 재미있게 보았어요. 


특수요원 이브와 킬러 빌라넬 두 주인공이 서로에게 무지하게 끌려요. 로맨스입니다.  

이 둘의 관계성이 시리즈의 큰 축을 담당하는데 여기에 공감이 잘 안돼서 작품이 확 당기지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빌라넬 캐릭터가 나, 매력적인 싸이코패스임. 하고 나와요. 

이브의 권태를 한방에 날려줄만큼 살인들이 자극적인데다 젊고 귀엽고 예쁘고 깜찍하고, 재치가 넘쳐요. 

싸이코패스 치고는 감정이나 표정이 참 풍부해요. 실상 사이코패스라기보다는 쾌락살인마에 가까워 보입니다. 

(실제 싸이코패스가 어떤지 어떻게 알겠습니까만, 암튼 미디어를 통해 학습된 사이코패스의 전형과는 좀 달라요)


왜 공감이 안됐을까. 

애초 원작소설도 이브보다는 빌라넬 중심었다고도 하고, 드라마에서는 이브에 좀더 포커스를 두지만 

그럼에도 이브가 빌라넬에게 끌리는 이유를 잘 모르겠더군요. 

어떤 이는 이성애 중심 가부장제 결혼 제도에서 오는 어쩌구 하면서 해석을 하던데 

아무리 여성 위주 드라마가 반가워도 그렇지 이런 해석은 좀 오바인듯. 

한편으론, 그런 해석을 비켜가기 때문에 이 쇼가 의미있고 괜찮은 부분이 있다고 보거든요. 


드라마에서 가장 좋았던 건 이브의 보스로 나오는 피오나 쇼였습니다. 

빌라넬 의상보다도 이 사람 패션보는 재미가 더 좋았네요, 저는. 

멋있어요. 중후하면서도 친근한 듯 하다가도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이고, 쇼에서 최고의 브레인입니다. 


기대에는 못미쳤지만 볼만합니다. 


*킬링 이브 보면서 새삼 스파이들이나 킬러들은 정말 이성애자 마초로 일관되게 나왔었구나 싶더군요. 

헤로인 시크삘 외모로 동성까지 홀리는 남자 스파이나 킬러를 극화하면 볼 용의있습니다. 

일례로, 컴버배치나 마틴 프리먼 짝지어놓고 하악거리기엔 솔직히 외모는 좀...;; (두 캐릭 다 좋아합니다. 진짜!)


2. 힐하우스의 유령(넷플릭스)

고딕 호러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어서 오래도록 킵해놓기만 했엇네요. 

근데 이거야말로 최고!(엄지 척) 

마이클 플래너건의 '제럴드의 게임'이 무척 좋았어요. 그 감독이 힐하우스의 감독이었단 걸 알게 된 건 좀더 나중의 일이고요. 

두 번 볼 용의 있고, 근래 본 쇼중 최고입니다. 근데 생각보다 별로 회자가 안되는 것 같네요. 

(그래도 넷플릭스 스트리밍에서 제일 잘 나가는 쇼라고 )


편집, 각본, 연출, 음악, 연기. 다 좋아 좋아 좋아요. 다 좋은데 한가지, 

(다른 분 리뷰에서도 본 것 같은데) '그 아이'가 그날 죽는 건 너무 짜맞춰 놓은 것 같더군요. 이 부분 기술점수 감점입니다. 


보세요. 망설일 필요 없습니다. 


3. 블렛츨리 서클 샌프란시스코 (넷플릭스)

에피 수가 적고 시즌 2 파이널이 좀 아쉬웠는데(주인공 하차 ㅠ) 스핀오프 나왔네요. 

영드 당연히 추천이고, 이건 이제 보기 시작할 겁니다. 캐나다 제작으로 바뀌었네요. 에피 수가 많아졌어요. ㅎㅎ  




    • 힐하우스의 유령 최고죠. 호러 좋아하면 반드시 봐야 하고 싫어해도 어지간하면 봐야 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21세기 들어선 볼 게 너무 많은데 시간이 없어서 두 번 본 영화나 드라마가 거의 전무한데 이건 두 번 봤어요. ㅋㅋ



      회자가 안 되는 건... 딱히 자극적이고 훅 땡기는 홍보 포인트가 없어서 그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절세미남미녀도 없고 충격적 반전도 없고 잔혹하거나 웃겨서 확 튀는 장면도 없고 '그냥 아주 잘 만든' 드라마라 그런지 남들에게 몇 번 추천해 봤는데 잘 안 보더라구요.



      예전에 제가 듀게에 글 쓸 때도 '그 아이' 불만 적었던 것 같아요. ㅋㅋ 정말 다 완벽한데 그거 하나가 싫었네요.
      • 저는 요즘에 볼 게 없어요(미드나 영드)... 번노티스에 나온 샤론 글래스에 꽂혀서 이 사람이 나온 버디 형사물인 '캐그니와 레이시'를 보고 싶은데 너무 옛날 드라마라 구할 수도 없고, 보려면은 한 자막없는 블루레이밖에ㅠ 보스턴 리갈이나 봐 볼까 싶은데 남자 두 명이 이빨 까는 걸 굳이 봐야 하나 싶기도 하고(윌리엄 샤트너를 안좋아하기도 하고요). 범죄 미드도 좀 질리고, 넘 무거운 건 싫고, 왜 이럴까요, 저 ㅋ 




        그나저나 힐하우스의 유령 마지막 에피보고 울었다니까요. 아아, 정말 좋은 드라마였습니다. 

    • 힐하우스의 유령 재미있죠.

      누군가가 이런 걸 만들어주지 않을까 생각해왔던걸 진짜로 만들어줘서 참 고마운 작품이었어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2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37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48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4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89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0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25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6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3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27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1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4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4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0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3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