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듀게의 대세는 조까인가요?

조커 보고 왔습니다.

개봉 전 첫 예고편이 나왔을 때 부터의 기대가 베니스 영화제 수상소식으로 절정에 달하면서  혹시 깡통소리만 요란한 빈 수레가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왔는데

영화 시작 30분 부터 그 불안이 맞아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물론 많은 분들이 극찬하는 와킨 피닉스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습니다.

히스레저의 조커가 지워지지는 않겠지만  비교 당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자레드 레토의 조커는 그냥 DC역사에서 없는걸로 취급합시다. 우리 그럽시다.

근데 이 영화의 뛰어난 점도 피닉스 때문이고 문제도 피닉스 때문입니다. 워낙 압도적이다보니 감독이 피닉스에게 모든 것을 맡겨 놓고 태업을 벌인 결과에요.

마치 송강호가 화면을 쳐다보기만 해도 미장센이 저절로 생겨나는 괴이한 효과 때문에 감독이 제 할일을 안 하던 수많은 사례들이 떠오릅니다.  

게다가 이 영화는 타이틀이 조커인데도 다른 제목을 붙여놔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영화입니다.

한마디로 꼭 '조커'가 주인공일 필요가 없는 영화가 되었어요. 배경이 고담일 필요도 없고 토마스 웨인과 브루스웨인이 등장할 필요도 없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조커]는 그의 반쪽이자 달링, 그를 완벽하게 해주는 배트맨이 없으면 그냥 광대분장을 한 미치광이 살인자일 뿐이에요.

이거 꼭 조커일 필요가 있습니까? 페니 와이즈여도 상관 없잖아요? 

물론 배트맨이 등장하지 않는 조커 영화를 만들겠다던 야심은 응원할 만 했어요.

하지만 그 야심을 뒷받침 할 만한 실력이 없었다는게 문제였어요.

마치 제 페친의 타임라인에서 읽은 경험담처럼, 편안하고 따뜻한 인테리어, 깔금하게 정돈된 주방과 식기, 친절한 사장님, 괜찮은 가격이 모두 갖춰진 음식점에 들어가 비빔밥을 시켰는데

맛없게 만들기도 힘든 비빔밥이 맛이 없는 상태로 나오는 경험과 같습니다.


영화속에 등장하는 폭력이 스크린 밖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서 벌어지는 걱정들이나  여러가지 할 이야기들이 많지만 그냥 감상은 여기까지만 써야겠네요.

클라이막스의 '그 장면'에서 옆자리에 앉은 제 몸의 두배 정도 되는 청년이 팝콘통을 뒤집어 남은 팝콘을 후루루루룩촵촵쩝쩝콰삭삭삭아촵촵촵 입안에 털어넣으실때는 정말 조커에게 빙의 할 뻔 했습니다.

    • 듀게가 유난히 조커 평가에 박한 분위기이고 저도 그렇게 글 적긴 한데 룽게님 소감은 제 소감보다도 더 박하네요. ㅋㅋ


      근데 수어사이드 스쿼드 속편 만든다 그러지 않았나요. 그럼 자레드 레토는... 까지 적다가 검색해보니 속편은 사실상 리부트(한 편 만든 영화를;)가 될 거라고 생각하니 상관 없겠네요.


      리부트가 '조커'톤으로 이뤄지면 그건 그거 나름대로 신기한 볼거리가 될지도... ㅋㅋ
      • 제임스건은 악동 재기발랄 뭐 그런 키워드와 어울리는 감독이라 정색하고 정극스타일로 만들것 같지는 않긴 한데요..


        수어사이드스쿼드2에서 조커가 나온다면 자레드레토일 거라는 게 대부분의 생각인 것 같긴 하지만 다들 방정맞게 구는데 진지충 피닉스조커가 쌩뚱맞게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긴 하네요ㅋㅋㅋ

        아니면 CW 크로스오버처럼 자레드레토 와킨피닉스 그리고 잭니콜슨(!!)까지 한자리에 몰아놓아도...ㅎㅎㅎㅎ
    • 조커 조까ㅎㅎㅎㅎ

      저도 별로였어요

      차라리 고정관념은 때려치고 본격적인 안티히이어로를 만들면 어땠을까 싶어요

      배트맨은 더보이즈에서 히어로들 묘사하듯 명목만 좋은 위선자로 묘사하고 실제로는 조커가 인간적이고 좋은 놈이다..이런식으로ㅎㅎ

      물론 그렇게 만들면 뭐 너무 장르영화스럽긴 했겠죠ㅎㅎ


      저는 제일 궁금한게, 이번에 또 마블 영화 대차게 깐 스콜세지 옹이 본인 영화들을 오마주한 이 코믹스원작물(?)을 보시면 어떻게 느끼실지..

      하도 이야기 많이 나와서 궁금하시긴 할텐데요ㅎㅎ 제목만 보고 거르셨을라나요ㅎㅎ
      • 저는 이 영화 감상 읽을수록 드 니로 <더 팬>이 생각나요
    • 클라이막스의 '그 장면'에서 옆자리에 앉은 그 청년도 실망감을 못이겨 팝콘통을 뒤집어 남은 팝콘을 후루루루룩촵촵쩝쩝콰삭삭삭아촵촵촵 입안에 털어넣었던 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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