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 대만여행

여름 휴가 때 몇 년만의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멀리 나갈 자신은 없어서 가까운 대만으로... >_<:; 여행 다녀온지 한달도 넘었는데, 게으름 부리다 사진 편집을 지난 주말에야 마무리;; 자유여행이야말로 진정한 여행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그냥 패키지 여행이 좋아요. 많이 걷는 거 싫어하고 음식엔 별 욕심 없고 사진 찍는 걸 좋아하니, 여행사에서 알아서 먹여주고 재워주고 태워주다가 전 잠깐 돌아다니며 사진만 찍으면 되는 패키지 여행에 최적화. 


3박 4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꽤 알차게 다녀왔습니다. 


첫번째로 들린 곳은 대만 고궁박물관입니다. 국공내전에서 패한 장제스가 대만으로 도망쳐올 때 중국의 모든 보물을 건물 빼고 쓸어담아왔다고 하죠. 본토에 남아있었다면 문화대혁명 때 어찌됐을지 모르니 차라리 잘 된 일일지도. 유물이 하도 많아서 3개월 텀으로 전시물을 교체하는데도 전체 유물 보려면 20년이 걸린다는 엄청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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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명한 유물인 취옥백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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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석상입니다. 미의 기준은 시대별로 상이하다는 걸 새삼 꺠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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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태후의 옥병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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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거리의 풍경입니다. 왠지 이런 정돈되지 않고 복잡한 간판의 느낌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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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서 가장 높은 건물 & 현재 세계랭킹 10위, 508m의 위엄을 자랑하는 101 타워입니다.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야경이 무척 아름다웠어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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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날은 장장 3시간 동안 기차를 타고 화련으로 가서 청수단애 & 태로각에 갔습니다. 이곳의 풍경은 정말 경이로워요. 거기에 5,000여 명의 인부들이 중장비 없이 곡괭이로 터널을 뚫었다는 역사를 듣고 나면 숙연해집니다. 사진으로 그 압도적인 장대함을 담아낼 수 없다는 게 참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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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 들린 야류 해양공원. 무척 만족스러웠던 3박 4일 간의 대만여행이지만, 야류 해양공원은 그 중 백미였습니다. 정말 아름답고 이국적인 풍경이었어요. 더워서 쪄죽을 뻔 했지만 날씨마저 쾌청해 좋은 사진들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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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엔 지우펀에 들렀는데, 덥고 사람도 너무 많고 복잡해서 저는 좀 별로였어요 ㅠ_ㅠ; 차라리 좀 선선하고 홍등이 켜진 밤에 왔다면 더 좋았을 듯. 너무 사람이 많아 제대로 찍은 사진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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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라오허제 야시장에 갔는데, 저는 먹거리엔 별 흥미가 없어 야시장 초입에 있는 도교사원 자오궁에 갔습니다. 사원은 정말 화려하고 화려하고 또 화려합니다. 분위기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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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날에 묵은 원산대반점. 대만에서 현재 가장 좋은 호텔이라고 볼 순 없지만, 그래도 가장 유서깊은 전통을 자랑하고 아직까지도 국빈을 맞이하는 곳으로 상징성을 지니는 매우 중요한 호텔이라고 합니다. 건물 외양과 중앙 홀에서는 정말 위용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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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째날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장제스를 기념하는 중정공원. 대만 사람들, 특히 원주민들에게 장제스는 참 복잡한 존재입니다. 국부이자 침략자고, 대만 발전의 주역이자 춸권통치의 학살자죠. 우리나라로 따지면 이승만+박정희+전두환을 섞어놓은... 그래서 매년 중정공원의 도앙을 철거하고 이름을 바꾸라는 시위가 열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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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 여행이라 일정이나 식사 등에 대한 고민 없이, 그냥 차안에선 쉬다가 내릴 때 되면 내려서 사진 찍고, 먹을 때 되면 먹고, 잘 때 되면 숙소로 올라가 자면 되니까 참 편했어요. 가이드 분도 무척 좋았고, 음식도 입맛에 꽤 맞았고요. 앞으로 휴가 때는 좀 가까운 해외라도 다녀야겠어요.  


글 읽어주셔서 감사 & 편안한 밤 되세요 >3<) / 

    • 사진 잘 봤습니다. 한번은 혼자, 한번은 부모님이랑 다녀왔었는데 자유여행도 편하고 좋더라구요. 예류 사진이 너무 좋네요. 제가 갔을 땐 흐렸거든요. 

      • 대만에 있던 3박 4일 내내 비가 안 왔는데, 가이드 분도 이렇게 비 안만나기 쉽지 않다고 신기해하시더군요. 해양공원 간 날은 특히 쨍쨍했습니다. 덕분에 사진은 정말 잘 찍었는데, 땡볕에 한시간 돌아다니니까 나중엔 정말 몸이 익는 것 같았어요;; 

    • 대만에 중국의 보물들이 많다더니 박물관에 볼거리가 많은거 같네요.

      • 장개석이 보물들을 비행기에 싹 싣고 도망가는데 중공군(울아버지 표현입니다)이 그 비행기를 격추시킬 수 있었는데도 냅뒀다 하시더군요. 그거 다 중국 꺼라고 했다면서요. 믿거나말거나입니다만..


        고궁박물관은 두 번 가봤지만 정말 좋았어요. 박물관 3층 찻집에서 마시는 차도 좋았구요.

        • 저도 그 얘기 들었어요. 그리고 고궁박물관 지하에는 폭탄이 보관되어있어 중국이 침략하면 문화재 전부 날려버릴 거라고 협박했다는 얘기도 있었죠 아마?... =_=;; 고궁박물관은 좀 더 보고 싶었는데, 시간도 짧고 자유관람시간이 없어 좀 아쉬웠습니다. 만약 자유여행을 온다면 여기서만 온전히 하루를 보내고 싶었어요. 

      • 옮길 수 없을만큼 덩치가 큰 것들(건물이나 비석, 묘) 빼고 중국의 주요 보물들은 전부 들고 왔다더군요. 중국에서도 이 보물들을 무척이나 탐내서, 80년대 중국이 대만에게 취옥백채(첫 사진에 있는 비취 배추)를 넘겨주면 공식 중국 지위를 잃고 외교적으로 고립된 대만이 다시 UN에 가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제안까지 했다고 합니다. UN 결의에 의해 대표국 지위를 잃자 스스로 UN을 탈퇴해버릴만큼 자존심 강했던 대만은 이 제안을 일거에 거절. 이후 대만은 2008년 뒤늦게 UN 재가입을 추진하지만 중국의 방해로 결국 실패... 믿거나말거나 수준의 이야기긴 한데 만약 그 때 대만이 제안을 받아들였다면 어땠들까 궁금합니다. 

    • 10년도 더 전에 저도 패키지 여행으로 다녀왔는데 루트가 똑같은 것 같습니다. 이에류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다음에 꼭 한 번 더 가야지 결심해놓고 아직도 못 갔습니다. ‘Queen Head’라는 여인의 머리를 닮은 바위가 있었는데 풍화가 계속 되고 있어서 지금도 그대로인지 어떤지 궁금합니다
      • 대만 자체가 큰 나라가 아니니까 북대만이냐 남대만이냐의 선택이 있을 뿐 각각의 루트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게 그거라더군요. 10여년 전 저희 어머니가 갔다오신 루트도 대동소이. 해양공원에서 여왕두 바위는 여전히 멀쩡하게 잘 있고, 가장 유명한 촬영스팟입니다. 사진 찍으려고 줄서있길래 저는 그냥 멀리서 줌 당겨서 한 컷, 그리고 줄 서 있는 방향이 아닌 반대편에서 한 컷 찍고 빠져나왔어요. 주변에 다른 사람들이 잔쯕 있고 정돈되지 않은 상황에서 찍은 사진이다보니 그냥 '나 여기 갔었다'라는 인증샷의 의미나 있을 뿐 그리 마음에 드는 사진은 아니었어요 =_=;; 

    • 익숙한 풍경이네요. 저도 저 배추 보고 와.. 했는데 사실 그 옆에 동파육이 더 실감 나더라는.. 지우펀은 밤에 가야 멋진 거 같습니다. 예류는 더웠던 기억만 나구요. 야시장에서 사먹었던 망고젤리.. 아직도 먹고 싶네요. 

      • 저는 사실 고궁박물관의 3대 보물이라는 비취백채, 동파육, 모공정보다 다른 유물이 더 끌리더군요. 모공정은 무려 주나라 때의 유물이고 초기 한자의 모습을 알려주는 로제타 스톤이나 다름없는 유물이니 높게 평가되는게 당연하고 비취백채도 섬세한 솜씨가 돋보이긴 하는데, 동파육은 그냥 고깃덩어리 모양 돌이 왜 최고의 보물로 꼽히는지 잘 모르겠...=_=; 중국이면 당연히 황금황금 거대거대하여 보기만 해도 입이 쩍 벌어지는 유물을 최고로 칠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소박한(?) 유물들을 최고로 꼽아서 의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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